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란?
메타버스는 현재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일컫는 1992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입니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 블록체인 같은 정보통신 기술 발달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특히 MZ 세대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의 변화로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비슷한 SNS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유행에 민감한 MZ 세대가 모여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채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광고 이미지를 통해 자사 홈페이지, 쇼핑몰로 유도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인데요.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 공간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옷을 입어보고, 장소를 둘러보면서 제품과 서비스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억 명의 메타버스, 네이버 제페토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국내를 대표하는 플랫폼은 네이버의 제페토(ZEPETO) 입니다. 제페토는 네이버 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로 아바타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2018년 8월에 출시되어 AR 콘텐츠와 게임, SNS 기능을 모두 담고 있어 특히 10대 청소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죠. 2021년 현재, 제페토는 전세계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압도적인 MZ 세대 이용자를 보유한 제페토에서 브랜드들은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제페토를 활용한 마케팅 사례
| 구찌 GUCCI
제페토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아바타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 대신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여 입혀줄 수 있는데, 구찌는 유저들이 사용하는 패션 아이템에 주목했습니다.
구찌는 제페토에서 특유의 디자인을 활용한 옷과 액세사리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1 S/S 신상품 일부를 그대로 구현한 ‘버추얼 컬렉션’을 포함해 한때 화제가 되었던 도라에몽 구찌 컬렉션 등 60종의 아이템을 사용자들이 직접 착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구찌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하는 ‘구찌 빌라’ 월드맵에서는 유럽풍의 건축물과 아름다운 배경을 경험할 수 있었죠.
제페토에서의 구찌는 현실의 고가 명품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가상 공간의 화폐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죠.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구찌는 제페토의 주 이용자인 Z세대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요. 이 밖에도 루이비통, 나이키, 컨버서, 디즈니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다수 입점하여 제페토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현대 자동차
현대자동차는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차량을 구현했습니다. 제페토 내에서 인기있는 공간인 드라이빙 존에 소나타 N 라인을 배치하여, 이용자들이 소나타 N 라인의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게 했죠. 또한, 아바타가 시승하는 모습을 영상과 이미지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하여 Z세대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차발표회의 규모가 줄어들고 접근성이 감소하면서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영상으로 신차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현실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한 최적의 장소는 메타버스 플랫폼이었고, 앞으로 신차 발표와 시승 행사는 메타버스 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편의점 CU
2021년 11월 8일, 편의점 CU가 제페토에서 유통업계 최초로 ‘빙그레’와 함께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제페토 안의 CU편의점을 방문한 아바타가 진열된 ‘바나나맛 우유’를 누르면 빨대가 상품에 꽂히는 특수 모션이 적용됐는데요. CU 관계자는 가상현실 편의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CU와 협업하는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제페토 CU 매장을 이용한 방문객의 90% 이상은 외국인으로, CU는 이번 제페토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를 분석해 앞으로 꾸준히 협업 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메타버스로 확장한 것은 CU뿐만이 아닙니다. 여러 기업들이 10대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제페토에서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이디야 커피
이디야커피는 제페토의 인기 맵인 ‘포시즌 카페’를 겨울 시즌에 입점시켰습니다. 한옥 카페를 컨셉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에게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마케팅인데요. 매장 내부는 오프라인 매장의 계산대, 커피기기, 제품 등을 그대로 구현하여 실제 매장과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마케팅, 늦지 않았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MZ 세대를 공략하기에 메타버스는 가장 좋은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메타버스를 통한 마케팅이 적중하면 새로운 경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브랜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오래된 브랜드는 기존 광고에 쓰이던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으며, 신생 브랜드들은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입니다. 앞서 설명한 패션, 식품, 자동차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들이 다가오는 메타버스 시대에 적용할 전략을 구상하고 있죠. 모든 시대를 통틀어 젊은 세대는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여 현재와 미래의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금과 같이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파도가 밀려올 때, 브랜드들은 어떤 소비자를 어떻게 겨냥할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해야 파도에 낙오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