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질문이 잘못된 답을 이끄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스스로 눈치 채기는 힘들지만, 나도 모르게 질문에 전제를 두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최근에 커피챗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1. 결정에 입장 차이가 있는 경우 어떤 가치관을 기준으로 결정하나요?
질문자는 아마 갈등 해결의 기준이 될 가치관에 대한 의견이 궁금했겠죠. 하지만 질문에 ‘가치관에 따라 결정 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지 않았나 싶어요.
대신 저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음에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입장 차이와 갈등은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회사에서는 추상적인 ‘가치관’보다는 ‘목적 달성을 위한 논리와 근거’를 기준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믿기도 하고요.
2. 숫자와 브랜드의 감도 사이에서 균형은 어떻게 잡나요?
아마 질문자는 둘 중 더 중요한 하나가 무엇인지 궁금했겠죠. 하지만 질문에서 ‘숫자와 브랜드의 감도는 배치된다’라고 전제 했습니다.
대신 ‘숫자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브랜드의 감도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숫자와 브랜드의 감도 사이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 상 좋은 브랜드는 항상 숫자에 좋은 영향을 주기도 했고요.
3. 어떤 조직에서 문제 해결사가 탄생하나요?
아마 질문자는 개인의 성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조직의 특징을 물은 것이겠죠. 하지만 질문에 ‘개인의 성장은 조직에 달려있다’라는 전제를 두었습니다.
저는 ‘어떤 조직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가 알맞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조직은 개인의 성장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개인의 영향으로 쉽게 바꿀 수 없다는 한계도 있어요. 그래서 조직 만큼이나 큰 영향을 주면서 또 스스로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개인의 태도나 관점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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