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브랜딩을 안 하는데요..

마케팅은 필수, 브랜딩은 옵션?
2022-10-20

해당 아티클은 에디터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travlr/344

예전에 브런치에 ‘브랜딩과 마케팅은 어떻게 다를까?’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둘 사이의 이런저런 차이점을 적긴 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마케팅은 필수, 브랜딩은 옵션(연애는 필수, 결혼은 옵션?)이라 여겨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전 광고대행사를 오래 다녔기에 (또 전공이 경영학이었기 때문에) 브랜딩은 잘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지,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회사들이 브랜딩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출판됐던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라는 책이 있죠. 사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어느 날’ 전에는 브랜딩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최근엔 퍼포먼스 마케팅 위주로 하다 보니, 브랜딩 보다 당장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활동들이 위주가 되죠. 브랜딩은 나중에 돈 벌면… 같은 개념이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브랜딩은 다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브랜딩은 과거의 브랜딩과는 다른 모습이지만요. 


인지의 시대를 넘어.. 

과거의 브랜딩은 ‘인지(Awareness)’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좀 더 나간다면 T.O.M이라고 하는 최초상기도(Top of Mind)를 중요시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죠. 선호 브랜드가 기존 브랜드, 즉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에서, 경험치, 그리고 매력으로 변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대별로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 (©️마켓 5.0)

이렇게 변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미디어 때문입니다. 매스미디어라 불리는 원웨이 방식의 미디어 시대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어쩌다 발견하게 되면 잘 기억해 두는 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죠. 그때그때 트렌드에 따라 취향에 따라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식당을 예를 들어 볼까요? 과거엔 유명한 식당을 많이 찾았습니다. 적어도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먹으면 망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죠. 요즘 유명한 식당에 가면 대체로 나이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층들은 어디선가 정보를 알아낸 힙한 가게들 앞에서 오픈런을 하죠. 


브랜딩 하면 더 많이 팔 수 있나요? vs. 

마케팅하면 브랜딩도 되나요? 

자~ 위의 상황에서 우린 왜 브랜딩을 해야 할까를 역으로 생각해 볼까요? 제목에 있는 질문 두 개를 비교해 보죠. ‘브랜딩을 하면 더 많이 팔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체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이 잘 되어 있는데 안 팔린다는 건 생각하기 어렵죠. 

하지만, 그 반대의 질문.. 즉 어느 정도 마케팅이 잘 되어 판매가 잘 된다고 해서 브랜딩도 성공한 걸까?라고 하면 반드시 ‘예’라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그때그때의 필요에 의해서 구매한 것일 수도 있고, 가성비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은 여러 가지죠.  

잘 팔리는데 뭐가 걱정이야?
우리도 한번 잘 팔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네?!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금방 변하거든요. 지금은 잘 팔리는데,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고객은 왜 이 제품을 사는지 분석이 안된다.. 하는 게 제가 만나본, ‘브랜딩 하지 않는’ 브랜드 마케터 분들의 고민이었어요. 우리 제품이 ‘대왕 카스텔라’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럼 어떤 브랜드가 되어야 할까요? 위의 그림에서 유추해보죠. 이제 인지도나 경험보다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매력적인 브랜드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습니다. 나이키나, 애플 같은 브랜드는 미디어가 바뀌고, 소비자들의 세대가 바뀌는 와중에 오히려 더 승승장구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브랜드 정도는 해줘야 매력적이다라고 정의한다면 아무도 도전할 엄두를 못 낼 겁니다. 

‘어느 날 대표님이..’ 갑자기 얘기 꺼낸다고 될 수준이 아니죠. (대표님이 재벌 3세쯤 된다면 모를까) 

하지만 최근엔 작지만 매력 있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오롤리데이가 그렇고, 김창수 위스키가 그렇고, 모베러웍스 같은 회사들이 그렇죠. 그뿐인가요? 성수 같은 곳이나, O리단 같은 곳에선 오늘도 또 힙한 가게가 새롭게 태어나고 오픈런을 부릅니다. 

기존의 브랜딩은 광고회사나 학자, 아니면 돈 좀 써봤다는 회사의 마케터만 이야기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 브랜딩은 곧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지고, 전통적 미디어는 상당한 돈을 들여야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다릅니다. 꼭 돈이 있어야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누구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시대, 바꿔 말하면 브랜딩을 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시대입니다.

혹시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 우리 회사 이야기인데!’ 싶으셨다면, 앞으로 브랜딩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최프로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 브런치 https://brunch.co.kr/@trav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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