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인스타 피드에 ‘개발자 타겟 광고’가 나온다

세상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오롯이 개발자 관련 광고만 노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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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로직조차 나를 개발자로 알다니(뿌듯)

개발자를 이해하려다 보니 나의 모든 행동 패턴은 개발자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았다. 추천 로직이 인정한 개발자라고나 할까? ㅎㅎ 내심 마케터로는 뿌듯했다.

1. 가만히 있어도 시장 파악이 가능하다.

마케터로 중요한 임무(?)는 경쟁사와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은 광고 소재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광고 소재를 보고 있으면, 경쟁사가 푸시하는 기능이나 프로모션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으며, 광고 소재를 이미지 중심으로 잡는지, 텍스트 카피를 중심으로 잡는지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이러한 과정은 메타의 광고 히스토리로 경쟁사 내역을 찾아보거나, 광고 대행사에서 스크랩해 주는 내용들로 파악하지만!! 자연스럽게 타겟팅이 된 나는 오고 가는 지하철에서 쉽게 시장 파악이 가능하다! (아주 좋아여)

2. 내 결정에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유일한 마케터였다. 그리고 목적형 조직으로 된 우리 팀에서 나에게는 선택의 자유로움과 권한이 생겼다. 조직장에게 전략의 방향성만 공유하고 실제 광고 소재나 운영 방법은 온전히 실무자의 권한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선택’이 제법 재미있었다.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간 리더 중 한 명은 광고 소재의 이미지 색상부터 카피에 있는 단어 하나까지 컴펌해 주시는 분이었기 때문에 나의 생각보다는 그의 생각을 파악하는데 바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재미도 잠깐이었다. 어느 순간 스스로의 결정에 의문과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잡아둔 타겟의 이미지가 적절한 것일까? 운영하는 광고 전략이 적합한 것일까? 광고 타겟 설정이 적절한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들이 어느 순간 나를 덮쳐왔다. 물론, 정해둔 가설에 부합하는 운영 결과가 도출되면 조금은 안심하며 다시 동력을 얻어 나아갈 수 있었지만, 찜찜함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개발자를 타겟으로한 광고들이 나에게 노출되는 그 순간의 ‘나 자신 잘 해내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가 많이 움직이는 패턴으로 내가 학습하고 탐색을 하고 있구나 하는 신뢰감이 생겼다.


하지만, 야근하거나 데드라인이 몰려버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일을 처리하는 순간이 오면 너무 힘이 들 때도 있다.(ㅎㅎ 역시 장단점은 모두 다 있어요)

인스타는 나만의 취미 공간이고, 클라이밍/ 운동/ 웃긴 것/ 댄스 챌린지 등등 일을 잊고 나만의 재미를 추구하는 공간인데 개발자와 관련된 광고들이 노출되면 갑자기 일 생각이 떠오르며 ㅋㅋㅋㅋ 화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인스타를 안 들어가 버리기도 ㅋㅋ)

그래도 취미공간까지 점령당하며 시장과 타겟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추천 로직에게 평가받는 이 기분은 제법 좋다.

일단고고님의 더 많은 콘텐츠는 👉 https://brunch.co.kr/@1dan90go

일단고고
글쓴이

일단고고

IT서비스 마케터가 고민해야할 것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그 고민을 글로 정리하고 나눠보려고 합니다. 함께 고민하고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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