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업계 1,000명이 모인 컨퍼런스, 어떻게 준비했을까__ B2B Roadmap 2025 A to Z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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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리펀트 마케팅 리드 안은정입니다. 지난 5월, 엘리펀트팀은 B2B 업계 관계자 1,000명이 찾은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6명의 팀원이 22명의 연사와 20개 파트너사, 그리고 첫 회부터 큰 관심을 보여주신 참석자분들과 함께 만든 자리였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 과정을 조금 더 풀어보려 합니다.

저는 영화, 방송 등 B2C 마케팅 업계에서 10년 넘게 캠페인을 기획해 왔는데요. 대규모 광고 예산을 기반으로 뜨겁게 불을 지피는 B2C 캠페인과 달리, B2B 컨퍼런스는 업계에 꼭 맞는 적정 온도를 찾아가는 경험이었요. 기업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기획하고,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가며 신중하고 세밀한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저나 엘리펀트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B2B Roadmap 2025’의 시작부터 과정, 그리고 현장 운영까지 어떤 마음으로 참가자분들을 모시고 디테일을 챙겼는지를 공유해봅니다. 이 글이 업계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하는 동료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D-150] B2B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는 컨퍼런스 준비하기

엘리펀트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먼저 슬랙 채널 하나를 개설합니다. 아이디어로 떠다니던 이야기들을 메시지로 구체화하고, 팀 내에서 목표가 정리되면 거창한 기획서보다 실무 단위의 액션 아이템으로 나눠 대화를 이어가죠. 그렇게 지난 1월, ‘상반기 행사’라는 이름의 슬랙 채널이 열렸습니다. 행사명도,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B2B 업계에 진짜 필요한 컨퍼런스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가벼운 선언이 시작이었어요.

컨퍼런스 D-154일 전

당시 우리가 가장 많이 주고받았던 질문은 “지금 B2B 업계에 진짜 필요한 컨퍼런스는 어떤 모습일까?”였습니다. 수많은 웨비나와 세미나를 기획하면서 느낀 건, 실무자가 ‘정말 궁금한 문제’를 제대로 다루는 자리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그 공백을 채워보기로 한 것이죠.

Finder? Journey? 마지막까지 고민 많았던 행사명, 결국은 B2B Roadmap 2025

처음부터 컨퍼런스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무 중심이었습니다. 팀과 아이디어를 나눌때 우리가 직접 듣고 싶은 세션을 논의했는데 “AI 시대, 오가닉 콘텐츠 전략은 어떻게 바뀔까?”, “CRM은 왜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 “세일즈 퍼널에서 리드가 끊기는 지점은 어디일까?” 처럼 실제 액션 아이템으로 이어지는 질문들이 쏟아졌어요.

작년 10번 넘는 밋업을 진행하면서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보면 B2B 비즈니스를 그레이 영역처럼 느끼고 있더라고요. 의견을 함께 나누고 경험을 배울만한 기회도 많지 않기때문에 나침반 없이 길을 떠나는 것 같은 막연함을 느끼는 것이었죠. 그때 예지님이 불현듯 떠올린 단어가 ‘Roadmap’ 이었어요. 엘리펀트팀이, 그리고 B2B 비즈니스 성장을 꿈꾸는 업계 동료 기업에 꼭 필요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B2B의 나침반이 되고 싶었던 작지만 큰 소망..!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30곳의 베뉴를 둘러보고 결정한 보테가마지오

행사 장소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기업 리더, 임원진분들을 모시는 행사이기때문에 신뢰감을 주면서도 너무 딱딱하지 않고, 세션과 네트워킹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곳을 탐색했습니다. 수십 개의 공간을 발품 팔며 고민한 끝에 선택한 곳이 성수동의 보테가마지오였습니다. 참석자분들을 맞이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로비부터 천고가 높은 홀까지, 강연부터 네트워킹까지 자유롭게 가능한 공간으로 팀원 모두를 사로잡았죠.

보테가마지오 답사 현장!

사실 컨벤션 홀, 호텔 연회장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을 모두 답사하고 싶었지만 몸은 하나니까… 고민하던 차에 만났던 솔루션이 바로 루북입니다. 3D 공간을 살펴볼 수 있는 기능으로 직접 답사하지 않아도 공간을 상세하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보통 공간 답사는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진행해야 하잖아요. “화장실이 어디 있었지?”, “홀 크기는 어느 정도였지?” 등 의사결정에 필요한 상세한 사항들을 온라인에서 즉시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효율적이었습니다. 여러 선택지가 많았지만 루북의 도움을 받아 최종 결정한 보테가마지오! 컨퍼런스가 많이 진행되는 강남 지역을 조금 벗어난 공간이었지만 행사 이후 만족도 조사에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에 대한 칭찬이 많아서 정말 다행었어요.

