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의 경쟁률을 상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 😳
100:1도 아니고 무려 1000명 중 한 명. 오늘의 마케터 마라톤 주인공은 무려 이 경쟁률을 뚫고, 메가박스의 성장을 함께 하신 분입니다. IMF가 끝나고 영화관 산업이 태동하던 시기에 메가박스 신촌점을 오픈하며 초대 점장까지 커리어를 쌓으셨는데요. 거기서 멈추지 않고 29CM의 창립 멤버로 활약했다가 강철비, 장산범 등 영화 마케팅까지 담당한 오늘의 주인공. 하지만 그를 잡아끈 건 바로 이커머스 산업이었습니다.
플랫폼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 나서는 마케터, 양수석 님을 만나보겠습니다.
🏁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탄생시키는
마케터 양수석 님의 마켓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프레임을 거부하는 마케터!
양수석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
Intro. 프레임을 거부하는 마케터
반갑습니다. ‘프레임을 거부하는 마케터’ 양수석입니다. 기존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관점의 발상을 즐겨 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크로스 오버 마케팅 경험을 통해 스스로 융합적으로 질문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현재는 LF에서 OFM이라는 콘텐츠 커머스 갤러리 매장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OFM은 ORANGE FROM MARS의 줄임말로, 화성에서 온 오렌지라는 뜻이에요. 지극히 평범할 수 있는 오렌지가 미지의 공간인 화성에서 왔다는 설정을 통해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게 네이밍 했습니다. 또한 기존 라이브 커머스가 ‘커머스’에 강점을 많이 뒀다면, OFM은 ‘라이브’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 고객의 참여와 공감의 폭을 넓히고자 했어요. 일반적인 쇼호스트가 아닌 ‘도슨트’가 등장하는 것도 그 이유죠. 지금은 그간 온라인에서의 판매가 어려웠던 향수, 신진작가의 아트 상품, 가드닝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입니다.
Chapter 1. 세 번의 팀 빌딩 중 가장 특별했던 경험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아무래도 29CM의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큰 회사가 됐지만 처음 합류할 때만 해도 9명으로 시작했거든요. 그 조직의 운영관리를 맡았을 때, 가장 1순위로 생각한 건 ’29CM의 문화적인 속성에 잘 맞는가’ 였습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 채용에도 1대1 면접 방식을 고수하고 최소한 60분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태도를 갖고 어떤 업무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1시간 정도는 투자해야한다고 봐요. 따라서 일반적인 면접 방식을 지양하고, 충분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29CM의 좋은 문화를 형성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힘들었지만 보람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Chapter 2. 29CM의 출발과 성장
스몰 브랜드에 대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적은 게 문제였어요. 단어에서 오는 제한도 있었죠. 그래서 먼저 이 ‘스몰 브랜드’를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하다가 세 가지 기준을 잡았습니다. 멋지고, 착하고, 엉뚱한 것. 단순히 멋지고 착한 브랜드는 이미 세상에 너무 많아요. 그래서 엉뚱함이라는 저희만의 새로운 기준을 넣었습니다.
이 세 가지 범주 내에서 스몰 브랜드를 소개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웹서핑이나 SNS 같은 온라인 채널이 많이 부재했어요. 브랜드를 찾는 것부터가 어려운 일이었죠. 언제는 파주에 있는 도자기 공방까지 직접 찾아간 적도 있어요. (웃음) MD들도 직접 브랜드를 발굴하러 나가야 하니 낮 시간에는 거의 회사에서 보지 못했어요. 그렇게 현장에 나간 MD들에게 특별히 요구했던 사항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찾아오라는 거였습니다. 작업 환경, 생산 환경을 보고 사람을 만나보면서 이 브랜드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라는 거였죠.
그렇게 진정성 있는, 우리의 가치와 맞는 브랜드를 찾았더니, 이젠 그들의 콘텐츠가 너무 없는 게 문제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그 브랜드들을 시장이라는 무대에 올리고 그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29CM는 초기부터 브랜드들의 제품을 직접 촬영하고 에디터분들을 채용하면서 다양한 스토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스몰 브랜드가 더 좋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끔 많은 콘텐츠적인 장치를 꾸준히 해 온 거죠. 그리고 이 부분이 29CM만의 매력이 되었고요.
Chapter 3. 플랫폼의 진정한 역할은
브랜드 관점에서 이 플랫폼 자체가 매력적인 공간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해야 합니다. 단순히 세일즈를 높여준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이 플랫폼 내에서 본인들의 브랜드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29CM 같은 경우는 제품 촬영과 더불어 콘텐츠를 제작해 준다는 점이 되게 큰 메리트였어요. 스몰 브랜드는 대부분 소규모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콘텐츠까지 생산해내기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하거든요. EQL은 까다로운 안목을 통해 셀렉하는 우리 플랫폼에 들어와 보겠느냐는 기회적인 측면을 많이 줬고요. OFM은 인플루언서 브랜드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색다른 라이브 방송이 메리트로 작용했어요.
플랫폼은 브랜드를 대신해서 말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해요. ‘이거 사시면 하나 더 드려요.’ 같은 멘트를 하는 게 아니죠. 이 방법론에 있어서 브랜드 스토리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영향력을 가진 아주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를 29CM에서는 정제된 이미지와 글로 표현했다면, OFM에서는 지금 미디어 문법에 맞게 라이브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거고요.
