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얼마나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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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와 관리자가 보면 좋을)
개발자가 말하는 ‘개발자와 협업하는 방법’

*이 글은 경력이 많지 않은 개발자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작성된 글입니다.

1. 정확한 기획서 없이는 정확한 기간도 없다.

기 : ‘개발자님 ~~~(간단한 설명) 이거 기간이 얼마나 걸릴 거 같아요?’

개 : ‘기획서가 있어야 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기 : ‘~~~(좀 더 자세한 설명) 한 기능이에요. 한번 기간 생각해 주세요.’

여기서 개발자가 한 번에 대답하지 못하면 정상적인 상황이다. 기획자와 몇 년 동안 같이 일해온 사이가 아니라면 아무리 뛰어난 개발자라도 기획서 또는 화면 설계서 없이는 정확한 개발 일정을 산정할 수 없다. 여기서 대답하는 일정은 항상 변동될 수 있다는걸, 변동되는 게 당연하다는 걸 알아줘야 한다. 개발 일정의 변동은 기획의 변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많은 개발 외주사가 기획이 끝난 후 정확한 개발 일정과 비용을 제시하는 게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2.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사소한 부분도 기획이 되어있어야 개발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간단한 게시판 기능을 개발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 : ‘이미지와 내용이 들어간 게시판 하나 개발 부탁드려요’.

개 : ‘네 알겠습니다.’

기획자는 개발자에게 여러 가지 이미지가 들어간 게시물과 게시물의 수정, 댓글, 조회 수, 좋아요 등 본인이 알고 있는 게시판의 기본 기능을 같이 개발해 주기를 기대한다. 여기서 개발자는 이미지 1개와 내용만 들어간 게시판을 개발한다. 개발자가 알고 있는 게시판과 기획자가 알고 있는 게시판의 기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획서는 기획자와 개발자의 약속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발자는 기획서에 없는 내용은 개발하지 않는다. 할 수 없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 같다. 기획자가 상상한 프로덕트와 개발자가 상상한 프로덕트는 정확히 일치할 수 없다.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기획서라 본다.

3. 프로젝트의 시작은 기획이지만 마무리는 개발이다.

프로젝트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기 : ‘개발자님 ~~~기능 수정 필요합니다.’

개 : ‘그거 오래 걸립니다. 중요한 부분인가요?’

대부분의 개발자가 ‘오래 걸린다 중요한 부분이냐’라고 말한다. 여기서 오래 걸린다는 말의 뜻은 ‘우리 프로젝트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정을 조정하는 게 가능하면 개발할 수 있다.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배포 후 추가 개발하자.’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 프로젝트의 지연은 기획서의 수정으로 인한 개발 범위의 변동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의 지연은 개발이 늦어져서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기획자는 기획의 수정이 개발 지연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 글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개발자와 협업 하려면 완벽한 기획서가 필요하다.’ 라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기획서가 없는 만큼 완벽한 개발도 없다는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완벽한 기획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기획의 변동이 있으면 프로젝트 일정의 변동이 있는 것이 아주 당연하다. 대부분의 회사는 기획의 변경이 있어도 개발 기간의 변동은 없다. 한 회사에서 같은 목표를 두고 나아갈 때 서로의 분야는 다르더라도 같은 팀인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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