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콘텐츠가 되는 ‘앞광고 전성시대’

56
1

최근 광고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앞광고’의 부상입니다. 특히 Z세대를 타깃으로 한 광고와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의 형태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광고는 더 이상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때로는 유희의 소재로 소비됩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Z세대의 소비 가치관과 미디어 이용 행태, 그리고 광고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왜 ‘앞광고’에 열광하는가?

Z세대는 태생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라난 세대입니다. 이들은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모호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광고 역시 하나의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응답자의 64.4%가 ‘광고임을 재치 있게 드러내는 PPL’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광고가 숨겨질수록 오히려 불신을 유발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입니다.


과거 ‘뒷광고’ 논란 이후, 소비자들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을 가장한 광고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9월부터 ‘뒷광고’ 금지 지침을 시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광고임을 명확하게 밝히는 ‘앞광고’가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광고’를 즐기는 Z세대의 광고 소비 방식

Z세대는 광고를 단순히 정보 전달이나 구매 유도 수단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광고 자체를 ‘놀이’로 소비하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Z세대가 자신의 블로그에 “자체 중간광고 넣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실제 광고 이미지를 캡처해 올리는 등, 광고를 패러디하거나 놀이의 소재로 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광고를 유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Z세대의 미디어 감수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광고를 보면 상품 가격이 저렴해지는 구조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GS25의 ‘앞광고 스낵’이 대표적입니다. 이 제품은 과자 패키지에 타사 광고(예: 삼성생명)를 큼지막하게 실어, 광고 수익으로 제품 가격을 500원 낮춰 1,000원에 판매합니다. 패키지에는 “싸게 드리겠습니다! 앞광고 있음”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광고를 보는 대신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출처 : GS25 공식 인스타그램


해외 사례와 글로벌 트렌드

해외에서도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트렌드는 뚜렷한데요.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레드불은 전통적인 광고 대신, 스포츠 이벤트,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 자체 미디어 채널을 통해 브랜드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왔습니다. 광고를 소비하는 것이 곧 레드불 문화를 소비하는 것이 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또한 미국 슈퍼볼 광고는 광고 자체가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됩니다. 시청자들은 광고를 보기 위해 슈퍼볼을 시청할 정도로, 광고가 콘텐츠로 승화된 대표적 이벤트입니다.  


그렇다면 앞광고 트렌드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요? 

몇가지를 꼽아볼 수 있는데요. 


1. 솔직함과 투명성
Z세대는 광고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솔직하게 드러내는 브랜드에 신뢰를 보냅니다. ‘앞광고’는 광고의 투명성을 무기로 삼아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2. 유희적 요소와 놀이화
광고를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유머와 놀이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 Z세대의 특징입니다. 이는 광고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고,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3. 실질적 혜택 제공
광고 시청을 통해 가격 인하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는 Z세대의 ‘합리적 소비’와 맞닿아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얻는 경제적 이익은 오히려 광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강화합니다.


4. 콘텐츠와의 자연스러운 결합
PPL이 억지스럽지 않고,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녹아들 때, 소비자는 광고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이는 드라마, 예능, 웹드라마 등 다양한 포맷에서 중요한 성공 요인입니다.


앞광고와 PPL의 진화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촬영 후에도 영상 내 PPL을 자유롭게 삽입·편집할 수 있는 ‘AI PPL’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맞춤형 광고, 실시간 광고 교체 등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광고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소비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더욱 확산될 전망입니다. 광고가 더 이상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것’이 되는 시대. 그 중심에는 Z세대가 있습니다.

Z세대는 광고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앞광고’에 열광합니다. 광고는 이제 콘텐츠의 일부이자, 유희의 소재, 그리고 실질적 혜택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브랜드는 이러한 트렌드를 이해하고, 솔직함과 유희, 실질적 가치 제공을 통해 Z세대와 소통해야 합니다. 광고의 미래는 Z세대와 ‘함께 노는’ 브랜드에게 열려 있습니다.


홍보/마케팅 강의와 칼럼 요청은 sun5rum@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확인 후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니콜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브런치 https://brunch.co.kr/@sun5rum



니콜
글쓴이

니콜

매주 마케팅 '원픽' 사례를 공유하며, 마케팅을 통해 세상과 마주합니다.

큐레이션된 정보를 전달드립니다. 

합격보상금 100만원

CRM 마케터 (3년 이상)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

상시

합격보상금 100만원

Global Sales Manager (일본)

뉴베슬

상시

합격보상금 100만원

다이렉트 온사이트 마케팅

에스케이렌터카(SK렌터카)

상시

합격보상금 100만원

Global Marketing Assistant

아시아마스터트레이드

상시

합격보상금 100만원

[Mnet Plus] AD Growth Product Manager

씨제이이엔엠(CJ ENM)

2025-06-01

합격보상금 100만원

[오다다] 퍼포먼스마케터

어빌리티스

상시

출처: 원티드

답글 남기기

One thought on “광고가 콘텐츠가 되는 ‘앞광고 전성시대’

  1. 545

    솔직함과 투명성, 유희적 요소와 놀이화, 실질적 혜택 제공, 콘텐츠와의 자연스러운 결합
    지금 꼭 참고해야 하는 부분들 같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니콜

다른 아티클 보기

스카이스캐너#여행 마케팅의 새로운 공식

데카트론 #감옥의 벽을 넘어, 스포츠로 사회를 잇다

CALM#잃어버린 생일이 남긴 메시지

아직 구독 전이신가요?
구독하고 더 많은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이름/회사명

마케터에게 제안하기

마케팅, 강연, 출판, 프로젝트 제안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