Chapter 4. 문제의 본질부터 고민하는 습관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같은 많은 근거 자료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질문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해요. 질문에 대한 정의가 잘 되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문제가 있어요. 그럼 대부분은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막 노력할 거예요. ‘빠른 솔루션이 뭐지? 이전 데이터나 경험들은 뭐지?’ 물론 이 과정이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문제가 제대로 설계된 문제인가라는 건 보기 어려워집니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왜 이 문제가 필요하고 왜 방법론이 필요한지를 본질적으로 좀 더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이브는 꼭 팔아야만 하나요?‘ OFM에서 처음 했던 질문이 바로 이거예요. ‘매출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방법론을 찾아와 주세요.’라고 질문하면 딱 그 방법론에 대해서만 고민했겠죠. 그런데 사람들이 라이브 방송을 볼까? 안 보면 왜 안 볼까? 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질문을 던졌거든요. 이렇게 본질에 대한 고민들이 먼저 이루어지면 더 넓은 관점으로 다양한 방법론을 찾을 수 있어요.
Chapter 5. 언제나 트렌디하게 마케팅할 수 있는 비결
운이 좋게도 젊은 층이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업계에 있었던 것 같아요. 29CM도 그렇고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젊은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두는 분야죠. 그래서 항상 트렌드에 민감해야 했어요. 하지만 저의 경험들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보니,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을 저 혼자의 힘으로 할 순 없으니깐요. 저는 지금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는 나이, 직급에 상관없이 높임말을 쓰고 존칭을 합니다. 일단 존대어가 들어가면 편안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소위 요즘 뭐가 핫한가요? 뭐가 트렌드인가요? 이런 스스럼 없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돼요. 그렇게 얻은 정보들을 조합하는 건 저의 몫이고요.
예전에 영화 장산범이라는 영화를 마케팅한 적이 있어요. 당시엔 웹툰 마케팅하면 당연히 실시간 랭킹 1위인 조석 작가님을 쓰는 게 일반적인 방법론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산범은 스릴러고, 조석 작가님은 코믹 장르잖아요. 매치가 전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웹툰을 좋아하는 막내 팀원에게’ 장산범이랑 어울리는 작가 좀 찾아와 주세요.’ 하고 부탁을 했더니, 다음 웹툰에서 한 신진 작가분을 찾아왔더라고요. 그렇게 그 작가분와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리스크 있는 선택이긴 했어요. 조석 작가님과 하게 되면 장르와 관계없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테니깐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이태원 클라쓰, 미생이 연재되던 당시 이 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1위를 하게 된 거예요.
제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은 24시간밖에 안 되지만, 4명이 모이면 무려 96시간이 됩니다. 그들한테서 힌트를 얻는 거죠. 주변의 좋은 동료들 덕분에 제가 직접 경험하진 못해도, 간접적으로 얻은 것들을 조합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나가면서 젊게 마케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Chapter 6. 마케팅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전형적일 수 있겠지만 세상의 틈새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인터넷이 발달하고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이제 새로운 것은 없는 세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언가를 새롭다라고 인식하게 되는 이유는, 새로움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다름이라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 다름을 보여주기 위해선 자신만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29CM도 OFM도 모두 틈새를 보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거예요.
이 틈새를 발견하려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일상 혹은 업무적인 영역에서 기존의 것들을 거부하고 엉뚱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호기심을 가져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본인의 관심 분야가 아니라 하더라도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Chapter 7. 마케팅을 계속 하는 이유
스무 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었을 때, 캠퍼스 노트에 인생의 사명을 적어본 경험이 있어요. 나중에 사회인이 된다면,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었죠. 오랜 사회생활 동안 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이었어요. 극장이 없는 곳에 새로운 극장을, 온라인 서비스를 새로 론칭하고 (29CM, EQL, OFM),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극장에 개봉하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요즘에는 스스로 세상에 이런 서비스가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해요. 그렇게 세운 목표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이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서비스로 인식되고 더욱 단단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건 브랜딩이 되겠지요. 결국 “아 이런 서비스 있어서 참 좋다.” 라는 말을 계속 듣고 싶은 마음이 제가 일을 하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Chapter 8. 세상과 맞서 싸우는, 양수석님만의 무기
BREAK THE RULES입니다. 규칙이라는 것이 아이러니라고 생각해요. 잘 운영하고 돌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하지만, 그 강력한 규칙이 깨질 때 새로움이라는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저에게 참 재미있는 삶의 설정 방식이기도 한 거 같아요.
Outro.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마케터들에게
고객과 회사를 이어주는 역할이 바로 마케터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그 중간 역할을 잘 해내야 합니다. 고객과 회사 어느 쪽을 더 바라봐야 하느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당연히 고객 입장이겠지만, 너무 고객만 바라보면 비용과 혜택이라는 다양한 로직에서 부담을 얻을 수밖에 없어요. 한편으로 너무 기업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 메세지가 딱딱해질 수밖에 없고요. 본질은 고객을 바라보되, 회사의 니즈와 욕구를 너무 쉽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잘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가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객에게 한 번의 메세지를 주려는 노력보다는 꾸준히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방법론을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인터뷰이분께는 이 점이 궁금하네요.
“당신의 일상에 평정심을 유지하게 하는 자기만의 루틴이 있나요??”
마케터 마라톤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양수석 님만의 마라톤에서 완주하실 그날까지, 위픽레터가 진심으로 응원해요. 💙
위픽레터에서 양수석 님을
나 다운 ‘이커머스 마켓’을 만들어 가는 마케터로 인증합니다.
위픽레터는 마케터들이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
마케터 생태계가 만들어질 그날까지
마케터들과 함께 뛰고 있어요.
🏃♂️🏃♀️
다음 <마케터 마라톤>도 기대해 주세요 !
Credit.
Interviewer l 이승주(@seung_juu___ )
Interviewee l 양수석
Editer l 이승주(@seung_juu___ )
Photo & Vedio l 최서영(@bluehound.need_to_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