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팀 도다의 인턴 마케터, 최선입니다.
“너는 글을 너무 어렵게 쓰는 것 같아.”
“OO 씨 기획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열심히 쓴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어떤 양식에든 적용할 수 있는, 일잘러가 되는 글쓰기 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글이 ‘잘 읽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문장의 길이나 문체에 있을 수도 있지만, 문장을 배열하는 순서와 관련이 높아요. 이는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과정을 쭉 제시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론부터 알고 근거를 더해나가는 것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잘 읽히는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피라미드 구조’에 따라 글을 작성하는 것을 한 방법으로 들 수 있어요. 이는 바바라 민토가 제시한 개념인데요, 그는 ‘피라미드 구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답니다.
독자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글의 순서는,
먼저 주요하고 핵심적인 생각을 나열한 후에 그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생각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중략)
독자는 주된 생각에 대한 진술을 먼저 읽고
필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질문하게 된다.
(바바라 민토, 16p)
피라미드 구조는 맨 앞에 중심 문장에 두고, 그 뒤에 세부 근거들을 배치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두괄식 구조라고 할 수 있어요. 중심 문장을 제일 앞에 두는 것은 피라미드 구조의 핵심이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피라미드 구조는 글 전체가 하나의 생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각각의 문장을 수평과 수직으로 연결하는 것을 중시한답니다. 상위 단락과 하위 단락은 수직적으로, 각 단락 내부의 논리는 수평적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를 그림으로 살펴보면 <그림 1>과 같아요.
피라미드 구조를 사용하여 작성한 글이 잘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 구조가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사고 과정을 동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여러 정보를 받아들일 때,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해당 정보를 논리적 범주에 따라 묶어서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상황을 생각해 볼까요?
<그림 2>에 있는 항목을 구매해야 하는 경우, 우리는 항목을 <그림 3>와 같이 정리하여 기억할 수 있어요.
상위 계층에 있는 항목을 기억하면 자연히 하위 항목들이 연상되기 때문에, <그림 2>의 항목이 <그림 3>이 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정보의 개수는 9개에서 3개로 줄어들어요. 이렇듯, 논리적 범주에 따라 정보를 배열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죠.
그런데, <그림 2>를 보고 모두가 같은 범주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용도별이 아니라, 색깔별로 품목을 정리할 수도 있겠죠. 이처럼 서로의 범주화 기준이 다를 때, 상대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 즉, 글이 ‘잘 읽히지 않는’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이러한 일을 방지하고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소통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범주화를 진행해야 해요. 피라미드 구조를 사용하면 본격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전에 각각의 대상들이 어떻게 그룹화되어 있는지, 그 전체적인 구조를 모든 구성원과 공유하게 되어요. 이것이 바로 피라미드 구조를 사용하여 작성된 글이 ‘잘 읽히는’ 이유랍니다.
지금까지 피라미드 구조의 개념과 피라미드 구조의 장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그렇다면 피라미드 구조를 갖춘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우선 글을 작성하기 전에, 먼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피라미드 구조로 배열하는 것이 중요해요. 글의 개요를 작성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피라미드 구조의 개요는 아래에서 위로 작성되어요. 즉, 중심 문장을 작성하고 세부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세부 설명을 먼저 작성하고 이를 중심 문장으로 요약하는 것이죠.
우선, 하고자 하는 말이 담긴 문장을 작성해 보세요. 이후 논리적으로 공통된 관계가 있는 문장들을 묶어 하나의 단락으로 구성해 주세요. 그 과정에서 해당 단락의 중심 메시지가 하나로 모이게 됩니다. 단락이나 장도 마찬가지예요. 단락을 묶어 장을 구성하고, 장을 묶어 문서를 구성하게 되죠. 그 과정을 반복하다, 더 이상 하위 생각을 묶어 하나의 상위 생각을 도출해내는 것이 불가능해지면, 비로소 글을 쓸 준비가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피라미드 형태의 개요를 작성하는 방법은 <그림 4>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세 가지 규칙을 바탕으로 개요를 점검해야 해요. 작성한 개요가 이 세 가지 규칙을 만족할 때, 비로소 피라미드 구조로 글을 쓸 수 있답니다.
-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여야 한다.
-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묶어 하나의 상위 메시지를 도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게 다가올 거예요. 다만, 하위 계층의 메시지가 하나로 묶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해요. 한 그룹 내의 메시지는 논리적으로 동일한 범주에 속하여,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되어 있어야 한답니다.
‘논리적으로 동일한 범주’란 사과와 배, 의자와 책상의 관계를 의미해요. 이들은 각각 ‘과일’과 ‘가구’라는 동일한 범주로 묶일 수 있죠. 반면, 사과와 책상은 논리적으로 동일한 범주라고 보기 어려워요. 이 둘을 묶을 수 있는 ‘사물’이라는 범주는 논리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이에요. ‘논리적인 순서’란 첫 번째 메시지가 두 번째 메시지 뒤로 올 수 없는 이유를 의미해요. 각 메시지는 시간적 순서(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처럼 명확한 규칙에 따라 배열되어야 한답니다.
좋은 글이란 ‘잘 읽히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양질의 정보를 담은 글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읽지 않은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오늘 알아본 피라미드 구조의 개념과 장점, 개요 작성 방법은 어떤 글을 작성할 때든 적용할 수 있어요. 한 순간에 글쓰기 습관을 교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짧고 쉬운 글부터 차근히 피라미드 구조를 적용해 보세요.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누구보다 좋은 글을 쓰는 일잘러가 되어있을 거예요!
*본 포스팅은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