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마케팅 채널이 망가진 지금,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모든 마케팅 채널이 무너지고 있다. 성장은 더 이상 캠페인에서 오지 않는다. Andrew Chen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구조 중심 마케팅 전략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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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챈의 Every marketing channel sucks right now 을 읽고.

나는 직접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다.
브랜드를 설계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마케터들의 여정을 가까이서 기록하는 일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마케터들의 기록”이라는 슬로건처럼,
이곳은 마케터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전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연결되는 커뮤니티다.

여기에서 현실적인 마케터들의 질문을 마주한다.
어떤 채널이 지금 가장 잘 작동하는지, 무엇이 유행이고,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
그런 질문들에 답을 찾고 안내하려다 보면, 본질적인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서서히 여러 채널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Andrew Chen은 이 사실을 간명하게 정리해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말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한다.

“Every marketing channel sucks right now.”
(지금, 모든 마케팅 채널은 망가졌다.)

이 문장은 무책임한 푸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 글을 하나의 방향성, 구조적 사고의 시작점으로 읽고 싶었다.

이건 단지 체감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적 붕괴다.
Chen은 차례차례 해부한다.

  • SEO는 느리고 경쟁은 피를 말린다.
  • 인플루언서는 비용은 오르고 전환은 떨어진다.
  • PR은 반복 불가능하고, 바이럴은 한 방뿐이다.
  • 이메일은 스팸 필터에 갇히고, 소셜은 알고리즘에 휘둘린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돈을 써야 겨우 예전과 비슷한 성과를 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보다 적은 성과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쓴다.

그는 이렇게 진단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채널을, 같은 방식으로, 동시에 사용한다면 그 채널은 붕괴한다.

여기서부터 관점이 바뀐다.
문제는 특정 채널이 아니라, 우리가 채널에 기대는 방식 자체다.
그리고 이건 실리콘밸리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망가졌고, 한국은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한국은 항상 한 박자 늦다.
SEO든, 페이스북이든, 인플루언서든—우리는 늘 “이제 막 된다더라”는 말을 들을 즈음 뛰어든다.
하지만 그 채널은 이미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덜 고통스러운 건 아니다.
오히려 더 나쁘다. 우리는 항상 “끝나가는 판”에 입장하는 손님이니까.

Chen이 말한 대로, 문제는 채널이 망가졌다는 게 아니다.
“그 채널에 구조가 없다는 것”, 그리고 우리 모두가 구조 없이 채널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이것은 특히 작은 회사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 본질적인 문제다.
채널보다 구조에 투자하지 않으면, 리소스는 금방 바닥나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는 상대적으로 구조 투자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 마케팅 전략, 채널이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하라

Chen은 말한다.
마케팅은 이제 제품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제품이 자체적으로 바이럴을 품고 있어야 하며, 커뮤니티는 콘텐츠보다 오래 가야 하며, 추천은 사용자의 습관에서 우러나야 한다고.

이 말은 뻔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처럼 절실한 적은 없다.

특히 예산과 인력이 제한된 작은 회사의 마케팅 전략일수록, 한 방을 노리는 캠페인보다는 구조 설계가 생존 전략이 된다.

당신의 마케팅은 어떤가?
광고가 끝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구조인가?
바이럴을 만들고 싶은가? 아니면 사용자 경험 속에 퍼지게 설계했는가?

질문은 다르지만, 답은 같다.
마케팅은 채널이 아니라 구조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 보고서를 써야 한다”

현실로 돌아가 보자.
당신이 마케터라면, 이 글을 읽고 모든 채널을 닫을 수는 없다.
광고 예산은 쓰여야 하고, 캠페인은 돌아가야 하며, 월요일 보고서에 숫자는 찍혀야 한다.
그렇다. 우리는 망가진 채널 위에서 여전히 살아야 한다.

그래서 Chen의 글은 선언문이 아니라 설계도로 읽혀야 한다.
“이 채널은 죽는다”는 경고가 아니라,
“이 채널 위에 구조가 없으면 죽는다”는 설계 기준
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작은 회사 마케터가 지금 할 수 있는 네 가지

1. 단기 성과와 장기 구조를 동시에 설계하라
다음 클릭도 중요하지만, 6개월 뒤에도 작동할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

2. 캠페인을 자산화하라
외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팀 안에 남는 구조를 만들어라.
사용자 행동, 커뮤니티, 콘텐츠, 데이터—무엇이든 ‘쌓이게’ 만들어라.

3. 모든 채널 실험에 구조적 질문을 던져라
“이건 한 번만 쓰고 말 건가?”, “이게 사용자 안에 남을 수 있는가?”

