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n The Table
포장 없이, 조리 없이, 있는 그대로의 브랜드 이야기를 테이블 위에 올립니다.
멀리서 볼 때 브랜드는 그저 멋져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 이 순간도 모호한 문제, 복잡한 고민, 힘든 결정의 순간으로 가득하죠. 매끈한 성과 대신 도전과 실패의 과정, 정해진 정답보다 나만의 답을 찾는 솔직한 여정을 담았습니다.
*On the Table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모든 브랜드는 아임웹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입니다.
Intro ; 에피타이저
디저트 업계를 뒤흔든 '두쫀쿠', 이렇게 탄생했어요
“두바이쫀득쿠키요? 저희 실험이 제대로 먹혔죠.”
'두쫀쿠 지도’까지 등장할 만큼, 난 데 없는 디저트 열풍에 대한민국이 난리인데요. 아메리칸 수제 쿠키 전문점 ‘몬트쿠키’의 대표작이 된 두바이쫀득쿠키는 팬들이 남긴 리뷰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대요. 유행을 예측해서 만든 것도, 트렌드를 좇아 기획한 것도 아니었죠. 팬들의 요청을 아이디어로 삼고, 빠르게 실험해 바로 제품으로 내놓는 방식. 그 선택은 예상보다 훨씬 큰 반응으로 돌아왔어요.
경남 진주 3평 매장에서 출발한 몬트쿠키는 지금 하루 2만 개의 수제 디저트를 전국으로 배송하고 있어요. ‘두바이쫀득쿠키 원조’라는 타이틀과 함께 네이버 쇼핑 12주 연속 1위, 자사몰 개설 1년 만에 월 매출 13억 원을 기록했죠. 이 속도의 중심에는 아이디어를 가설로 세우고 반응을 확인한 뒤 다시 개선하는 사고방식이 있었는데요. 이윤민 몬트쿠키 대표를 만나 두바이쫀득쿠키가 ‘유행’을 넘어 ‘시스템’으로 확장된 과정을 들여다봤어요.
🍽️ 오늘의 브랜드, 몬트쿠키
이윤민: 아워포지티비티 대표. 수제 디저트 브랜드 '몬트쿠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업군인 출신 IT 개발자가 수제 쿠키를 굽게 된 이유

인터뷰 중인 이윤민 대표 ⓒ아임웹
디저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IT 개발자로 일하셨다고요.
보통 개발자라고 하면 IT 플랫폼 회사를 떠올리시는데, 저는 화장품 브랜드사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3년간 일했어요. 고객 데이터나 매출 흐름을 보면서,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었죠.
그 경험이 꽤 컸어요. 코딩 자체보다도 브랜딩이나 마케팅, 세일즈 같은 요소들이 브랜드 성과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체감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는 제 직무 범위를 넘어서, 회사의 브랜드 방향이나 제품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있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죠.
근데 개발자 이전에는 군인이셨다고 들었어요.
네, 사실 9년 동안 직업 군인이었어요. (웃음) 전역 후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이나 문구, 의류 브랜드 등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해봤는데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언젠가는 사업을 할 사람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디저트 업계로 간다고 했을 때도 걱정보다는 응원을 더 많이 받았고요.
군인에서 개발자로, 그리고 이제는 사업자로 또 한 번 과감하게 전환하셨는데요. 왜 하필 수제 쿠키였을까요?
경남 진주에서 수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던 군대 부사관 후배가 있었어요. 그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고, 그 계기로 수제 디저트 시장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게 됐죠.
당시 온라인 기반 수제 디저트 시장은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가 거의 없었어요. 방부제를 쓰지 않는 이상 유통기한이 짧을 수밖에 없고, 당일 제조·당일 출고가 전제돼야 하다 보니 제조부터 출고까지의 운영 관리도 굉장히 까다로운 구조였거든요. 매출이 늘어날수록 생산 캐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어려운 시장이라는 건 분명했죠.
그런데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군요.
네. 오히려 그 점이 더 끌렸어요. 수제 디저트만이 낼 수 있는 ‘손 맛’은 기계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느꼈거든요. 운영은 까다롭지만, 제대로 만들 수만 있다면 분명한 차별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는 ‘될까 안 될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구조를 제대로 굴릴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감에 의존해 브랜드를 운영하기보다는 가설을 세우고 구조를 만들며 하나씩 검증해 나가는 방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이건 개발자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몸에 밴 태도였고, 이후 몬트쿠키를 운영하는 기준이 됐던 것 같아요.
"만두처럼 감싸면 어떨까?" 익숙한 방식으로 낯섦을 만들다

