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브랜딩부터,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 해킹까지 모든 직무를 폭넓게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마케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번 C레벨 인터뷰이로 모신 분도 일명 ‘올라운드 마케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콘텐츠도 잘 만들고 싶고, 데이터도 잘 다루고 싶은 마케터 피커들이 있다면 모두 주목해 주세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시작해 전 펫프렌즈 그로스 해커&CMO로 활약하고, 현재는 ‘연간 김용훈’을 통해 기업 컨설팅까지 진행하고 있는 CEO 김용훈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사람부터 기업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연간 김용훈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 김용훈님
🟦 안녕하세요! 위픽레터 구독자 분(피커)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펫프렌즈라는 회사에서 CMO를 했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도움을 드리고 있는 리바이 김용훈입니다.
🟦 ‘리바이’라는 닉네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스타트업들이 영어 이름을 많이 쓰다 보니까 처음에 어떤 것을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요.
혹시 ‘진격의 거인’이라는 애니메이션 아세요? 거기에 리바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부대의 병장인데 신분은 미천하나, 실력으로 자기를 증명하는 그런 캐릭터예요. 거기에 모티브를 얻어서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 용훈 님은 오래전부터 컨설팅을 통해서 여러 기업이나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계신데요. 원래부터 멘토링이나 교육에 관련된 활동을 좋아하셨나요?
우선 저는 사람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되게 기쁨을 느낍니다. 제 MBTI가 ENFJ인데요. ENFJ가 정의로운 사회 운동가라고 하더라고요. 예전부터 사람이나 기업들을 이제 도와주는 것을 좀 많이 좋아했습니다. 실제 그렇게 도와드리면서 성장하는 모습에 나름 보람을 느껴서 이렇게 컨설팅 같은 것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을 마케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모든 것은 사실 선택과 집중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게 업무든 본인의 커리어든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예산, 인력이라는 세 가지 자산을 최적화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그 자산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쓰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사실 그것만 잘해도 반은 가는 거죠.
세상을 밝히는 광고인이자
성장을 이끄는 그로스 해커를 꿈꾸다
🟦 용훈 님은 비영리 광고 단체 ‘발광’을 이끌며 여러 공익 광고들을 만들어 주목을 받으셨어요. 공익 광고 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발광’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가장 자신 있었던 게 광고를 만드는 거였고, 광고를 만들면서 어떻게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공익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냥 하고 싶어서 한 거였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던 것 같아요. 발광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목표라고 하면 더 많은 분들께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 드리고 싶고 조금이나마 세상을 밝히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 만들었던 광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재작년 말에 실종 아동과 관련된 캠페인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었어요. 실종 아동들에게도 다 생일이 있을 거잖아요. 아이들의 생일을 챙김으로써 이슈화되면 사람들이 그 아이를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생각하고, 좋은 결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종 아동의 생일을 챙겨주는 광고를 집행했어요.
실제 이 광고의 성과가 되게 좋아서 되게 많은 언론에도 노출이 됐었고, 당시 청와대에서도 초청을 받아서 관련 자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었구요. 올해 초에는 시민영웅상을 수상해서 청장 상도 받고 상금도 1천만 원 받았습니다. (웃음)
🟦 이전까지 광고 연구소 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시다가 굿닥에서 그로스 해커로 새롭게 직무 전환을 하셨어요. 직무 전환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그로스 해킹이라는 직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해요.
제 생각에 뭔가 문과에서 이과로 넘어온 것 같아요. 원래는 브랜드랑 콘텐츠를 한 5년 좀 넘게 만들었었죠. 그런데 만들면서 늘 언제나 약간 수치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회가 생겨서 그로스 해킹 포지션으로 넘어올 수 있었고요.
다만, 수치와 친해지는 과정에 시행착오가 되게 많았었는데요. 주변 분들께 많이 물어보고, 또 실제 시장에 재야의 고수님들이 계실 거잖아요. 그런 고수님들께 듣고 배우면서 성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올해 9월까지는 펫프렌즈 그로스 해커이자 CMO로 활동을 해오셨는데, 펫프렌즈에서 진행했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사실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그 중에서도 회사에 매트릭스를 만들고, 사내 구성원들한테 공유하면서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직원 모두가 숫자와 친해질 수 있게끔 대시보드를 만들고, 데이터나 솔루션과 관련해서 강의를 진행하면서 사내 구성원들의 퍼포먼스를 높이고자 했어요.
저는 나 혼자 잘하는 것보다 사내 구성원들의 퍼포먼스를 10% 내지 20% 더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회사 입장에서는 제가 잘하는 것보다 팀원들이 더 잘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거든요.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적인 퍼포먼스를 높이고자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첫걸을을 내딛는 그로스 해커들에게 전하는
김용훈 CEO의 조언
🟦 스타트업이 그로스 해킹을 시작하기 전에, 시작하고 나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요즘 컨설팅을 하면서도 느끼는 건데, 기본은 회사의 매트릭스 지표를 만드는 것이에요. 만약에 매트릭스 지표를 만들면 우리가 부족한 부분 혹은 우리가 잘하는 부분들이 보일 겁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은 메꿀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겠죠. 흔히 시장에서는 많은 아이디어 중에 어떤 걸 먼저 실행할까에 대해서, 흔히 아이스 스코어와 같은 기준을 세워서 우선순위를 정해요.
