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쿠팡플레이의 ‘직장인들’ 이 ‘이번 주 인기작 TOP 20’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SNL 코리아의 MZ 오피스 코너에서 스핀오프로 기획된 ‘직장인들’은 벌써 시즌2의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데요.이 콘텐츠는 어떤 매력으로 수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바로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라는 수식어처럼, 핵심은 우리가 매일 겪는 ‘찐’ 공감 포인트를 기막히게 포착했다는 점입니다.

1️⃣‘애드리브’가 만든 리얼리티: 대본 없는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
‘직장인들’은 DY기획이라는 한 광고대행사의 기획팀을 배경으로 합니다. 대표 신동엽을 주축으로 김민교, 백현진, 이수지, 김원훈, 지예은, 현봉식, 차정원(카더가든), 스테이씨 윤 등의 출연진들은 부장, 대리, 사원 등 어느 사무실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맡아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콘텐츠가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과 다른 지점은 바로 ‘제작 방식의 리얼리티’입니다. 출연진들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내용을 보면 이 극은 대본이 거의 없이 애드립으로 극을 이끌어간다고 하는데요. 대본에 기본적인 상황이 주어지면 출연진이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해 극을 이끌어가는 식이죠. 이런 제작 방식 덕분에 돌발 상황에서 오는 당황한 표정이나 웃참 표정까지 그대로 담깁니다. 대부분 NG 없이 한 번에 촬영이 끝난다고 하니, 그야말로 날 것 그대로의 티키타카인 셈입니다. 시청자들은 ‘현실 고증을 제대로 했다’ ‘우리 회사가 생각나 PTSD 온다’는 반응을 보이며, 대본 없는 연기에 열광합니다.
특히, 드라마 속에서 광고주나 클라이언트 역할로 등장하는 게스트와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긴장감과 케미는 이 콘텐츠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렇게 ‘직장인들’은 현실 속 미묘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예측 불허의 웃음을 만들어내죠.
2️⃣직장인들의 DY기획이 선택한 마케팅 서적
이 콘텐츠의 리얼리티는 단순히 출연진의 연기력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사무실을 연출할 때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무심하게 디스플레이된 것처럼 보이는 책꽂이에도 마케팅과 브랜딩 관련 전문 서적들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소품이 아니라 실제로 발간이 된 서적들을 모아놓은 것이었죠. 캐릭터들의 배경에 자리한 책꽂이에는 다양한 마케팅 서적이 눈에 띄는데요. 마치 진짜 마케터의 서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책꽂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책들은 DY기획 멤버들이 현업에서 고민하고 참고할 법한 ‘업무용 바이블’처럼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책은 붉은색 계열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입니다. 현업 마케터가 실무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고민과 전략을 담아낸 책으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쑥스러운 얘기지만 사실 저희 회사에서 발간한 책이고요, PPL로 들어간 게 아니라 정말 소품으로 노출되어 처음엔 더 놀랍고 반가웠답니다.)
이 책 외에도 DY기획 마케터들의 전문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서적들이 등장합니다. 이 책들은 단순한 배경 소품을 넘어, ‘직장인들’이 그저 코미디가 아닌 현실 마케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함께 선정된 다른 책들을 몇 권 소개해드릴게요.


- 트렌드 모니터: 매년 변화하는 소비자의 심리와 트렌드를 깊이 있게 분석하는 책입니다. 막연했던 트렌드 개념을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로 보여줘서 이해가 쉽고, 매년 발간되고 있습니다. 마케팅 리포트를 쓸 때마다 이 책을 참고하고 있다는 다수의 리뷰가 있습니다.


- 잘 팔리는 한 줄 카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한 카피라이팅 비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펼쳐보면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책입니다.

- 위닝 컬러: 브랜드의 성공적인 색상 전략을 파고드는 책입니다. 단순히 예쁜 컬러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는 색상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줍니다. 디자이너와의 협업에 이해도를 올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소셜 마케팅 정석: 복잡한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단계별로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발간된지 12년이 지나 지금은 구하기 힘들지만 초창기 SNS 마케팅이 어떤식으로 흘러갔는지 히스토리와 흐름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 홍보도 전략이다: 언론 홍보와 위기 관리 등 PR 실무의 전략적 접근을 다루는 책입니다. 보도자료 작성법부터 미디어 관계 구축까지, 실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 비주얼 브랜딩의 비밀: 시각적 요소가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막연했던 비주얼 브랜딩을 체계적으로 이해시키고 톤앤매너를 고민하는 마케터라면 참고하기 좋습니다.

- 노자 마케팅: 동양 고전인 ‘노자’의 사상을 현대 마케팅에 접목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늘 서양식 사고에 갇혀 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마케터의 생각법: 마케터가 가져야 할 필수적인 사고방식과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마케팅 스킬을 배우기 전에 마케터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마인드셋 부터 알려줍니다. 주니어 마케터라면 한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3️⃣결국, 콘텐츠 성공의 핵심은 ‘타겟 인사이트’
‘직장인들’의 성공은 우리에게 중요한 마케팅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콘텐츠나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타겟에 대한 깊은 이해’ 라는 점이죠. ‘직장인들’은 대본 없는 리얼리티와 극사실주의 연출을 통해 직장인들이 무엇에 웃고, 무엇에 공감하는지, 어떤 지점에서 웃음을 터뜨리는지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파고들었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과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타겟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고객이 아닌 사람으로서 타겟의 일상과 문화를 끊임 없이 관찰하는 것, 그리고 관찰된 것을 데이터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제품의 기능을 나열하는 대신 타겟이 사용하는 진짜 언어와 현실적인 감정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직장인들’이 직장인의 공감대를 완벽히 관통했듯이요. 이 과정에서 복잡한 전략을 고민 중이거나 다른 브랜드의 생생한 참고 사례가 필요하다면,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번 들춰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쿠팡플레이의 ‘직장인들’은 직장인의 ‘찐’ 페인포인트를 대본 없는 즉흥 연기로 보여줍니다. 이는 리얼한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자극합니다.
✔️제작 방식과 소품배치 등, 극 중 여러가지 요소에 디테일한 리얼리티를 더해 현실 고증을 높였습니다.
✔️’직장인들’의 성공은 결국 타겟의 일상과 감정을 파고드는 깊은 인사이트가 콘텐츠 흥행의 본질임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