인터뷰 중인 이윤민 대표 ⓒ아임웹
두바이쫀득쿠키,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기획된 제품은 아니었어요. 고객들의 반복된 요청에서 출발했죠. 저희 팬분들이 트렌디한 걸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두바이 초콜릿과 ‘쫀득쿠키’라는 디저트 카테고리가 이미 유행 중인 상황이었어요. 두바이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쫀득쿠키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10건 넘게 쌓이더라고요. “쫀득쿠키 두바이초콜릿 버전은 없나요?” 같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계속 이어졌죠. 그래서 이건 정말 제대로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페이스트가 공기에 닿으면 쉽게 메마르면서 식감이 무너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동시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두바이초콜릿의 풍미와 쿠키 특유의 맛을 어떻게 함께 살릴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죠. 그러다 “마시멜로로 카다이프를 만두처럼 감싸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어요. 마시멜로의 쫀득함이 카다이프를 감싸 공기와의 접촉을 막아주고, 두바이초콜릿의 풍미와 쿠키의 식감도 동시에 살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바로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요.
정말 새로운 카테고리의 디저트를 개발하면 보통 두세 달은 걸려요. 근데 두바이쫀득쿠키는 아이디어가 나오자마자 바로 실험으로 옮길 수 있었는데요. 그건 팀 안에서 역할이 이미 명확했기 때문이에요. 함께 브랜드를 시작했고, 지금은 제품 개발과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김나리님은 오랫동안 수제 디저트 현장에서 일하며 맛과 식감에 대한 기준을 쌓아온 분이에요. 저는 구조와 속도를 설계하고, 나리님은 맛의 기준을 끝까지 지키는 역할을 맡았죠.
이미 검증된 요소를 바탕으로 빠르게 실험하고, 가능성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주일 만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어요.

몬트쿠키 두바이쫀득쿠키 제조 모습 ⓒ아임웹
말씀을 듣다 보니, ‘만들 때의 맛’보다 ‘도착했을 때의 상태’를 더 많이 고민하신 것 같아요. 개발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요?
저희는 택배로 나가는 시스템이다 보니 배송 과정까지 고려해요. 만들고 바로 먹으면 무조건 맛있거든요. 하지만 고객들은 제조 다음 날에 받으시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기다렸다가 먹어보고, 직접 제품을 택배로 받아 배송 과정에서 온도에 따라 맛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테스트해요. 여름철에는 날씨가 무덥다 보니 택배 창고에서 초콜릿이나 마시멜로가 무너지지는 않을지 걱정되거든요.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레시피를 계속 수정했죠.
배송 환경까지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해도, 막상 고객에게 도착하면 또 다른 반응들이 나오잖아요. 출시 이후에도 레시피는 계속 손보시는 편인가요?
맞아요. 저희는 출시한 레시피를 그대로 고정해두지 않아요. 개발자들이 오픈 베타를 운영하듯, 출시 후에도 고객 반응을 보면서 계속 개선해요. A/B 테스트도 많이 도입하려 하고요. 특정 기간 서로 다른 레시피로 만든 제품을 내보내고 "이 버전이 더 맛있다", "여기서는 좀 더 달게 느껴진다" 같은 반응을 보면서 레시피를 확정하죠.

