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광고와 아동 착취 사이의 책받침 여신

캘빈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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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5세 소녀가 찍은 청바지 광고 한편에 온 업계가 들썩거렸다. 곡선이 강조된 자세로 청바지를 입고 앉아 휘파람을 불던 소녀가 문득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속삭인다. “나와 캘빈 클라인 사이에 무엇이 있는 지 알고 싶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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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영화배우이자 모델 브룩 쉴즈였다. 1980년대 한국에서도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와 함께 책받침 여신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스타다. 12세에 영화 ‘프리티 베이비’에서 어린 매춘부 역을 맡아 충격을 안긴 그 소녀가, 이번에는 청바지 모델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광고는 단순했다. 노출도 없었다. 그저 카메라에 대고 던지는 도발적인 메시지. 그것으로 충분했다. ABC, CBS 등 주요 방송국들이 방영을 금지했다. 여성단체와 교육계는 “아동 포르노”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즈_쉴즈.jpg리즈시절의 브룩쉴즈

그러나 논란은 곧 매출이었다. 광고가 나간 직후 한 달 만에 200만 장의 청바지가 팔려 나갔고, 1년만에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떠오른던 신성 브룩 쉴즈는 하루 아침에 패션 세계의 아이콘이 됐다. 훗날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그때는 너무 순진했다. 선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몰랐다”고 회고했다. 논란의 15세 소녀는 어느새 환갑을 넘겼다. 브룩 쉴즈는 그때 입었던 청바지 중 한 벌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녀가 입었던 바지는 이제 박물관에 전시될 유물이 되었다.

캘빈 클라인 진은 여전히 섹시함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삼고 있다. 그러나 더이상 섹시 컨셉의 광고를 미성년자와 찍지 않는다. 세상은 달라졌다. 15세의 브룩 쉴즈와 환갑의 브룩 쉴즈 사이에 세상엔 아무 일도 없던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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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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