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AI 뉴스가 쏟아집니다. 기능을 아직 써보기도 전에 새로운 기술이 업데이트 되고, AI 모델은 경쟁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죠. 생성형 AI도 다들 잘 쓰고 있는 것 같은 세상. 그런데 정작 나는 프롬프트 몇 개 넣어보다가 “이게 맞나?” 싶어서 그만둔 경험, 다들 있지 않으신가요?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고민은 더 깊은 것 같습니다. ‘AI로 광고 만들면 티 나지 않을까?’, ‘우리 브랜드 톤앤매너를 AI가 이해할 수 있을까?’, ‘예산도 없는데 AI로 뭘 할 수 있지?’ 막상 실무에 적용하려니 막막하기만 하죠. AI는 만능이라는데, 왜 내가 쓰면 어색한 결과물만 나오는 걸까요?

오늘은 실제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성공한 국내 브랜드들의 최신 사례를 모아서 소개해드립니다. 이전 사례들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먼저 보시고 와도 좋아요!

1️⃣ 하나투어: 사진 한 장으로 세계여행 가는 방법

생성형 AI
출처 = 하나투어 공식 사이트

하나투어가 구글 생성형 AI 이미지 모델 ‘나노바나나’를 활용해 재밌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사진 한 장만 올리면 AI가 북극, 도쿄, 호주, 뉴욕 심지어 우주까지! 세계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나만의 여행 피규어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핵심은 ‘랜덤’이라는 재미 요소로 설계됐다는 점입니다. 파리 에펠탑이 나올까,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나올까? 어디가 나올지 모르니까 마치 가챠 게임처럼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죠.

사실 하나투어는 자사 AI 서비스 ‘하이(H-AI)’를 통해 여행 계획 개인화 상담, 여행 상품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미 월 1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어요. 이번 ‘여행 피규어 이미지 제작’ 이벤트도 하나투어 자사몰이 아닌 ‘하이(H-AI)’ 내에서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죠. 자사 서비스를 바이럴하기 위한 목적으로 AI를 활용한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한 것입니다.

재밌는 점은 특히 자신의 반려견, 반려묘 사진을 입력해 반려동물 피규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 접속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이(H-AI) 서비스를 이용하고 체험하면서 유기적인 바이럴이 이뤄졌죠. 생성형 AI를 서비스 내에서 체험할 수 있게 만들면서 대중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낸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2️⃣ 하이모: 나이는 숫자, 하이모가 진짜, 젊음을 사자!

가발 브랜드 하이모가 생성형 AI로 만든 광고. 유튜브에서 60만 뷰를 넘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사자’, ‘도시락’, ‘게임’ 3편의 시리즈 중 특히 ‘사자 편’이 큰 반응을 얻었어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TV에서 풍성한 갈기를 자랑하는 사자를 부러워하던 다른 사자. 알고 보니 그 갈기의 비밀은 하이모 가발이었죠. “나이는 숫자, 하이모가 진짜, 젊음을 ‘사자’”라는 카피가 등장하며 반전이 완성됩니다. ‘사자(lion)’와 ‘사자(buy)’를 이용한 언어유희가 재밌죠.

여기에 하이모 전속 모델 이덕화 배우가 직접 사자 목소리를 더빙했어요. AI의 기술과 휴먼터치가 절묘하게 만나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와 브랜드의 끈끈한 의리가 느껴져 호감으로 다가왔고요.

‘게임 편’도 재밌어요. 게임 캐릭터가 강화 아이템으로 대머리에서 풍성한 머리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게임은 아이템빨, 머리는 하이모빨’이란 카피가 등장합니다. AI를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닌 타겟층의 공감과 마음을 건드리는 도구로 활용한 좋은 사례입니다. 기술적인 정교함보다 어떤 스토리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3️⃣ 돌고래유괴단 X 일레인 뮤직비디오: AI가 만든 영상에 사람들이 운 이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30초만에 오열”, “AI로 감동받은 거 처음”

가수 일레인의 ‘무지개 다리 너머’ 뮤직비디오 유튜브 댓글들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영상은 100% AI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배우도, 강아지도, 해외 배경도 전부 AI가 만든 가짜. 크레딧을 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배우 이름이 없거든요. 전부 AI가 만든 가상의 존재들이니까요.

전통적으로 뮤직비디오 제작에는 감독, 촬영, 조명, 미술 등 최소 수십 명의 인력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었는데요. 이 뮤직비디오는 AI 아티스트 단 4명, 그리고 열 명 남짓한 제작 인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사람들은 AI 영상이란 걸 알면서도 눈물을 흘렸다는 점이에요. 비결은 스토리텔링에 있었습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이야기의 힘이라는 걸 증명했죠.

이제 누구나 기술적으로 훌륭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시대. 중요한 건 화려한 비주얼보다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과 강아지가 보여주는 우정이 사람들을 눈물 짓게 만들었으니까요.

4️⃣우리카드: 대행사 없이 직원이 만드는 광고

우리카드가 6년 만에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 ‘디오퍼스 실버’. 흥미로운 건 이 카드의 광고를 외부 대행사 없이 100% 내부 직원들이 AI로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카드 디자인 속 ‘호작도’ 디자인이 포인트입니다. 실제 출시된 호작도 리미티드 에디션 카드에 삽입된 호랑이가 광고 속에서 생생한 영상으로 움직여요. 호랑이와 까치, 자개의 반짝임을 AI로 구현해 마치 카드 속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냈죠.

우리카드는 이미 6월에도 ‘카드의정석2’ 광고를 AI로 제작한 경험이 있었는데요. 실제 촬영이 어려운 맹수나 아기들의 표정, 효과음까지 직원들이 AI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내부 직원들이라는 것입니다. AI 시대에는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술력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죠.

새롭게 등장한 생성형 AI 마케팅 사례, 재밌게 보셨나요?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술 자랑이 아닌 ‘감정’에 더욱 집중했다는 것. 이들은 AI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려 하지 않았어요. 대신 사람들이 웃고, 울고, 공유하고 싶게 만들었죠.

기술 발달로 누구나 쉽게 생성형 AI로 멋진 비주얼을 만들 수 있다면? 다음 단계는 스토리텔링과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이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이야기의 힘일 테니까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빠르게 만들어서 구체화하고, 가볍게 테스트하고, 반응을 보며 개선하는 시대. 여러분은 가슴 속에 만들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오늘의 소마코 콕 📌

✔️ 기술보다 감정 : 화려하고 정교한 AI 기술을 자랑하기보다, 감정을 건드리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합니다.
✔️ 가벼워진 제작 인력 : 열 명 남짓한 인원으로 뮤직 비디오를 완성하고, 대행사 없이 내부 직원만으로 광고를 제작합니다.
✔️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 나노바나나 AI를 활용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바이럴을 이끌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