몬트쿠키 두바이쫀득쿠키 ⓒ아임웹
두바이쫀득쿠키가 이렇게 큰 유행이 되면서, ‘원조’라는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잖아요. 이 타이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성과이기도 하지만 책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요즘 다른 곳에서는 코코아 가루를 뿌리거나 모양을 바꾸기도 하는데, 저희는 원조로서 처음 만들었던 기준을 끝까지 지키기로 했어요. 다만 이 유행이 저희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저트 가게 사장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주시면서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이 확산됐거든요. 경쟁자라기보다 유행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대표님은 이 유행 이후에도, 몬트쿠키가 어떤 제품으로 기억되길 바라세요? 트렌드와는 별개로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기준 같은 게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쿠키라고 하면 편의점에서 파는 바삭한 쿠키를 떠올리기 쉬운데, 미국의 크럼블처럼 쫀득하면서 풍미가 좋은 아메리칸 스타일 쿠키도 있거든요. 저희 클래식 초코칩 쿠키가 바로 그 스타일이에요. 두바이쫀득쿠키처럼 트렌디한 제품도 있지만, 클래식한 기본 역시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고 있어요.
몬트쿠키를 ‘지켜주는’ 팬덤, 몬뭉이

인터뷰 중인 이윤민 대표 ⓒ아임웹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다 보면, 고객과의 관계가 언제 바뀌었는지 스스로 체감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몬트쿠키에도 그런 장면이 있었을까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다 보니 고객을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이 있어요. 초창기부터 SNS에서 꾸준히 응원 댓글을 남겨주시고, 리뷰도 계속 달아주시던 분이 계셨거든요.
근데 그분이 온라인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저희가 처음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을 때 직접 찾아오셨어요. 선물과 편지까지 준비해 오셨고요. 그때 처음으로 '아, 이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관계가 아니라, 브랜드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관계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경험이 이후 몬트쿠키가 고객을 대하는 기준이 됐습니다.
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가 기억에 많이 남으시겠어요.
네, 재작년에 열린 서울 디저트 페어였어요. 사실 처음에는 저희를 찾아온 분이 거의 없었어요. (웃음) 애니메이션 페어와 함께 열린 행사라 몬트쿠키를 알고 오신 분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클래식 초코칩 쿠키를 시식차 직접 나눠드렸어요. 근데 드셔보시고는 다들 반응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너무 맛있다”는 말이 이어졌고, 그때부터 웨이팅이 생기면서 결국 조기 소진까지 갔어요. 온라인에서는 숫자로만 보던 반응을 오프라인에서는 표정과 말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그게 굉장히 행복했고, 몬트쿠키가 사람들에게 실제로 닿고 있다는 확신을 준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오프라인에서 직접 반응을 마주하다 보니, 고객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을 것 같아요. ‘몬뭉이’라는 이름은 그런 변화 속에서 나온 걸까요?
사실 5초 만에 지은 이름인데요. (웃음) 라이브 커머스를 하면서 고객분들과 더 가깝게 부를 수 있는 애칭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팬들을 귀엽게 바라보는 편이라 멍뭉이와 비슷한 어감에서 ‘몬뭉이’라는 이름이 떠올랐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름이 애칭을 넘어서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신제품이 나오면 같이 기대해 주시고, 브랜드의 흐름을 함께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몬뭉이가 몬트쿠키와 고객 사이의 관계를 상징하는 말이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저희도, 고객분들도 아주 자연스럽게 쓰는 이름이 됐죠.

몬트쿠키 인스타그램과 틱톡 ⓒ몬트쿠키
팬덤이 만들어진다는 건 어떤 과정이라고 보세요?
저희는 팬덤이 결과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팬을 만들겠다고 접근하진 않았어요. 대신 고객을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저희 선택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존재로 대하려고 했어요. 제품이나 운영 방향도 고객 의견을 보고 많이 바뀌었고요. 예를 들어 두바이쫀득쿠키도 처음부터 기획된 게 아니라, 여러 채널에서 반복된 요청이 쌓이면서 ‘이건 한 번 실험해봐야겠다’고 판단했던 사례예요.
그래서 이벤트나 혜택으로 관계를 만들기보다는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왜 이렇게 운영하는지를 최대한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해요. 인스타그램이나 CS 채널에서도 가능한 한 사람 대 사람으로 친근하게 소통하려 노력하고요. 그런 소통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사와 애정이 오가는 관계가 만들어졌고, 구매를 넘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쌓였던 것 같아요. 몬뭉이는 저희에게 ‘열성 고객’이라기보다, 브랜드 운영의 일부에 가까운 존재가 됐어요.
그렇게 관계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고객이 단순한 응원을 넘어 행동으로 나설 때도 생기잖아요. 실제로 그런 경험도 있으셨나요?
경쟁업체에서 악성 리뷰나 댓글 공격이 있었던 적이 있어요. 그때 고객분들이 직접 어디서 작업이 이뤄졌는지 정황을 찾아 캡처하고 제보까지 해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이분들이 괜히 상처받겠다'였어요. 그래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사실과 기준을 분명히 짚는 선에서 입장문을 올렸어요. 그 일을 겪으면서 ‘지켜주는 고객’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말 실감했고, 진주 3평 매장 시절부터 함께해 주신 분들이 지금까지도 곁에 있다는 게 큰 힘이 됐어요.