B2B 비즈니스를 듣고, 경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컨퍼런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콘텐츠만 보고 가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듣고, 질문하고, 교류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구조가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세션과 함께 인터랙티브한 프로그램도 꼭 필요했죠. B2B라는 특성을 살려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와 연결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가장 핵심이 되는 22개 세션에 집중했습니다. 각 세션은 실무자, 팀장, 대표 등 다양한 직무와 레벨의 고민을 반영해 구성되었고, 연사 역시 해당 고민에 실제로 답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고 싶었습니다. 마케팅과 세일즈, 전략, B2B에서의 글로벌 확장, B2G 전환 사례, 오가닉 마케팅 전략, 그리고 생성형 AI 시대의 생존 전략까지 B2B 세일즈 퍼널에 맞춰 참석자분들께 로드맵을 제공하려는 포부가 있었죠.

첫번째 연사 섭외는 성공했을까요?

그래서 현직에서 B2B 경험이 있는 리더분들을 모시기위해 예지님부터 팀원들의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80%의 연사분들을 모셨지만 이런 연결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럴때 한줄기 빛과 같이 도움을 주셨던 팀이 바로 커리어데이였어요. 현직 전문가 풀이 풍부한 커리어데이는 강연/연사 섭외를 적극적으로 함께 진행해주셨는데요! 그렇게 모실 수 있게 된 야놀자 클라우드 김종윤 대표님과 NHN EDU 사업개발실 장정윤 이사님은 업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공유해주셨어요.

B2B Roadmap의 여정을 함께한 22분의 연사님들

이렇게 알차게 마련 된 세션과 함께 연사와 참여자가 직접 이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습니다. 단순히 강연을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사와 파트너기업이 현업의 질문에 멘토로 답하며 소통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한 것인데요. 22개의 파트너 기업이 비즈니스 경험, 노하우를 가득 담아 진심으로 답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런 마음이 커다란 커넥트&솔루션 보드로 탄생했어요! (민주님, 상하님 설치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전시존과 로비, 세션장이 모두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 될 수 있도록 디자인 제작물을 챙겨준 청미래 디자이너님께도 감사 인사 남깁니다!

현장 프로그램을 위한 제작물 디자인_최최최최최종.svg

현장 설치가 필요한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채우고 나서 세부 기획들도 준비해나갔어요. 다이버와 함께 참석자분들께 드릴 굿즈를 구성하고, 이벤터스 현장 솔루션을 통해 현장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스탬프 투어도 준비했습니다. 인사이트 넘치는 세션에 지치시지 않도록 응원의 마음을 담아 럭키드로우도 잊지 않고 챙겼습니다. 특히 day1에 네트워킹 디너 파티는 브라비의 재즈 공연과 크라이치즈 버거의 맛있는 햄버거로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연결 되도록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모든 프로그램들은 파트너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행사는 절대 혼자 준비할 수 없는 과정이예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정말 많은 전문가와 파트너십이 필요한데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B2B 업계 성장을 위해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 현장 제작물, 큐카드를 픽업하고 오는 길

이번 컨퍼런스는 내부에 전문가가 있거나, 어떤 비즈니스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예요. ‘지금 엘리펀트팀이 꼭 한번 참석해보고 싶은 행사’로 기획했기 때문에 더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우리처럼 일단 채널 하나 열고 동료와 대화부터 시작해보시는건 어떨까요!

[D-60] B2B 업계 리더들은 어디에 있을까?

컨퍼런스의 마케팅도 내부에서 진행했는데요. (내부라고 쓰고 민주님이라 읽는다..) 우리의 포부는 하나였습니다. 오가닉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엘리펀트니까! ‘콘텐츠’ 중심으로 업계 리더들의 관심을 모으고 실제 신청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 업계 리더들에게 닿는 콘텐츠 기획를 기획하기 위해 “요즘 B2B 리더들은 어디에 있을까?”부터 찾기 시작했습니다.

