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업무를 척척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등장했습니다. AI 에이전트는 과거 6개월이 걸리던 IT 프로젝트를 불과 2달만에 처리하고,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AI 에이전트들이 업무를 뚝딱 수행하는 시대가 온 것인데요.

오늘 글에서는 AI 에이전트의 정확한 개념과 함께, 실제로 어떻게 업무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마케터들이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할 사전 지식을 상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이제는 'AI 에이전트 시대', 그래서 정확하게 AI 에이전트가 무엇인가요?

흔하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챗GPT, 제미나이 등의 생성형 AI는 사람이 직접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AI에게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지속적인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Reasoning)'하고, 이러한 추론을 바탕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즉,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Act)'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AI 에이전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리액트(ReACT)'입니다. 리액트는 '추론(Reasoning)' + '실행(ACT)'을 합친 단어로, '추론-행동-관찰' 단계를 거쳐서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환경에 따라 업무를 최적의 방법을 통해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프레임워크 중 하나입니다. 이 밖에도 'Pre-Act', 'ReflAct' 등의 프레임워크가 있습니다.

단순 질문❌ → 복잡한 업무 위임⭕

챗봇과 비교하면 AI 에이전트의 개념을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날 챗봇과 AI 에이전트의 구분이 점차 불명확해지고 있지만, 챗봇은 단순히 사전에 입력된 1가지 업무만 수행할 수 있으며, 주로 FAQ 수준의 단순 질문에 답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높은 수준의 목적, 기능, 상호작용 방식, 자율성, 복잡성,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나요?

B2B 마케팅 분야에서 모르는 마케터가 없는 AI 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지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에서 "이 이메일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This email can talk)"라는 메시지와 함께, '양방향 대화(two-way conversation)'가 가능한 EDM 마케팅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참가자에게 발송된 '드림포스 2025 초대 메일'에 "주차장이 어디 있나요?"라는 질문을 회신하면, AI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정확한 주차장 위치가 안내된 메일을 보내줍니다. 또한 "세일즈포스 전문가와의 1대1 미팅을 어레인지해주세요"라고 회신하면, 가능한 일정과 함께 미팅 스케줄까지 자동으로 잡아줍니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양방향 이메일 예시 화면)

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는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사람' 대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다음 회의에 늦을 것 같다면, 왓츠앱(Whatsapp)으로 받은 일정 리마인더 메시지에 단순히 "미팅 일정을 조율해줘"라고 입력하는 것만으로, AI 에이전트가 내 캘린더를 확인하고 상대방과의 미팅 일정을 조율해 줍니다.

(왓츠앱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미팅 일정을 재조율하는 예시 화면)

AI 에이전트는 노션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AI 에이전트 기능이 탑재된 노션 3.0에서는 “Slack, Notion, 이메일에서 고객 피드백을 모아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로 정리해 줘”라고 지시하면, AI 에이전트는 여러 툴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결과를 종합해 구조화된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뒤, 완료되면 알림을 제공합니다.

이 밖에도 회의 기록을 정리해 완성도 높은 제안서, 업데이트된 작업 트래커, 팔로우업 메시지로 자동 변환할 수 있으며, 지식 베이스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도록 중요한 변경 사항이 생기면 누락된 부분을 찾아 업데이트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팀원을 위한 맞춤형 온보딩 플랜 생성도 가능합니다.

(AI 에이전트가 탑재된 노션 3.0)


기존 자동화 도구의 강자로 꼽히는 n8n, Make와 더불어 구글 Opal, OpenAI의 Agent Builder 등을 활용하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서류 작업은 물론 CS 대응, 앱 개발, 맞춤형 이벤트, 신제품 소식 발송 등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AI 에이전트로부터 '내 밥그릇' 지키려면?

벌써부터 이러한 눈부신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람이 해고를 당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액센츄어(Accenture)는 AI 재교육을 거부한 직원을 퇴출하겠다고 발표했고, 루프트한자(Lufthansa)는 2030년까지 4,000명을 감축하며 AI 도입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맥킨지(McKinsey)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와 기타 기술들은 오늘날 직원들이 소모하는 업무 시간의 최대 70%까지 자동화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유럽과 미국에서 최대 1,200만 명의 근로자가 직무를 변경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점은 AI 에이전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AI 에이전트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만큼, 마케팅 산업에서도 이제는 단순히 ‘일잘러 마케터’보다 ‘일잘러 AI 에이전트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마케터’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AI의 등장으로 새로운 직업군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Head of Artificial Intelligence & Innovation Strategy인 Robert Gillespie는, 오늘날의 카피라이터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글 솜씨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검증하고, 브랜드 톤과 사실관계, 인용 정보까지 조율하며, AI 지원 시각 자료와 SEO 태그까지 포함해 완성된 콘텐츠 자산을 만들어내는 “AI 콘텐츠 전략가(AI content strategist)”의 역할을 해야 할 시대가 된 것이죠. 반은 스토리텔러, 반은 프롬프트 아키텍트로서, 모델과 프리랜서를 코칭하며 AI 기반 콘텐츠 생산을 총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업무가 바뀌었던 것처럼, AI 에이전트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은 지금 이 순간, 마케터들의 ‘밥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무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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