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왜 나눠서 공개할까? 요즘 콘텐츠의 공개 전략

1월 3주차 신선한 문화 콘텐츠 이슈/뉴스들!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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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기획 상품 #99

오늘의 기획 상품 | 세 줄 요약! 😉

✔️ 콘텐츠 분할 공개를 통해 서로 다른 콘텐츠 간 공백이 생기는 기간을 최소화하면서 락인 효과(Lock-in Effect, 혹은 잠김 효과)를 유도할 수 있어요. 

✔️ 콘텐츠의 완성도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어요. 

✔️ 하지만 파트를 나눔으로써 오히려 주목을 덜 받거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요즘 드라마들은 말이야~

'더 글로리' 포스터(출처=넷플릭스)
‘더 글로리’ 포스터(출처=넷플릭스)

구독자님, 혹시 장안의 화제인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시청하셨나요? 내용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타이밍에 1부가 끝나 많은 사람들이 2부 공개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요. ‘더 글로리’ 뿐 아니라 티빙 예능 ‘아일랜드’, 디즈니+ 드라마 ‘카지노’, tvN 드라마 ‘환혼’ 등의 콘텐츠 또한 시즌을 나눠 방영되고 있어요. OTT와 방송사는 왜 콘텐츠 쪼개기에 돌입한 걸까요?

🔐이용자를 가두는 락인(Lock-in) 효과

2013년, 넷플릭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13편이 한 번에 공개되면서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장에 ‘몰아보기(Binge-watching)’, 즉 정주행 문화를 가져왔어요. 보통 드라마가 일주일에 한 편, 혹은 두 편씩 방영되던 것과 달리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를 몰아볼 수 있었고, 이것이 넷플릭스의 특징이자 강점이 되자 많은 OTT들이 같은 방식을 유지했죠.

(출처=pixabay)
(출처=pixabay)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났고, 많은 전문가들은 OTT의 폭발적인 성장이 점차 하락세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이야기해요. 당장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는 OTT만 떠올려봐도 다섯 손가락이 훌쩍 넘는데요. 포화상태인 OTT 시장에서 한 OTT를 구독한 후 특정 콘텐츠만 몰아보고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메뚜기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그 영향 탓인지 지난 2022년 1분기에 처음으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감소세로 전환되었어요.

'기묘한 이야기' 시즌4 포스터(출처=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 포스터(출처=넷플릭스)

이런 시기에 넷플릭스가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택한 것이 바로 파트를 나눠서 공개하는 전략인데요. 서로 다른 콘텐츠 간 공백이 생기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그럼으로써 소비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상품을 계속 이용하게 되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 혹은 잠김 효과)’를 유도하는 거예요. ‘더 글로리’ 이전에는 넷플릭스의 간판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4와 ‘종이의 집’ 시즌5도 1부와 2부를 나눠 공개했어요.  이처럼 해외 오리지널 콘텐츠를 나눠서 공개한 후 효과가 있으니 한국 콘텐츠에도 같은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보여요.

❌ 그뿐만이 아니야!

그렇다면 tvN 드라마 ‘환혼’이나 ‘조선 정신과 의사 조세풍’ 같이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들은 왜 분할 공개를 택했을까요?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의 성격, 서사, 전개 구조 등 많은 요소들을 고려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박준화 PD(출처=뉴스1)
박준화 PD(출처=뉴스1)

‘환혼’ 제작발표회 당시 박준화 PD는 “서사의 변화, 변주가 많아 사람의 이야기를 더 넣고 싶었는데, 모든 걸 20부 안에 담기가 생각보다 어려워 10부를 추가해 시즌을 나누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어요. 서사를 표현하기에 에피소드가 적다는 판단이 들 경우,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시즌을 나눔으로써 세계관이 더욱 방대해지고 인물의 감정선이나 인물 간 관계를 더욱 밀도있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활용되는 작품은 작업이 길어지면서 부득이하게 공개일을 미루기도 한다고 해요.

이렇게 OTT는 ‘몰아보기’라는 OTT만의 특성을 유지한 채 하나의 서사를 나눠서 공개하면서, 이용자를 OTT에 유치하고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분할 공개를 통해 콘텐츠의 완성도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니 매우 좋은 전략으로 볼 수 있겠죠?

📼 분할 공개의 부작용

그렇지만 이런 전략이 언제나 효과적인 건 아니에요. 앞서 공개한 시즌이 인기를 얻으면 시즌2, 혹은 2부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한국판 ‘종이의 집’ 1부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이후 공개된 2부에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새 캐릭터가 등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떠났고 결국 ‘종이의 집’ 2부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종이의 집' 2부 포스터(출처=넷플릭스)
‘종이의 집’ 2부 포스터(출처=넷플릭스)

또 ‘흐름이 끊겨 몰입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요. 지난 몇 년간 몰아보는 콘텐츠에 익숙해져있던 OTT 이용자들은 이런 분할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에요. 게다가 요즘처럼 콘텐츠가 쏟아지고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공백기를 가지는 건 꽤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겠죠.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는 지난해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즌을 나눈 건 코로나19로 인한 제작 지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여전히 콘텐츠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건데요. 그렇지만 ‘더 글로리’의 분할 공개가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는 콘텐츠의 공개 전략이 더 무궁무진해질 것 같은데, 과연 어떤 방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요?


이주의 신상품 #99

이주의 신상품: 📺OTT 🎾권순우 🏠LG전자 📕한국소설문학상

문화 콘텐츠 관련 새로운 이슈들을 짧게 요약, 정리해봤어요. 기사 전문은 제목을 클릭하세요.

📺‘재벌집 막내아들’로 웃었다…넷플릭스·티빙·디즈니플러스 이용자 급증

  • ‘재벌집 막내아들’ 판권 계약 맺은 OTT 3사, 지난달 이용자 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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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새 역사 썼다…韓 최초 ATP투어 2회 우승 달성

  • 한국 남자 테니스 스타 권순우가 생애 두 번째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우승 트로피 수상
  • 한국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워, 개인 통산으로는 지난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 이후 두 번째 우승

🏠류재철 LG전자 사장 “유튜브 같은 맞춤형 세탁기·오븐 나올 것”

  •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맞춤화’를 통한 성장 활로 찾겠다고 언급
  • 이 날 간담회에서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영상처럼, 가전제품도 사람마다 많이 쓰는 기능을 따로 담아 맞춤화하는 것이 나갈 방향’ 이라고 밝혀
  • 생산제조 현장도 맞춤형으로, 간담회가 열린 테네시 공장의 경우 AI와 빅데이터, IoT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자율공장 체제를 갖추고 있음

📕한국소설문학상에 문상오·민금애 소설 선정

  • 한국소설가협회, 제48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으로 작가 문상오의 중편소설 ‘아, 시루섬’과 민금애 소설가 단편 ‘옹고집 사랑’을 선정
  • ‘아, 시루섬’은 자연재해 공포 속에서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간 서사를 박진감 있게 서술했다는 평
  • ‘옹고집 사랑’은 우리 시대의 상징적 사랑 이야기로 손색없다고 심사위원회는 설명


MD 추천 #99

MD의 추천: 🏪문화편의점, 오픈 1주년 결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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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편의점이 1주년을 맞이했어요👏👏 지난 1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1주년 결산 보고서를 공유드려요👻

🏪1주년 결산 보고서

뿐만 아니라, 1주년을 기점으로 문화편의점은 리뉴얼 진행 중에 있어요. 조만간 NEW 마스코트와 콘텐츠로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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