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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청바지 브랜드 디젤이 스마트(Smart)에 반기를 들고 “멍청이가 되자(Be Stupid)”고 선언한 것은 스마트 혁명이 세상을 뒤흔들던 2010년의 일이다. 2007년에 아이폰이 출시된 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통신과 인터넷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스마트’를 추구하고 있던 때다.
멍청이가 되자.
도발적이고 반지성주의로 보이는 이 슬로건은 단순한 역설 이상의 메시지였다. 스마트한 사람들이 계산하고 주저할 때, 바보는 저지르고 경험한다. 디젤은 이 대담한 문장으로 세상의 흐름에 맹종하는 분위기와 기존의 규범을 비틀었다. 앞뒤 따지지 않고 시도해 보는 바보 같은 행동이 창조와 변화의 원동력이라는 기업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광고에는 CCTV 앞으로 올라가 가슴을 드러내는 여성, 우체통에 머리를 넣고 물구나무를 서는 남성 등이 등장한다. 스마트하다면 절대 하지 않을 금기들을 표현한 것이다. 선정적이며 반사회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임팩트가 강한 비주얼 위에 ‘스마트한 사람은 계획을 갖고, 멍청이는 스토리를 갖는다’, ‘스마트한 사람은 머리로 듣고, 멍청이는 가슴으로 듣는다’ 등의 카피가 함께 얹어졌다. 스마트와 대비되는 Stupid의 가치가 담긴 광고물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젊은 가슴을 뛰게 했다. 칸 국제광고제 옥외부문 그랑프리 등 유수의 광고상 수상은 덤이었다.
Be Stupid라는 슬로건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거침없이 도전한 스티브 잡스의 인생과 맞닿아 있다. 바보같이 살라(Stay Foolish)고 강조한 스티브 잡스가 만든 것이 스마트폰이고, 그 정신을 잘 살리는 방법이 ‘Be Smart’가 아닌 ‘Be Stupid’이다. 이 역설은 진짜 스마트함과 어리석음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보라고 과제를 던져주는 것 같다.
똑똑한 사람은 비평한다, 멍청한 사람은 창조한다.
똑똑한 사람은 비평한다, 멍청한 사람은 창조한다.
똑똑한 사람은 현실을 보고, 멍청이는 가능성을 본다.

똑똑한 사람은 두뇌가 있고, 멍청이는 깡이 있다.

멍청이는 실패할 지 모른다. 똑똑한 사람은 시도조차 안 한다.

똑똑한 사람은 계획이 있고, 멍청이는 스토리가 있다.

정규영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