몬트쿠키 공식 자사몰 ⓒ몬트쿠키
팬덤이 생긴 이후에는 이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도 중요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팬이 생긴 뒤에는 이 관계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오래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 몬트쿠키도 처음에는 스마트스토어로 시작했어요. 오픈하기 쉽고 빠르니까요. 근데 운영을 하다 보니 매출은 늘어나는데, 브랜드나 팬은 잘 남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24년 9월쯤 아임웹으로 첫 자사몰을 열었어요. 콘텐츠를 보고, 주문하고, 받고, 다시 찾기까지의 전체 여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자사몰은 고객과의 관계를 한 번의 구매로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봤어요. 특히 아임웹은 개발 지식 없이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기본 디자인도 완성도가 높아서 크게 손대지 않고 운영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아임웹에서 제공하는 CRM 자동화를 적극 활용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계속 쌓아가고 있어요. 최근엔 알림톡 CRM으로 ROAS 약 1500%를 기록한 경험도 있고요.
고객과의 관계를 자사몰 중심으로 이어가겠다는 선택이 실제 운영에서도 꽤 분명한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자사몰 매출 비중만 무려 80%라고 들었어요.
자사몰을 중심으로 보게 된 건, 단순히 매출 채널을 하나 더 늘리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고객과의 관계를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를 정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신제품이든 가격 정책이든 자사몰 고객 반응을 가장 먼저 봐요.
자사몰 안에서도 관계의 깊이를 기준으로 구조를 설계하고 있어요. 단순히 구매 금액이 아니라, 브랜드와 얼마나 오래, 어떻게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기준으로 ‘몬뭉이 → 단골 몬뭉이 → VIP 몬뭉이’처럼 고객 등급을 나누고 있거든요. 저희에게는 등급 자체보다, 그 관계가 쌓여왔다는 맥락이 더 중요해요.
신제품은 자사몰에서 먼저 출시해 반응을 확인한 뒤, 괜찮으면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요. 플랫폼에서 구매하신 분들께는 감사 편지와 자사몰 쿠폰을 함께 동봉해서, 플랫폼에서의 구매가 자사몰에서의 관계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어요. 결국 저희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샀느냐’보다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느냐’였거든요.
트렌디한 수제 디저트를 전국 어디서나
두바이쫀득쿠키가 크게 주목받은 이후, 오히려 더 신경 쓰게 된 지점이 있을까요?
솔직히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은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생각해요. 디저트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어요. 쇼츠나 릴스 같은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피로감을 느끼는 속도도 빨라졌거든요. 그만큼 디저트 트렌드의 주기도 점점 짧아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하나의 히트 상품을 오래 끌기보다, 다음 실험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그 연장선에서 피스타치오 다음으로 ‘헤이즐넛’에 주목하고 있고요. 지금도 헤이즐넛을 찾는 분들은 많지만, 피스타치오만큼 대중적으로 익숙한 키워드는 아직 아니거든요. 이런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중심으로 계속 실험하고 있고, 헤이즐넛의 성지로 불리는 이탈리아산 헤이즐넛을 활용한 ‘이태리쫀득쿠키’도 준비하고 있어요.
유행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히려 더 단단하게 지켜야 할 운영 기준도 생길 것 같아요. 대표님이 가장 중요하게 지키는 기준은 뭘까요?
오늘 출고해 내일 바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원칙이에요. 아무리 주문량이 많아도 이 기준은 바꾸지 않아요.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98%의 당일 출고율을 유지하고 있고요. 주문이 폭주할 때는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제외한 모든 플랫폼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요. 지킬 수 있는 품질과 출고 속도를 기준으로 주문량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거죠.

