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을 시작하기 전에 ]
돈을 좇지 말라는 조언이 진자인 건 맞다. 다만, 그 말을 들을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돈이 풍족한 사람은 꿈을 좇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 기반이 없는 사람은 돈을 좇아야 한다.
나는 그때 이후로 돈이 있는 길목을 찾기 시작했다. 마케팅을 배우고, 잘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한 수라도 더 배우려고 매달렸다.
그렇게 해서 겨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모른다. 사우디는 석유를 브라질은 커피를 인도는 인구를 가졌다.
그런데 본인들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남이 볼 때 그게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특별한 것, 그것이 바로 내 무기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건 착각이다. 진짜 싸워야 할 무기는 이미 내 손안에 있다.
그래서 결론은 간단하다. 남이 가진 특별해 보이는 것을 따라가려 하지 마라.
내게 있는 강점을 활용해서 승부해야 한다. 모두 남의 떡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강점을 놓치는 것이다.
나는 이제 안다. 내게 특별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는 걸, 돈을 좇지 말라는 말, 그 말은 맞다.
하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는 위치가 될 때까지는 돈을 좇아야 한다.
젊은, 경험, 시간 혹은 그게 무엇이든 내가 가진 것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무언가를 이미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그럼 어떻게 하면 나의 강점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Ⅰ. 짜증이 반복되면 삶이 곪는다.
인생이 망가지는 건 큰 사건 때문이 아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짜증이 쌓이고 쌓여 결국 무너지는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짜증이 날 이유만 찾아서 하루 종일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다.
회사를 다닐 땐 가족 문제 때문에 짜증을 내고 집에 돌아오면 회사 일 때문에 짜증을 낸다.
주중엔 주말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고, 주말이 되면 월요일 온다는 사실 때문에 또 짜증을 낸다.
팀원일 때는 팀장이 무능하다고 답답해서 짜증을 내지만, 정작 팀장이 되면 팀원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다고 또 짜증을 낸다.
이렇게 반복하면 내 삶의 어느 순간에도 도저히 행복하거나 만족스러운 때가 없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짜증과 스트레스로만 가득 차게 된다.
짜증은 습관이다. 기분 나빠질 부분만 계속 찾아서 시도 때도 없이 지금 할 수 없는 것만 머릿속에 담고 다닌다.
사소한 일에서도 습관적으로 짜증을 내게 되고, 결국 그것이 인생을 망친다.
삶을 제대로 살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회사에선 회사만, 가정에선 가정만 생각하라.
당장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라. 주중에는 주중 일과에 주말에는 주말 일과에 집중하고, 지금 현재의 상황만 바라보라.
작은 짜증 하나라도 생기면 바로 끊어내라. 그 작은 습관 하나가 당신을 구할 수도 있다.
Ⅱ. 회사를 그만둘 용기가 아니라 능력을 가지세요.
회사나 조식에서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낄 때, 절대 감정적으로 바로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감정에 휩쓸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후회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 순간의 감정은 시원할지 몰라도, 현실적인 문제들이 곧바로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작정 그만두기보다는 철저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준비는 회사를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즉, 회사를 떠나도 바로 다음 일자리나 사업, 혹은 다른 활동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을 미리 갖추는 것이다.
이 준비에는 재정적 준비, 새로운 기술이나 능력 습득, 명확한 이직 계속 등이 포함된다.
그런 준비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기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바이브가 나온다.
흥미롭게도 이렇게 확실한 준비가 잘 된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있어도 존재감과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쉽게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준비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말과 태도가 자신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미 떠날 준비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남들의 평가나 무례한 태도가 별것 아니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된 상태는 단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있는 조직에서도 더 나은 대우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사에서 무시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 사람은 어차피 여기서 나갈 용기도 없고, 능력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가 철저한 사람의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지면 더 이상 쉽게 무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조직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무작정 그만두지 말고, 치밀하게 자신을 준비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모든 것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Ⅲ. 가난이 무서워지는 나이
젊었을 때는 가난조차도 로맨틱하게 보일 때가 있다.
특히 20대 초반이라면 고시원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좁은 방에서 책을 보며 꿈을 꾸는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시절엔 가난도 도전이고, 낭만이며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면이 된다.
