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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는 사실 가격 경쟁력면에서 강점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PB상품이라 할 수 있는 “노브랜드”를 생각해보시죠. 노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마케팅과 트렌드를 오래 봐오신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노브랜드는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목받았던 건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의 주제를 발전시켜가며 다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이번 롯데마트의 PB 통합도 상당한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롯데마트는 통합 PB 브랜드 ‘오늘좋은’ 을 론칭했습니다. 일상용품 카테고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한 브랜드입니다.
공식적인 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롯데 중앙연구소가 1년간의 협업 끝에 탄생시킨 브랜드라고 합니다. 국내외 트렌드와 채널별 판매 데이터,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을 철저히 분석해 신상품을 기획했다고 하니 노력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일단 라인업은 100여개 정도고요, 제 개인적인 예상은 앞으로 반응을 보며 더 추가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건 가시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환경까지 고려한 전용 패키지도 개발했다는 겁니다. 패키지 전면에 상품의 핵심 특징을 엠블럼으로 표시해 상품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했고요, 후면에는 롯데마트 친환경 브랜드 ‘리얼스(RE:EARTH)’ 분리배출 안내 캠페인을 삽입해 상품 패키지의 종류에 따라 분리배출 방법을 이미지와 글로 설명했습니다. 즉, 단순히 제품을 낸 게 아니라 PB에 롯데마트가 말하고 싶은 가치나 생각을 담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죠.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의 사례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이제 PB는 마케팅과 트렌드의 측면에서 많은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라는 부분은 여전하지만, 상당히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트렌드를 상징하고 있죠.
일단 라인업에 대한 부분을 보시죠.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입니다. 이 부분은 노브랜드도 마찬가지고, GS25와 같은 편의점의 PB도 마찬가지입니다. GS25는 브레디크와 같은 시도로 PB의 영역을 넓혔죠. 이 부분은 CU도 같습니다. 결론은 과거보다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이 PB로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취향소비의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취향소비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과거처럼 지배적이고, 일방적인 제품이나 서비스 공급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지 면밀히 따지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서비스나 제품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와 공급이 필요해진 것이죠. PB는 이런 추세에 맞춰 다채로운 시도와 라인업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만으로는 대중들과 소통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트렌드를 반영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롯데마트의 PB 통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라인업 확대 및 다양한 제품 경험을 통해 대중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대중들의 취향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은 것이죠. PB 통합으로 만들어 낸 라인업은 취향소비의 트렌드에 좋은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다른 한가지 요소는 “정체성”입니다. PB 하나를 만들어도 롯데마트의 사례처럼 말하고 싶은 메시지나 가치를 담는 겁니다. 이게 바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PB는 특정 유통 업체가 내놓는 자신들만의 상품입니다. 즉, 브랜딩의 가치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간 너무 가격에만 집중한 나머지, 쉽게 소비되는 상품으로 평가받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아마도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딱히 반가운 상황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자신들이 직접 이름을 내걸고 하는 부분인데, 브랜딩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제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PB에 브랜딩을 담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한 제품을, 자신들만 판매한다는 자신감으로 완성하는 겁니다. 실제로 PB 제품은 해당 유통업체에 가야만 살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독보적 정체성을 완성하고, 대중들을 향해 소비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던지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PB라는 개념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나 여러 가지 의미를 더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또한 기업과 기관은 각종 아이디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브랜딩을 들려주고, 또 독창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PB는 지금 트렌드를 만나 과거와는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조금씩 목표가 다양해지고 있고, 이 목표를 향해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시도를 하실 건가요? PB가 말하는 트렌드를 통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창출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롯데마트, 노브랜드, GS25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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