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튼 광고는 왜 정보 대신 지드래곤을 택했는가

뤼튼 광고는 왜 정보 대신 지드래곤을 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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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가수 지드래곤을 전속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지드래곤(GD)이 등장해 단순하게 “이거 AI 광고야.” 라고 말하는, AI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담기지 않은 광고다.

파격 같지만 어딘가 익숙한 구조

뤼튼이 선보인 이번 광고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결과는 분명했다.
광고 캠페인 론칭 이후 몇 주 만에 일 평균 앱 설치 57%, 회원가입 44% 증가라는 수치를 기록했다.
브랜드 인지도와 실사용자 전환율 모두 상승했다.
(출처 : Cheil 매거진 https://magazine.cheil.com/57034)

단순한 듯 보이는 이 광고는, AI 플랫폼에 대한 재밌는 관점을 시사한다.
먼저, 뤼튼의 광고 전략은 아래 세 가지 핵심 공식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인지 우선 전략
기능보다 브랜드와 메시지를 먼저 각인시킨다.

반복 노출
“이거 AI야”라는 문구를 통해 기억하기 쉬운 메시지를 반복 노출한다.

감성 소구
기술 설명 대신 지드래곤이라는 감각적 아이콘으로 친숙함과 대중성과 연결시킨다.

이 글에서 말하는 감성 소구란, 제품에 대한 논리적 설명이 아닌 정서적 연결, 호감, 혹은 단순한 익숙함을 통해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런 구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뤼튼의 광고 구조를 잘 들여다보면 익숙한 문법이 숨어 있다.

이 전략, 어디서 많이 봤다? — 저관여 제품 광고의 공식

뤼튼이 진행한 광고는 재밌게도 저관여 제품광고의 특성이다.

저관여 상품이란 소비자가 별다른 고민 없이 구매하는 제품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브랜드를 바꾸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에 망설임이 크지 않다.
과자, 생수, 문구류처럼 익숙함과 접근성,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 제품 노출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반면 고관여 상품은 구매 전 정보 탐색이 활발하다.
자동차, 보험, 가전처럼 가격이 높고 선택 부담이 크다.
소비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상품을 비교하고 상품의 기능에 대해 연구하며 정보를 탐색하는데 오랜 시간을 사용한다.

다른 저관여 제품군은 어떤 식으로 광고를 했을까?
예시는 아래와 같다.


모두가 아는 징글 ㅡ 오로나민C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로나민C!”
오로나민C의 CM송은 강력하다. 같은 문구가 반복되며 제품 설명보다 리듬과 반복에 초점을 맞춘다.
전현무의 코믹한 춤과 단순한 멜로디는 감각적 기억을 자극하며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차은우의 얼굴을 광고한 ㅡ 노랑통닭 ‘갈릭 인 더 딥’
“차은우 마음껏 보고가세요”
노랑통닭은 차은우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에서, 제품보다 차은우의 얼굴을 먼저 보여줬다.
제품 설명은 최소화하고, 시청자에게 “차은우가 찍은 그 치킨광고”이라는 비논리적 연상을 유도한다.


기술은 고도화되었지만, 소비자는 저관여로 반응한다

AI는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이다.
개인화, 자동화, 자연어 처리, 추천 시스템, 데이터 기반 최적화 등 다층적 기능을 품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용자는 AI의 기능이 어떤식으로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복잡한 기술을 소비자에게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이 얼마나 고도화되었냐는 포인트가 아니라, ‘귀찮은 것을 대신해준다는 편리함’이란 감정인 것이다.

메일을 빠르게 쓰고 싶어서, 요약이 필요해서, 검색이 귀찮아서 ‘그냥 써본다’.
결국 AI는 사용 결정과 소비가 가볍게 이루어지는 저관여 소비 패턴을 따른다는 뜻이다.

감성으로 소비되는 AI, 그리고 ‘호감’이라는 전장

뤼튼의 광고는 저관여 상품 전략을 정밀하게 실행했고, 실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동시에, 광고에 대한 불호 여론도 함께 발생했다.

“이게 뭐야?”, “킹받는다”, “이상하다”와 같은 반응은 기억에는 남지만 반드시 호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처럼 감성 소구는 강력한 전략인 동시에, 양날의 검이다.
특히 저관여 제품군에서는 당연하게도ㅡ 감정적 인상이 브랜드 제품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게된다.

AI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저관여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면,이번 뤼튼 광고는 AI 마케팅이 감성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이 흐름이 확산된다면,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인지를 넘어서 ‘누가 먼저 호감을 설계하는가’의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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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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