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 피드를 넘기다 보면 기업들의 AI 캐릭터가 부쩍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과거의 AI가 복잡한 데이터와 딱딱한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도구였다면, 현재의 기업들은 AI를 ‘친근한 얼굴’을 앞세운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챗봇이나 복잡한 알고리즘은 아무리 정교해도 사용자에게 일정한 심리적 거리감을 주기 마련입니다. 기업들은 이 지점에서 페르소나를 입은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한층 부드럽게 낮추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AI를 ‘무엇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고객에게 말을 거는 존재’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기업들은 이 다정한 인터페이스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을까요?
1️⃣[협업형] 이미 형성된 호감을 빠르게 확장하다

협업형 모델은 이미 강력한 팬덤과 세계관을 보유한 캐릭터 IP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전면에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효율적인 진입’에 있습니다. 브랜드는 캐릭터를 처음부터 설계하거나 세계관을 구축할 필요 없이, 이미 형성된 호감과 신뢰를 곧바로 커뮤니케이션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은 이 과정에서 콘텐츠 제작과 표현의 확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니스프리와 뚱시바의 협업은 이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뚱시바는 이미 AI 기반 캐릭터로서 확립된 세계관과 팬덤을 갖고 있었고, 브랜드는 그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광고는 별도의 설명 없이도 콘텐츠의 일부처럼 소비됩니다. 소비자는 이를 광고로 인식하기보다, 캐릭터의 하루를 함께 지켜본다는 감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방식에서 AI는 캐릭터를 대체하거나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이미 구축된 캐릭터의 매력을 유지한 채, 브랜드 메시지가 더 자주, 더 자연스럽게 확장되도록 돕는 운영 엔진으로 기능합니다.
2️⃣[기업 주도형] 브랜드가 직접 말하기 시작하다

기업 주도형 모델은 브랜드가 직접 AI 캐릭터를 설계하고, 이를 단기 캠페인이 아닌 장기 운영 자산으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우리카드의 AI 캐릭터 ‘베이비블루’는 이 흐름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광고를 위해 제작된 캐릭터였지만, 상표권 출원을 통해 독립적인 IP로 확장되었습니다.
특정 상품명을 제거하고 범용성을 확보한 점은 캐릭터를 일회성 광고 모델이 아니라, 하나의 사업 단위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캐릭터를 ‘홍보 수단’이 아닌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말을 걸 수 있는 주체로 설정한 것입니다.
이 모델의 강점은 일관성에 있습니다. 브랜드의 말투와 태도를 캐릭터에 축적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커뮤니케이션의 방향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특히 신뢰가 중요한 산업일수록, 누가 어떤 얼굴로 말하느냐는 브랜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고객 참여형] 브랜드 세계관을 고객에게 넘기다

고객 참여형 브랜드가 관계를 가장 안쪽까지 열어두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에서 기업은 캐릭터의 기본 틀만 제시합니다. 세부적인 모습과 분위기는 고객이 AI를 활용해 직접 완성합니다. 이 순간 소비자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대상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자로 이동합니다.
카카오의 쬬르디 기반 ‘나만의 캐릭터 생성’은 이 구조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용자는 자신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나만의 쬬르디’를 만들고, 캐릭터의 표정과 분위기를 직접 선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는 브랜드가 완성해 전달하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계속 달라지며,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개별적인 존재로 형성됩니다. AI는 이 모델에서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 고객의 상상을 구체화하는 보조 도구로 작동합니다. 그 결과 캐릭터는 기업의 소유물을 넘어, 고객이 직접 개성을 부여하고 애착을 쌓아가는 동반자로 자리 잡습니다.

AI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기술을 얼마나 정교하게 쓰느냐의 문제보다는 브랜드가 고객과 어떤 속도로, 어떤 깊이로 관계를 맺고 싶은지에 대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이미 형성된 호감을 활용해 빠르게 다가갈 것인지, 브랜드가 직접 말의 주체가 되어 태도를 축적할 것인지, 아니면 관계의 일부를 고객에게 넘겨 함께 완성해 갈 것인지를 기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결정하고 있습니다.
AI 캐릭터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 보다는 기업이 고객과 어떤 방식으로 대화하고, 어떤 태도로 관계를 설계하고 운영할 것인지를 드러내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 AI 캐릭터는 기능 설명이 아니라 브랜드의 첫 인상입니다.
✔️ 협업·주도·참여형 모델은 모두 고객과 맺고 싶은 관계의 깊이를 반영합니다.
✔️ 기술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가 어떤 얼굴로 말을 걸 것인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