인터뷰 중인 이윤민 대표 ⓒ아임웹
말씀하신 기준을 보면, ‘더 파는 것’보다 ‘지킬 수 있는 만큼만 파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가격을 정할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나요?
가격을 설정할 때 다른 브랜드 가격을 참고하지 않아요. 저희는 애초에 가격을 적정가로 설정하고, 그 가격에 맞는 고객 경험을 설계하는 게 원칙이에요. 가격 경쟁을 하면 결국 품질을 포기하게 되거든요. 두바이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피스타치오 원가가 많이 올랐어요. 내부에서도 "진짜 남는 게 없다"는 얘기가 나왔죠. 근데 다른 곳이 다 가격을 올릴 때 저희는 안 올리기로 했어요. 오히려 감사한 의미로 가격 유지 이벤트를 했더니 고객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이런 원칙들을 지키려면 운영 시스템이 중요할 것 같아요. 데이터 기반 운영에 대해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예전에 SNS 콘텐츠가 큰 반응을 얻으면서 주문이 폭등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시스템이 없어 모든 게 엉망이었어요. 주문은 밀리고 출고는 늦어지고, 고객 응대도 제대로 하지 못했죠. 그 이후로 운영 방식을 바꿨어요. 이제는 어떤 콘텐츠가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지, 그 주문을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파악해 두고 있어요. 콘텐츠 반응 패턴을 분석해 주문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 생산·출고 프로세스를 미리 정비하는 거죠. SNS 콘텐츠도 주문 예측과 생산량 관리에 활용하는 하나의 도구로 쓰고 있어요.
그렇게 운영 방식을 정리하고 나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도 있었나요?
체계를 잡고 나니 성과가 숫자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재구매율은 10%까지 올라갔고, 리뷰 긍정률도 90% 이상이고요. 예전에는 SNS 콘텐츠가 반응을 얻어도 주문을 감당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하루 2만 개 쿠키를 생산하면서도 당일 제조·당일 출고를 유지하고 있어요. 자사몰 개설 1년 만에 월 매출 13억 원을 달성했고, 네이버 쇼핑에서도 12주 연속 1위를 기록했어요. 지금은 정직원 10명과 파트타임 직원 150명이 이 체계를 함께 운영하고 있고요.

몬트쿠키 이윤민 대표 ⓒ아임웹
몬트쿠키가 브랜드로서 자리 잡았다고 느끼신 순간이 있으세요?
주문이 늘어나면서 재구매율도 같이 늘어나는 걸 봤을 때요. 유행하는 제품은 단기 고객이 대부분이잖아요. 근데 다시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다른 얘기예요. "처음에는 유행이라서 샀는데, 돌고 돌아 역시 몬트쿠키네요"라는 반응이 요새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때 진짜 브랜드로서 작동하고 있구나 싶었죠. 네이버 쇼핑 12주 연속 1위도 정말 기뻤어요. 자사몰 매출 비중이 80%라 그런 구조에서 순위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5년 후 몬트쿠키는 어떤 모습일까요?
빠르게 확장하는 것보다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내리는 결정이 단기 성과가 아니라, 몬트쿠키가 오래 남기 위한 선택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목표도 거창하지 않아요. 전국 어디에 살든 트렌디한 디저트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지역에 상관없이 일요일에도 배송되고, 먹고 싶을 때 바로 주문해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수제 쿠키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 Outro ; 오늘의 디저트
몬트쿠키의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 대화 끝에 마음속에 남은 창업자의 문장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감에 의존해 브랜드를 운영하기보다는, 가설을 세우고 구조를 만들며 하나씩 검증해 나가는 방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이건 개발자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몸에 밴 태도였고, 이후 몬트쿠키를 운영하는 기준이 됐던 것 같아요.
이 유행이 저희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저트 가게 사장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만들어 주시면서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이 확산됐거든요. 경쟁자라기보다 유행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은 지금이 최고점이라고 생각해요. 디저트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하나의 히트 상품을 오래 끌기보다, 다음 실험을 계속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어요.
빠르게 확장하는 것보다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내리는 결정이 단기 성과가 아니라, 몬트쿠키가 오래 남기 위한 선택인지 계속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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