4. 제품팀과 대화를 시작하라
제품이 마케팅의 중심이 되는 순간, 채널은 그저 도구일 뿐이 된다.
마케팅이 ‘밖에서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제품의 일부분으로 스며들게 하라.


정리

Chen의 글은 결국 이렇게 말한다.

성장은 더 이상 캠페인으로 오지 않는다. 성장은 구조에서 온다.

한국의 마케터에게 이 메시지는 더 절실하다.
우리는 종종 늦게 시작하고, 더 빠르게 지친다.
그래서 더더욱 똑같은 채널 위에서 똑같이 광고하지 말고,
작은 회사 마케팅 전략의 핵심인 구조 설계로 이동해야 한다.

당신의 마케팅은 구조인가, 일시적인 이벤트인가?

원문 : https://andrewchen.substack.com/p/every-marketing-channel-sucks-right

모든 마케팅 채널이 지금은 별로다

맞다, 지금 네가 기대고 있는 모든 전략을 디스할 예정이다
2025년 4월 10일

요즘 나는 아주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 (맞아, a16z에서 각 스타트업에 최대 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a16z Speedrun’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제품의 론칭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게 돼.

근데 요즘 마케팅 옵션은 진짜 암울해. 여기 내가 불만을 쏟아볼게.


SEO

너무 오래 걸려. 리스트형 기사나 레딧 글이랑 경쟁해야 해. 구글이 언제 어떻게 알고리즘을 바꿔서 날려버릴지 몰라. 내년쯤이면 AI가 검색 결과 박스에 답을 띄워서 네 트래픽을 완전히 죽일 수도 있어. 😞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래픽은 갑자기 확 들어오지만 전환은 안 돼. 며칠 지나면 트래픽도 사라져. 대형 인플루언서는 너무 비싸고, 소형 인플루언서를 여러 명 묶어 써야 하는데 손이 많이 가. 거의 육아 수준임. 😞


PR/커뮤니케이션

실제 가입자 늘어나진 않아. 확장성 없고 반복 불가능. PR 전문가들한테 비싼 자문료 주고 기자랑 커피 마시게 하는 느낌. 경쟁사도 다음 달에 같은 기사 나올 거야. 심지어 언론이 널 커버해주기보단 공격할 수도 있어. 😞


이메일 마케팅

스팸 폴더 좋아해야 함. 괜찮은 리스트 만드는데 오랜 시간 걸려. 오픈율은 30%도 안 되고, 클릭률은 5% 이하야. 클릭 많이 기대하지 마. 😞


바이럴 루프

진짜 훌륭한 제품이 있어야 함. 이메일, 문자로 사람들 초대하는 방식은 이제 안 먹혀. UX도 과도한 팝업과 가입 유도 플로우 때문에 망가짐. 바이럴 계수 1 넘기는 건 거의 불가능. 😞


광고

너무 비싸. 점점 더 비싸짐. 카피는 경쟁사들이 바로 따라함. 클릭은 가짜거나 전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도 싫어해.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지 않으면 이거 하다가 망해. 😞


리퍼럴 / 제휴 마케팅 등

사기 행위 엄청 많아. 유료 광고 못지않게 돈 듦 (근데 사람들은 이걸 ‘유료’로 안 봄). 그리고 사람들은 금방 피로해져서 관심 없어져. 😞


SNS 대형 런칭

딱 한 번밖에 못 써먹어. 친구들한테 도배하듯 공유 요청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친구들이 널 부담스러워하게 될 수도. 알고리즘은 항상 너의 적이고, 효과는 몇 시간밖에 안 가. 😞


계속 말할 수 있지만… 대충 감 잡았지?


이게 지금 ‘그로스 마케팅’의 현실이야

지금 대부분의 채널은 효과가 없거나, 느리고, 비싸고, 한 번 쓰고 끝이야. 이건 사실 모든 채널이 성숙해지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우린 지금 모바일 기술 사이클 15년 차, 유료 광고는 20년 이상 된 시대를 살고 있어. 앞서 말한 모든 마케팅 채널들은 이제 완전히 성숙한 상태야.


📉 “클릭률이 점점 나빠지는 법칙” 리마스터

이건 내가 예전에 썼던 개념이야. ‘효율적 시장 가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지.

시간이 지나면, 모든 마케팅 전략은 결국 형편없는 클릭률로 귀결된다.

이 법칙의 핵심은,
어떤 마케팅 채널이 효과가 좋으면, 모두가 몰려들고, 결국 채널이 망가진다는 거야.

왜 망가질까?

  • 고객들이 피로해져서 무시하게 됨
  • 채널을 중개하는 플랫폼/매체들이 점점 가격을 올림
  • 광고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모두가 쉽게 진입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심해짐 → CAC 상승

즉, 마케팅 채널이 확장되고 오래될수록,
소비자 반응은 줄고, 비용은 오르고, ROI는 급격히 하락하게 돼.


