당장 ‘결과’와 ‘과정’ 중에 골라야 한다면 결과를 골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단기적인 관점에서는요. 우리에게는 대부분 정해진 목표가 있고, 시간은 흐르고 있어 과정을 위한 충분한 투자가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결과를 위해 과정을 포기하게 됩니다. 일단 ‘어떻게든 되는 정도’의 과정만 만들어 놓고 눈을 질끈 감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래에 해결해야 하는 ‘부채’가 쌓여갑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과정이 좋지 않은 결과는, 그 결과가 당장 좋다고 하더라도 지속 가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과관계를 따져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결과’라는 아웃풋의 인풋은 바로 ‘과정’이니,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물론 가끔은 안 좋은 과정에서도 좋은 결과가, 좋은 과정에서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 인과관계에는 수많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니까요. 하지만 횟수를 늘려 나가면, 결국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자연스러운 인과관계의 확률로 수렴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좋은 성과를 위한 인과관계를 망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단기적인 결과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구성원들의 소진과 함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생기게 됩니다. 결국 지금 만들어지는 현재의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미래의 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를 위해 과정을 희생하는 것’이 일 년에 몇 번 없는 특별한 경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슈퍼 패스’나 카드게임의 ‘조커 카드’ 처럼요.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믿는 팀장이 가끔 단기적인 목표를 위해 꺼내들 수 있는 카드이니 신중하게 아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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