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팟캐스트에 초대 받았는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이 쉽지 않은데, 두 번째 책을 써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요.

책을 쓰는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책이 한권 나오기 위해서는 보통 20만자 분량의 글이 필요한데요. 제가 이번에 쓴 책은 32만자 정도 되고 빼곡히 채운 A4 용지 230장 분량입니다. 한 장을 30분만에 쓴다고 하더라도 총 6,900분의 시간이 필요한 고된 일이에요. 회사를 다니면서 시간을 내어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효율도 그렇게 좋지 않아요. 수십만부를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세계는 다르겠지만, 무명의 회사원이 책을 쓰고 기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익을 생각하면 책을 쓰는 일은 전혀 남는 장사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책을 쓰게 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그렇듯 재미있으면 힘들어도 계속 하게 되잖아요.
저는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에서 우연히 얻게 되는 영감이나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글감이 정해지고, 곰곰히 생각하며 어떻게든 결론을 내어 보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나만의 관점이 글이라는 결과물로 차곡차곡 쌓여 나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일석이조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글쓰기의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것도 막상 글로 옮겨보면 얕았던 부분을 알게 되고, 반대로 막연하게 떠다니던 조각들도 구체적인 단어로 옮겨보면 알맞게 정리가 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매력에 글쓰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책 한권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글쓰기는 오래 즐길 수 있는 취미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수영처럼요. 수영장에는 오래 단련해 물개처럼 수영하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언젠가 글쓰기가 저에게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쓰기가 좋다는 말은 참 식상합니다만, 가벼운 취미처럼 시작해 보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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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단련으로 물개처럼 수영하는 어르신들처럼. 너무 와닿고 멋있는 표현 같습니다! 현직 님의 글쓰기 생활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