선언하면 현실이 된다! “국내 유일무이 B2B 컨퍼런스”포지셔닝

엘리펀트팀은 이번 컨퍼런스를 ‘국내 유일무이 B2B 컨퍼런스’라고 정의했습니다. 업종이나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실무자가 함께 모여 문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요. 기존에 B2B 행사는 있었지만, 대기업 중심이거나 특정 업종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규모감과 독특함이 기대감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2B 로드맵 2025 : 세일즈, 마케팅, 비즈니스 전략

기획 단계(공간 선정, 티켓 정책 등)에서부터 이 포지셔닝에 맞춰 설계했고, 마케팅 콘텐츠에도 일관되게 전달했어요. 티켓 페이지부터 연사 인터뷰, 뉴스레터, 커뮤니티 홍보까지. 마케팅 메시지는 “왜 지금 이 행사가 필요하고, 왜 리더들이 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전략, 콘텐츠로 대세감 키우기

그러기위해선 ‘대세감’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어요. 어딜가도 컨퍼런스 소식이 들리기를 원했죠. 그런데 행사 포스터, 정보만 노출해서는 재미 없잖아요. 1회차인지라 지난 행사 사진, 영상도 없기 때문에 참석자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정보도 무척 부족했고요. 그래서! 엘리펀트팀이 잘하는 롱폼 텍스트 콘텐츠가 더 빛을 발했습니다.

3개월 동안 19개의 컨퍼런스 콘텐츠 기획하기!

신청자들의 직급 데이터를 미리 공개하기도 하고, 연사 인터뷰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만나기 어려운 업계 리더들의 인사이트를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꾸준히 만들었어요. 회사 품의를 고민하는 실무진들을 위해 내부 보고자료도 기획했습니다. 연사 소개도 참석자의 성향에 맞춰 추천 받을 수 있도록 테스트 형태로 기획해보기도 했어요. 이 콘텐츠는 B2B 커뮤니티에서 바이럴 되며 입소문 효자 역할을 하기도!!

이렇게 자극적인 제목으로 높은 조회수를 노리기보단 한 명이 읽더라도 ‘누군가에게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가 되도록 기획해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업계 커뮤니티에 실어날랐죠!

연사·파트너와 콘텐츠로 협업하며 판벌리기

혼자만 열심히 하는 홍보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사와 파트너 기업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공동 주최자’처럼 느끼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어요. 연사와 파트너에게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홍보를 부탁드려 업계를 함께 성장시키고자 하는 행사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엘리펀트팀이 너무 좋아하는 솔루션 모두싸인 웹사이트에 등장한 컨퍼런스 정보!!

그 결과, 자연스럽게 여러 채널에서 컨퍼런스 콘텐츠가 노출되기 시작했죠. 링크드인 피드에는 ‘연사로 참여합니다’, ‘세션 기대됩니다’, ‘이 행사 진짜 기대돼요’ 같은 유기적 언급이 쌓여갔습니다. 특히 이 흐름을 가속화시킨 건 업계 실무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였어요. 순차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며 소통을 이어간 덕분에 링크드인과 커뮤니티 채널 곳곳에서 자발적인 언급이 이어졌고, 행사를 둘러싼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컨퍼런스 홍보, 이렇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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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유료 광고 없이도 이벤터스 행사 소개 페이지에는 17,070명이 유입되었고, 1,000명에 가까운 업계 관계자가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규모 대비 부족했던 광고비를 오가닉 콘텐츠로 채워나갔던 마케팅 전략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정성 하나하나가 업계 관계자분들의 마음을 움직였겠죠. (이렇게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홍보에 노력해준 김민주 리드님,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해요!!)

지난 행사 준비 과정을 정리하다보니 어느새 분량이 이렇게 길어졌네요. 현장 운영 관련해서도 이야기 할 부분들이 정말 많은데요. 내부 팀원으로만 충분할거라 예상했던 저의 자만과 달리… 변수가 많았던 운영 사항들. 48시간 진행되는 행사를 위해 정말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를 만들기위해 엘리펀트팀은 어떤 고군분투를 했는지 이후 콘텐츠로 공유드려볼께요. 곧 소개할 2부를 기대해주세요 🙂

엘리펀트 컴퍼니 김예지님의 더 많은 콘텐츠는

👉 https://elifunt.kr/blog

김예지
글쓴이

김예지

B2B 기업을 위한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 그룹, 엘리펀트 컴퍼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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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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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대표 / 콘텐츠 그로스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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