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 두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그리고 은퇴 후 신인감독이 된 ‘김연경’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김씨에
각각 부장과 감독이라는 리더 자리에 있지만,
그 스타일만큼은 극명하게 갈리는데요.
묘한 대비를 이루며 오히려 시너지를 내고 있는 듯합니다.
김부장은 말 그대로 ‘낡은 리더십의 현실’입니다.
명확한 비전 대신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고집하고,
소통보다는 지시를, 위임보다는 확인을,
공감보다는 질책을 선택합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답답해지는 리더죠.
반면 김감독은 '새로운 리더십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선수의 의견을 듣고, 결정권을 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집니다.
그의 권위는 직책이 아니라 실력과 경험,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존경에서 비롯됩니다.
지시도 명확합니다.
빙빙 돌리지 않고 한 마디로 핵심을 전달하죠.
우리가 매일 겪는 '리더 의중 파악하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능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어딘지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리더입니다.
닮고 싶은 리더를 고르라면,
백이면 백 김감독을 선택할텐데요.
그렇다고 우리는 김부장을 쉽게 미워하지 못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어쩌면 우리 안에도 김부장이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김부장도 처음부터 김부장은 아니었을 거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저런 부장은 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던 김사원이었겠지만,
한국의 성공 시스템은 김사원을 김부장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그걸 알기에 마냥 미워할 수 없고 어느 순간 응원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김감독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기도 어렵고요.
그렇다면 김감독이 되려 하기보다는,
김부장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건 어떨까요.
회의에서 먼저 의견을 묻는 것.
그리고 수용하는 것.
지시 대신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답변에 건강한 토론을 이어가는 것.
모호한 지시를 내리지 않는 것
모르면 함께 정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고구마가 사이다가 될 수 없다면,
고구마와 곁들일 사이다를 준비하는 것.
그래야 고구마의 존재 의미가
더 선명해지고 더욱 빛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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