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봄 캠페인 (출처: 그래 교토에 가자 공식 홈페이지)
1993년에 시작한 광고 캠페인이 30년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 히트한 광고카피를 시간이 흘러 다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동일한 포맷의 광고가 몇 십 년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실상 기적에 가깝다. 경외심마저 든다.
‘그래, 교토에 가자’는 일본의 철도회사 JR東海가 신칸센을 타고 오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한 광고 캠페인이다. 대부분 등장하는 모델 없이 교토의 특정한 장소의 풍광이나 명승지를 계절마다 보여주는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영상미와 공감을 자아내는 시적인 카피가 어울어진 광고물들은 한편 한편이 예술작품과도 같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수준 높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감독, 성우 등이 바뀌지 않고 최소한 10여년 이상 캠페인을 함께 해오는 것이 캠페인의 질을 계속 유지하는 비결인듯 하다. 물론 일관된 캠페인을 30년간 진행시켜 온 광고주의 힘이기도 하다.
광고 한편이 1개월 이상 효과를 바라기 어려워진 현대의 매체 환경이다. 하루 정도 쓰고 마는 온라인 광고도 범람하는 때이기에 이 캠페인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일본의 카피 베스트 500 日本のコピーベスト500>, <명작 카피의 시간 名作コピーの時間> 등 수많은 전문 서적에서 일본광고를 대표하는 카피로 이 문장을 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24년에는 < ‘그래, 교토에 가자’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라는 책까지 출간됐다.*
* 「そうだ 京都、行こう。」が長く続くわけ (水野由多加, 交通新聞社)
2024년 가을 캠페인. ( 출처: 그래 교토에 가자 공식 홈페이지)
1994년 겨울 캠페인 (출처: 그래 교토에 가자 공식 홈페이지)
1999년 여름 캠페인 (출처: 그래 교토에 가자 공식 홈페이지)
2013년 봄 캠페인 (출처: 그래 교토에 가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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