그런데 아이디어의 실행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실행 이후에 운영 리소스라고 생각해요. 실제 직전 회사에서는 아이스 스코어에서 컨피던스보다는 오퍼레이션 즉, 운영적인 부분을 추가로 만들었어요. 왜냐하면 생각보다 회사에서 아이디어를 실행을 해놓고 난 후에 운영적인 리소스가 드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당연히 누군가는 일을 벌이겠죠. 근데 그런 것에 대한 뒷수습이라든지, 누군가의 노고가 든다는 것이 현실적인 관점에서 되게 중요했었어요.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고요. 실제 그것을 누군가 행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운영에 대한 리소스를 파악하는 것이 그로스 해킹을 행하는 것에 있어서 되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요즘 그로스 해킹에 관심을 가지는 취준생 분들도 되게 많은데요. 그로스 해킹이라는 직무의 장벽이 높아서 신입이 쉽게 도전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쉽지 않죠. 그로스 해커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되게 많이 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도 많이 있을 것이고요. 다만, 그런 거에 대해서 본인만의 주관이나 여러 가지 관점, 지표를 바라보는 솔루션도 나와야 해요.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알고 접근을 해야지 나름의 빠른 솔루션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그로스 해커라든지 그로스와 관련된 포지션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그 일을 하는 것보다 그것과 연계되어 있는 다른 포지션으로 먼저 일을 하고, 그 이후에 넘어가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마케터나 기획자가 이후에 그로스 해커나 그로스 마케터가 될 수도 있고요. 데이터 애널리스트, PM/PO가 성장을 위해서 그로스 해커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혹은 개발자분들께서도 나름의 프로덕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시겠죠. 실질적으로 그로스 해커로 바로 오시는 분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다양한 경험을 하셨던 분들께서 이와 관련된 포지션으로 넘어오지 않나 싶습니다.
🟦 용훈 님은 그로스 해커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이 직무를 어떤 성향의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넘어져도 잘 일어나는 사람들이 그로스 해커에 있어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시장에는 숫자 놀이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냥 숫자를 보고 ‘아 그렇구나, 이런 인사이트가 있구나’ 거기서 끝나는 경우를 전 정말 많이 봤어요.
사실 사업을 하는 것에 있어서 정석은 없죠. 하지만 저는 모든 것은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로스 해킹이란 수많은 도전에 대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실행력과 함께 허슬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숫자 놀이에서 끝내지 말고 끝까지 도전해 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 그로스 해킹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꼭 해봤으면 좋겠는 것, 혹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작게나마 사업하라고 해요. 실제 사업을 한다는 개념이 물건을 만들어서 판다만 있으면 좋겠으나 사실 정말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리스크도 있고요. 무언가 행해야 할 것도 있고요. 세금 문제도 있고, 재무 관점도 있고, 고객이나 원가 등 정말 많은 것들이 맞물려 있어요.
그런 것들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좋은 지표로 만들 수 있을까, 성장시킬 수 있을까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그로스 해커의 경험을 해보고자 혹은 그로스 해커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은 작은 거라도 좋으니까 한번 본인의 사업을 해봤으면 해요. 아주 작은 거라도 팔아보면서 본인 사업을 해보면 정말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경험을 얻지 않나 싶습니다.
📝 매체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키스를 글로 배워봤자 모른다는 것처럼 매체나 데이터를 다루는 것도 글을 읽거나 강연 같은 것을 들어도 미안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선 매체를 실제로 다뤄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현재 많은 회사들을 컨설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모든 회사가 다루는 매체나 솔루션, 툴 같은 게 다 다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짧은 시간 동안 다 다뤄보며 굉장히 많은 것들을 습득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실제로 해보면서 손에 익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경험이나 인사이트들이 정말 많이 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요.
질문을 해 주신 분도 가급적이면 실제 매출을 다룰 수 있는 회사나 서비스를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조건상 만약에 그게 안 된다고 하면 그냥 저를 찾아오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Q.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기 좋은 사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A. 👆❗ 서로 알아보고 빠르게 결정하세요!
이건 진짜 어려운 질문인 것 같아요. 저도 12년 차 직장인이기는 하거든요. 근데 좋은 회사를 잘 선택해서 가기란 사실상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면접에서 이 회사와 내가 잘 맞는지는 알 수 없죠. 물론 첫인상이 있기는 하겠으나, 면접을 보는데 그 사람이 우리와 잘 맞을, 실제 성과를 잘 낼 사람인지는 일을 같이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죠.
사람마다 MBTI와 각각의 성향이 다른 것처럼 회사도 저마다의 스타일과 문화가 있긴 하지만 다녀보기 전까지는 정말 모르죠. 그래서 저는 서로를 알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발 빼는 것도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점에서 좋은 선택이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CEO 김용훈 님이 갖고 계시는 고민은?
제 인생은 시즌제로 운영이 될 것 같은데, 시즌 2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가 고민이에요. 제가 진짜 이것저것을 다 해봤고, 요즘은 여러 회사랑 계약서 쓰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컨설팅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는 사실 뭘 할지 저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회사를 다시 들어갈지 아니면 이런 스타트업들을 계속 도울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고민인 것 같아요.
오늘의 C레벨 인터뷰 어떠셨나요?
위픽은 피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좋았어요😚 / 아쉬워요😥
마케팅 나만 어려워? C레벨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하지?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속 시원하게 해결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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