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2026년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내년 소비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필코노미가 무엇인지부터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세 가지 브랜드 사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필코노미란 무엇인가?

‘필코노미(Filconomy)’는 Feel(감정)과 Economy(경제)의 합성어로, 소비를 결정하는 기준이 필요나 가격이 아니라 ‘기분’과 ‘감정적 만족’이 되는 소비 트렌드를 말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 제시된 이 개념은 단순한 절약도, 맹목적 소비도 아닌 ‘감정 기반의 선택’이 핵심이에요.
특히 MZ세대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사회 환경 속에서 편안하고 행복한 경험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한데요. 단순히 좋은 상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경험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소확행’ 아이템이 떠오른다
여러분은 집에서 어떤 수건을 사용하시나요? 2010년 대까지만 해도 아래 사진과 같이 행사 답례품으로 받아온 수건이 많았는데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수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수건의 실용성에만 집중해 비싼 돈을 주고 사기엔 아까운 물건으로 치부했죠. 하지만 요즘은 수건이 실용성과 감성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요.

최근 국내 프리미엄 수건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프리미엄 수건 브랜드 7곳의 1건당 이용액은 2023년 1~5월 53,000원에서 2025년 같은 기간 71,000원으로 33.9%나 증가했다고 해요.
이는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나타난 변화인데요. 독특한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의 수건은 개당 1만~2만 원, 일부 제품은 3만 원을 넘어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한 생활용품들을 더 이상 실용성에만 비추어 구매하지 않아요. 자신만의 무드나 분위기, 구매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고려해 소확행 아이템을 구매합니다.
브랜드는 어떻게 활용하는가?
① 칸쵸 ‘내 이름을 찾아라’

1984년 출시되어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아 온 과자 칸쵸는 올해 과자에 이름을 새기는 ‘내 이름을 찾아라’ 이벤트로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칸쵸는 신생아 이름 500개와 칸쵸 세계관 캐릭터 이름 4개를 포함해 총 504개의 이름을 무작위로 새겼는데요. 자신이나 친구, 연인의 이름을 찾아 인증하면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어요.
단순하지만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이 마케팅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를 이끌어내며, 2주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특히 케이팝 팬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아이돌 이름을 찾아 인증하는 활동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행하며 새로운 덕질 문화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과자’를 먹기 위함이 아닌 개인화 된 경험을 위해 소비를 한 건데요. 이는 필코노미 소비의 성공적인 예시로 볼 수 있습니다.
② CU ‘문장 한입 팝콘’
편의점 CU는 교보생명과 협업해 독서의 재미를 제공했는데요. 팝콘 안에 소설과 에세이에서 발췌한 60종의 문장이 담긴 책갈피 굿즈를 랜덤으로 넣은 ‘문장 한입 팝콘’을 선보였습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그 이상의 즐거움을 판매한 거죠.

교보문고 강남점 지하 1층에서는 CU와 교보생명의 콜라보를 기념해 ‘문장 한입 상점’ 팝업스토어가 운영되었습니다. 문장 한입 상점은 편의점 콘셉트로 운영되며 문장 한입 팝콘과 CU에서 판매되는 상품 모양의 다양한 엽서카드 등이 진열 및 증정되었어요.
CU의 문장 한입 팝콘은 편의점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독서의 재미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사례입니다. 기존 상품에 즐거운 기분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결합하면 소비자 참여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③ 할리스 ‘할리베어 체험 공간’

할리스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 마스코트 할리베어를 중심으로 매장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포토존과 테마형 인테리어, 시즌별 음료와 한정 굿즈를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 머물며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게 했죠.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며 브랜드 경험을 나눴어요.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기분과 경험 중심의 소비, 즉 필코노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효과적인 마케팅 사례입니다.
커머스에서의 필코노미 활용 전략 총정리

감정 경험과 상품 연결
필코노미를 활용한 커머스 전략의 핵심은 상품과 소비자의 감정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야 해요. 한정판 굿즈, 팝업 이벤트,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감정적인 욕구를 건드려보세요.
참여와 공유 유도
소비자가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공유하도록 설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SNS에서 쉽게 공유 가능한 밈, 캐릭터, 챌린지를 활용하거나, 한정판 이벤트처럼 희소성 있는 경험을 통해 참여율을 높일 수 있어요. ‘칸쵸’처럼 소비자가 경험을 직접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하게 되면 브랜드와 소비자의 감정적 연결은 더 강화되겠죠.
공간·채널 활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요즘 브랜드들에게 팝업은 필수적인 마케팅 수단이 되었죠. 매장 포토존, AR·VR 체험, 독서나 게임 등 소확행 경험을 제공하면,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와의 감정적 경험을 즐기게 됩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체류 시간과 참여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2026년 커머스 트렌드에서 감정 중심 소비는 단순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입니다. AI와 자동화 시대에도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고 긍정적인 경험과 연결하는 마케팅은 차별적인 요소가 될 거예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곧 매출과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잡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