하지만 같은 모습이 나이 들어서도 이어진다면 어떨까?
나이가 들면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실은 가난이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었을 때 완전히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나도 20대에는 가난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40대에 들어서고 주변의 친한 선배들이 하나둘씩 은퇴하고 60대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이 실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젊을 때의 가난은 잠시 머무는 상태일 수 있지만, 나이 든 이후의 가난은 현실적으로 더 이상 벗어나기 어려운 덫이 될 수 있다.
이때부터는 가난이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젊은 날의 가난은 아름다운 도전일지 몰라도, 나이 든 후의 가난은 절대 낭만이 될 수 없다.
Ⅳ. 하루아침에 매출 5억 원이 0원이 됐을 때
그런 상황에서 나를 지탱해 준 건 세 가지 원칙이었다.
첫 번째, 주변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60일 동안 외부 연락을 끊었다.
그랬더니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가 명확하게 구별됐다.
연락이 끊기자 너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라며 비난하는 사람과, 요즘 무슨 일 있냐?라고 걱정하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깨달았다. 내 가치는 남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의례적인 응원도, 악플도 결국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걸 알았다.
무의미한 인맥도 정리했고, 뛰어난 사람들과의 억지 관계도 끊었다.
나는 내 속도를 지키는 게 더 중요했다. 상대방의 평가로 나를 확인하는 습관을 버렸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는 훈련이 됐다.
두 번째, 직진한다.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알았다. 포기하는 게 가장 쉬운 길이라는 걸, 버티고 매달리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려운 일이라는 걸. 그래서 직진하기로 했다.
복잡한 감정이나 자잘한 핑계들을 무시하고, 무조건 앞으로 나아갔다.
회사를 살리는 게 목표였다. 쓸데없는 걱정은 다 무시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장이라는 건, 그렇게 하기 싫을 때 만들어진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
세 번째, 멀티태스킹을 제대로 활용한다.
원래는 멀티태스킹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다르게 접근해야 했다. 단순 반복 업무와 고민이 필요한 업무를 구분했다.
출퇴근 시간에 시장조사를 하는 식으로 버려지는 시간을 활용했다.
하루 중 비는 시간에 깍두기 업무를 끼워 넣었다. 중요도는 낮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들을 작은 조각으로 쪼개서 넣은 것이다. 이 작은 습관들이 성장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한 가지를 더 깨달았다. 우리가 보는 것이 곧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만든다는 것. 깍두기 시간에 보는 영상, 듣는 이야기, 채우는 정보가 결국 나를 결정짓는다.
그래서 그 시간조차 허투루 쓰지 않았다.
결국 주변을 정리하고 직진하고 버려지는 시간을 붙잡으면서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망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끝났다고 느껴질 때, 제대로 시작하면 된다.
Ⅴ. 당신을 몰라주는 사람은 인생에서 빼세요.
나를 몰라주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는 것은 길바닥에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
결국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남는 건 후회뿐이다.
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조직이 나의 진심과 노력을 몰라준다면 더는 그곳에 내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바보 취급받는다면, 그들과 같은 선에서 멈추고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끝까지 충성하고 헌신해도 돌아오는 게 없다면 그곳에 나의 귀중한 에너지와 열정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사람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는 건 아무도 살지 않는 집에 불을 피우는 것과 같다.
절대 불이 붙지 않고, 아무도 따뜻하지 않다. 대신 그 에너지를 오직 당신 스스로에게 써라.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투자하는 데 온전히 써라.
아무도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 적어도 당신 자신만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위해 살아라. 그게 인생에서 진정으로 후회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 글을 마치며 ]
이 책에는 이 외에도 살아가면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볼만한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 목표에 대해서는 남들에게 말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고 싶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정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타인의 목표를 위해서 도움을 기꺼이 해주는 사람은 별달리 없다.
그래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동료에게 말해야 하는 것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가 아닌 그냥 지인들에게 말하는 것은 질투심만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료가 아닌 사람들에게 목표를 자랑삼아 말하고 다니면 결국 내 인생의 난이도만 극강의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목표를 오직 서로 응원할 수 있는 진정한 동료와만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나의 목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주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공유함으로써 진정한 응원을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삶에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하자.
참고 도서 :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 주언규 )
* 박천욱님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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