📊 Big Channels vs Little Channels

위에서 말한 마케팅 채널들은 전부 “Big Channels” 이야.

  • 규모가 큼
  • 돈(또는 시간)을 써야 움직임
  • 큰 회사들은 괜찮아. 브랜드도 있고, 유기적 유입도 많고, LTV 회수도 길게 보니까.

그런데 스타트업은? 그런 거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 Big Channels 말고 Little Channels를 공략해라

대부분의 큰 채널들은 큰 회사들이 이미 경쟁해서 비싸졌고, 소비자들에겐 식상하다.
초기 스타트업은 비대칭 전략이 필요해.
→ 즉, 너는 할 수 있고, 큰 회사는 못하는 것을 해라.

Little Channels란?

  • 작고, 초기에만 시도됐다가 금방 버려지는 마케팅 전략들
  • 예: 소규모 이벤트, 커뮤니티 운영, 특정 대학/회사/도시 공략, 지인들에게 직접 연락하기 등

✅ 확장성은 일단 무시해도 된다

초기 제품이 있고 사용자 100명뿐이라고 하자.
마케팅 캠페인으로 500명 늘었으면? 대성공이야.
큰 회사에서 사용자 500명 늘려봤자 아무도 안 알아줘.

그래서 작은 채널도 유효함. 손으로 직접 하니까 반응률 높고, 경쟁자 없음, 후에 확장 가능.


✅ “신선함”은 너의 무기다

큰 회사는 이제 쓸 수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 거의 다 써봤어.
신기할 것도 없어. 하지만 너는 신제품이니까, 사람들에게 “와우”를 줄 수 있어.

  • 하이프 영상 만들면 사람들 반응 좋음
  • SNS에서 자연스럽게 퍼짐
  • 여러 번은 어렵지만, 한두 번은 잘 터질 수 있어

✅ 반복 가능성은 나중에 생각해라

대부분의 마케팅 전략은 한 번밖에 못 써먹는다.
예: SNS 런칭. 하지만 괜찮아.

  • 몇 가지 비효율적인 전략이 작동한다면 → 투자 유치, 채용 등으로 동력을 얻을 수 있음
  • 그 이후에 반복 가능하고 스케일되는 전략을 찾으면 됨

✅ 마케팅도 새로워질 수 있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는 새로운 기술 물결을 타는 게 유리해.
2010년에 웹사이트 대신 모바일 앱 만들듯이. 지금은 AI가 그 기술이지.

마케팅도 마찬가지야.

  • AI로 개인 맞춤 콘텐츠 자동 생성
  • 대화형 봇 만들기
  • 크리에이티브 발상 속도 향상
    기술을 활용해서, 남들이 못 하는 마케팅을 해봐

✅ 브랜드에 리스크를 감수해라

  • 브랜드가 사람을 끌어들이게 만들 수 있어
  • 대놓고 취향 저격: “이 제품은 너 같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님, 더 멋진 사람들을 위한 거임”
  • 경쟁사 직접 디스도 가능
  • 공격적이고 인상적인 전략 필요

→ 큰 회사는 이런 거 못 해. 리스크 관리하느라 바빠서.
→ 넌 무시당하는 게 제일 위험하다. 주목받는 게 일단 먼저야.


결국은… “제품이 왕이다”

나쁜 소식이지만 진짜야.

  •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제품이 구리면 사람들이 금방 떠나.
  • 마케팅은 좋은 제품에 대한 배수 효과야.

좋은 제품 × 좋은 마케팅 = 대박
나쁜 제품 × 마케팅 = 낭비

AI 붐에서도 이걸 볼 수 있어.

  • 제품이 정말 좋으면, 그냥 하이프 영상 하나로 SNS에서 펑 터져
  • 이들은 퍼널, A/B 테스트, CAC 이런 거 몰라도 그냥 퍼져

하지만 1년 뒤엔?

  • 사람들 피로해짐
  • 이미지 생성 AI가 나왔을 땐 놀랐지만, 지금은 시큰둥
  • 결국 마케팅/세일즈 전략을 진짜 고민해야 할 때가 올 거야

마무리: 마케팅 채널은 별로지만, 괜찮아질 거야

이 글은 실망시키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거야.

  • 지금 쓰는 채널들은 수십 년 된 것들이고
  • 성과는 떨어지고 있음
  • 제품은 AI, XR, Web3 같은 새 기술로 혁신 중인데
  • 마케팅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

카피하지 마라.

  • 제품만큼 마케팅도 비대칭 전략이 필요해
  • 너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은 채널부터 시작하라

이재훈 디렉터
글쓴이

이재훈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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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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