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윤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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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죽었다. ❞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죠. 철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도 이 한 문장만큼은 모를 수가 없어요. 실존철학의 선구자로서 그가 던진 이 몇 글자는 세기를 넘어 꾸준히 논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신의 죽음’이 아니에요.

신이 죽었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 (Übermensch)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물리적인 초능력자가 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창조하는 힘’을 추구하는 인간, 니체는 이런 인간상을 바랐습니다. 아무리 삶이 가혹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눈높이 위의 이상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사람이 바로 초인인 거죠.

그리고 여기 니체의 철학을 자신의 무기로 삼은 초인이 있습니다. 사람을 뛰어넘은 사람, 마케터 초인 윤진호 님의 이야기. 함께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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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맞서 싸울 무기를 만들어 나가는

마케터 초인 윤진호 님의 마켓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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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초인은 누구인가

안녕하세요. 14년 차 마케팅 디렉터 윤진호입니다. 디즈니, CJ ENM, 노티드를 만드는 GFFG까지 주로 팬덤을 만드는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네요. 글 쓰는 마케터 ‘초인’이라는 부캐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본캐의 마켓과 부캐의 마켓 두 가지가 있어요. 본캐로는 tv N의 보는 즐거움, 디즈니의 일상의 즐거움, 노티드의 먹는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라이프 스타일 마켓을 담당하는 마케터이고요. 부캐로는 다양한 글과 콘텐츠를 통해 마케터분들의 성장을 도와드리는 마켓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Chapter 1. 마케터의 전공과 대학원에 대해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마케팅하시던 분들을 보면 전공이 되게 다양했어요. 음악을 하시던 분도 계시고, 체육이나 예술 쪽도 많으시고. 그만큼 마케팅 포지션은 전공과 크게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학사와 석사를 다 경영학으로 나왔는데, 베이스가 되는 실무가 쌓인 후에 이론적인 공부가 더해지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들어가는 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6년 정도의 연차를 경험하고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학사 때보다 공부가 훨씬 더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해보고 나서 이론을 더하고 싶을 때 석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Chapter 2. 예비 마케터에게 꼭 필요한 경험

단기간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건 마케팅 실무자분들과 대화하는 교류의 시간이에요.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건너 건너 어렵게 부탁드려 자리 한번 추천받는 그런 분위기였죠. 그런데 요즘에는 세미나, 커뮤니티, 스터디 등등 다양한 현업자분들을 만나 뵙고 진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 분야 저 분야를 다 찾아다니기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산업 군과 하고 싶은 일을 확실히 파악하고, 실제 그 일을 하고 있는 실무자 분과 대화하면서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Chapter 3. 정보를 관리하는 초인의 무기

저의 무기는 ‘기록 과몰입’입니다. 메모, 기록, 저장하는 것들을 습관적으로 굉장히 깊이감 있게 하는데요. 일단 제 손이 거쳐 가는 모든 곳에 다 기록할 수 있게끔 일상을 세팅했어요. 언제나 제 손에 닿을 수 있는 메모장, 노트가 있고 핸드폰에 저장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서버에 연동돼서 다양한 기기로 바로 찾을 수 있는 구글 문서 이 세 가지 저장소를 두루두루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저의 상상의 세계관과 아이데이션 기록들을 머릿속으로만 하지 않고 반드시 어떤 기록을 남겨두려고 해요. 이렇게 담아두면 사라지지 않는 재료가 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쓸 수 있거든요. 이게 바로 저의 글, 창작물을 비롯한 모든 콘텐츠와 창의력의 원천인 거죠.

기록하는데 어떤 플랫폼을 추천해 드리기보다는 목적성에 따라 다르게 하면 좋은 것 같아요. 일정을 관리하는 캘린더의 역할과 내용을 기록하는 메모의 역할, 그리고 그것들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나누는 거죠. 한 곳에 모든 메모를 관리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게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해 기기마다 연동시켜 두고 계속해서 탭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Chapter 4. 시간을 관리하는 초인의 무기

‘스위치론’이라고 저만의 시간 관리와 몰입의 개념이 있어요. 몰래 혼자 사용해 오다가 이제 막 꺼낸 무기입니다.(웃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시간의 온앤오프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보통 불을 켜고, 끈다 두 가지의 개념이 있잖아요. 저는 거기에 사이드라는 개념을 하나 더 추가했어요. 일, 사이드, 쉼의 스위치 3가지를 구분해서 스위치를 킨 특정 시간에 깊은 몰입의 힘을 발휘하는 거죠. 몰입의 힘을 쓰면 하루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6년 전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스위치를 만들어 본캐와 부캐를 둘 다 가져갈 수 있는 노하우를 만든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스위치에 혼선이 있으면 안 돼요. 하나의 스위치를 켰을 땐 온전히 그 하나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Chapter 5. 인하우스 VS 에이전시, 나는 어디에 더 맞을까?

주니어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는 특별한 차이점이 많습니다. 특히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인하우스라고 부르는 브랜드 마케터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브랜드, 혹은 서비스를 맡아서 그 시작부터 끝까지를 연결하는 일을 맡아요. 그 가운데 일어나는 광고 제작부터 SNS,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제휴 활동들을 아우르면서 일을 하는 거죠. 그만큼 영역이 굉장히 넓은데 이 모든 업무를 담당자가 혼자 다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외부에 있는 에이전시라고 부르는 대행사들과 협업을 해 나가게 됩니다. 여기서 에이전시 마케터는 브랜드의 특정 영역을 특정 기간 동안 수행하는 역할이에요. 그리고 하나의 브랜드만 담당하지 않고 전문화된 영역, 즉 하나의 펑션을 가지고 여러 가지 브랜드로 뻗어나갈 수 있죠. 반대로 인하우스는 하나의 브랜드로부터 여러 가지 평션으로 뻗어 나가는 구조기 때문에 개념 자체가 완전히 달라요.

