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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릿의 3주년 이벤트 경품
이벤트 경품의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배달의민족 상품권이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는 종종 경품으로 보았지만 택시비 50만 원을 경품으로 주는 건 흔하지 않아서 인상 깊었다. 1명이 아닌 2명에게 준다는 점, 현재까지 몇 명이 신청했는지 보여주고 있다는 점, 설문만 참여하면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벤트 경품을 주는 행위를 MZ 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역조공‘으로 표현하는 점도 캐릿다웠다.
2. 인생네컷 사진 기다리는 중의 광고
인생네컷을 찍고 나서 사진이 인쇄되기까지 약 20~30초 정도 시간이 비고, 사람들은 꼼짝없이 부스 안에서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앞 모니터에 시선이 가기 마련인데 인생네컷에서는 이 순간에 모니터에 광고가 나오게끔 했다. 보자마자 너무나 매력적인 광고 채널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사람들이 모니터를 무조건 봐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고 인생네컷의 타겟층은 대부분 MZ세대이자, 약속으로 만나면 꼭 들르는 놀이 공간이기 때문이다. 구좌의 금액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나 MZ세대를 타깃하는 브랜드라면 브랜드 인지 측면에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구좌라고 생각했다.
3. 라이프집의 어버이날 이벤트
기획이 좋아서 캡처한 이벤트. 어버이날을 맞아 엄마의 홈 크리에이터 이야기를 남겨두면, 사연을 선정해 시현하다로 엄마의 모습을 담아주는 이벤트다. 라이프집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집에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홈 크리에이터의 영역을 ‘엄마’로까지 확장시켰으며 엄마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이벤트가 정말 좋았다. 어버이날 이벤트에 진심을 담은 점도!
4. 버거킹의 CRM 앱 푸시 메시지
전 주 일요일에 버거킹을 가서 새로 나온 ‘스모키 바비큐 와퍼’를 먹었다. 앱에 신제품 할인 쿠폰이 있어서 할인도 야무지게 받았다. 그러고 나서 화요일(+2일 후) 오전에 앱 푸시가 왔다. 할인 쿠폰을 줄 테니 일반 와퍼 말고 X 상품으로도 도전해 보라는 것. 그 쿠폰을 쓰지 않으니 3일 후 다시 리마인더 알림이 왔다. 슬쩍 햄버거를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앱 푸시 메시지를 받아보니 버거킹이 왜 그렇게 자사 앱으로 회원을 모으려고 하는지, 왜 그렇게 자사 앱 회원 대상으로 지속적인 쿠폰을 뿌리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CRM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데이터를 잘 쌓는 기반을 만들고(버거킹 앱 회원가입), 사람들의 행동이 일어나게 만들고(앱 회원 전용 할인 쿠폰), 그 데이터를 이용해서 적시에 고객에게 다시 다가가는 것!(CRM 메시지)
5. 베터의 커뮤니티 참가 신청 구글 폼
고객 정보를 받을 때 가장 널리 사용하는 구글 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측면에서는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베터의 구글 폼 처럼!
베터는 배경 컬러와 키 컬러를 브랜드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고, 브랜드와 어울리는 특수 문자와 특수 영문 폰트를 제목 단에 사용했다. 딱 네 가지 바꿨을 뿐인데 효과는 엄청나다. 일반적인 구글 폼으로 보이지 않고, 브랜드의 콘텐츠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으니까!
6. 퍼블리의 콘텐츠
실무에 관한 인사이트 플랫폼, 퍼블리에서는 지금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업무 노하우를 전한다. 여전히 화두인 챗 지피티에 관한 콘텐츠도, 인스타그램 브랜드 부계정을 모은 콘텐츠도 그렇다. ‘실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이 키워드들을 ‘기획안 작성법’이나 ‘구글스프레드 시트 자동화’로 풀어내는 점도 훌륭하다. 적당한 FOMO를 유발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7. 넷플릭스의 광고
어디선가 가장 많은 비밀번호의 유형이 0000이나 1234 따위의 단순한 비밀번호라고 들었다. 그래서 아마 이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의 가슴이 뜨끔했을 것 같다. 가장 비밀이어야 하는 자신의 비밀번호가 카톡에 들어오자마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왜 0000이라는 특정 비밀번호만 타깃 했을까 싶어 광고를 자세히 보니 답이 있었다. 일반 구독 플랜이 아닌 광고형 베이식 구독 플랜을 광고하는 거였다. 비밀번호를 0000 정도로 지정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성격이 털털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광고가 나오지 않는 다른 비싼 플랜보다 광고가 나와도 상관없는 저렴한 버전을 더 좋아할 가능성도 있다. 아마 그래서 0000으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광고한 게 아닐까?
8. 에이블리의 4월의 행운 부적
요즘 MZ세대는 부적 굿즈에 열광한다. 최고심 등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굿즈에서 캐릭터 부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효자템이다. 이 경향성을 반영해 에이블리에서 4월의 행운 부적을 만들었다. 직접 선택하게끔 옵션을 주기도 했다. 하나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눌러보고 싶기 마련. ‘행운’을 준다는 말도 이럴 때는 힘이 세다. 클릭률이 높았을 것 같았던 카카오톡 메시지.
9. 마켓컬리의 앱 푸시 메시지
고기러버/채소러버로 앱 푸시를 보내보고, 반응이 있는 고객들을 따로 나눠 타게팅하려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 메시지였다.
전에 차이가 MBTI 별로 푸시 메시지를 보냈었던 걸 봤을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켓컬리의 이 사례도 좋았다. 반응한 사람들에게 이후에 어떻게 메시지를 보낼 지도 궁금해졌던 CRM.
10. 세탁특공대의 언어 톤 앤 매너
세탁특공대를 정말 오랜만에 사용해 봤는데 배송 완료 메시지의 톤 앤 매너가 달라졌다. 브랜드 네임에 있는 ‘특공대’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요원‘, ’임무 완수‘같은 단어를 사용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늘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의 차이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메시지 한 번에 차별점이 느껴졌다. 세탁 서비스를 임무처럼 생각해 진심을 다하는 재치있는 브랜드라는 것. 디테일이 가끔은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례가 정말 딱 그 사례같다. 앞으로 세탁 서비스를 이용할 땐 세탁특공대를 쓰고 싶어졌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