제가 한쪽을 추천해 드리기보다는 한식을 좋아하는지, 양식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추천드리는 음식이 다른 것처럼 본인의 성향을 찾아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큰 그림을 그리고 주축이 돼서 롱텀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일하는 걸 좋아한다면 인하우스 마케터가 조금 더 맞을 것 같고요. 특정 영역의 전문가가 되어 현장에서 직접 뛰어다니는 일을 좋아하신다면 에이전시가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리 마케팅에 대한 스터디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인의 선호와 기호를 미리 파악하고 커리어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뭐가 더 낫다, 낫지 않다는 우위의 개념은 아니라고 봐요.

Chapter 6. 브랜딩 VS 마케팅, 무슨 차이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브랜딩은 그 브랜드를 정의하고 사랑하게 하는 것, 마케팅은 그 브랜드를 알게 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되게 가까이에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라요. 그럼 연결고리를 만들 수가 없잖아요. 이게 바로 브랜딩이 안 된 거죠. 반대로 너무 좋은 사람이 있지만 만날 기회가 없다면 마케팅이 안 된 겁니다. 이 둘은 독자적으로 나뉘어 있는 영역이 아니라 안에서의 역할과 포지션이 다를 뿐 서로 맞닿아 있어요.

그리고 브랜딩의 영역을 좁게 보는 분들이 계시는데, 꼭 비주얼로 하는 것만이 브랜딩은 아니에요. 스토리도 브랜딩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노티드에서 ‘크림이 흘러내린 상상의 세계’라는 노티드 월드 스토리를 만들어 냈거든요. 제가 이걸 비주얼로 그려내진 않았어요. 상상을 입히고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었죠. 이처럼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브랜딩이 되기 때문에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넓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hapter 7. 마케터를 위한 무기 연구소, 초인마케팅랩

제 인생에 안식년이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생 때부터 3개 회사를 거치면서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더니, 이제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본캐와 부캐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마케터의 성장, 마케터의 커리어, 마케터의 기술 이런 메시지들을 모아서 세상에 전달해 드리면서 초인이라는 부캐가 많이 자랐거든요.

그렇게 초인이 만들어 가는 1인 마케팅 랩이 탄생했습니다. 여기로부터 마케터의 성장과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해나가려고 해요. 그리고 제 야심작, 성장의 무기를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 ‘워스픽’을 만들었어요. 워스픽(WARSPEAK)은 전쟁 용어, 군사용어라는 뜻으로 세상을 싸워나가는 무기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워스픽 멤버분들과 마케터의 성장, 그리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할 예정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 워스픽에서 만나요!

워스픽 활동 사진

Chapter 8. 번아웃에 대한 조언

제가 ENTJ거든요, 성장 열정러.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다가 약간의 번아웃이 왔는데 그때 그걸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힘들어졌죠. 열정, 치열함, 몰입 이런 것들이 예전 같지 않아지니까 멈춤의 시간이 필요한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의미를 찾아가는 쉼에 대해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ENTJ 에겐 가만히 있는 게 쉬는 게 아니거든요.(웃음) 그래서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니, 그동안 발견하고 쌓아오면서 성장했던 저의 노하우를 나눠드리고 마케터분들의 성장을 도와드리는 역할이 의미가 있겠다 싶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지치고, 번아웃이 올 수 있어요. 하지만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닙니다. 번아웃은 하나의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에요. 신체적인 변화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방향성을 바꿀 수도 있고요. 저한테는 커리어를 쉬고 랩을 통해 창작 활동을 펼치는 게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Outro.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마케터들에게

마케팅은 정말 행복한 직무인 것 같아요. 답이 없잖아요, 노답.(웃음) 정답이 없는 여정이다 보니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굉장히 재밌고 행복한 것 같아요. 물론 답이 없음으로써 힘들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나만의 마케팅 세계를 만들어 가는 거예요. 내가 무엇을 잘하고, 내 무기는 무엇인지. 이걸 찾아서 싸워나가는 마케터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초인마케팅랩은 그 여정을 도와드리려고 하는 거고요.

팔에도 타투가 있는데요, 제 삶의 태도는 제 닉네임과도 같아요. ‘초인’ 나를 뛰어넘은 자. 니체의 철학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상으로 나오는 말이죠. 저는 매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나로,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하고 싶네요.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그 내일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가?’ 그리고 다음 인터뷰이 분께는 이걸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에 살아남고, 세상과 싸울 수 있는 그대만의 단 하나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마케터 마라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윤진호 님만의 마라톤에서 완주하실 그날까지, 위픽레터가 진심으로 응원해요. 💙

위픽레터에서 윤진호 님을
나 다운 ‘마케팅/브랜딩 커뮤니티 마켓’을 만들어 가는 마케터로 인증합니다.

위픽레터는 마케터들이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
마케터 생태계가 만들어질 그날까지
마케터들과 함께 뛰고 있어요.

🏃‍♂️🏃‍♀️
다음 <마케터 마라톤>도 기대해 주세요 !

Credit.

Interviewer l 이승주(@seung_juu___ )

Interviewee l 윤진호(@choinjino)

Editer l 이승주(@seung_juu___ )

Photo & Vedio l 최서영(@bluehound.need_to_close)

Venue Sponsorship l 마이리틀케이브(@mylittlecave_bar)

이승주
글쓴이

이승주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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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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