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티클은 에디터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https://brunch.co.kr/@travlr/445
여러분은 나만의 리추얼(Ritual)이 있으신가요? 리추얼은 하나의 의도된 루틴을 말합니다. 내 삶에 내가 주인이 되는 작은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작정 글 쓰기를 한다거나, 달리기 하기, 명상이나 요가하기, 매일 책 읽고 문장수집하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리추얼입니다. 요즘에는 리추얼을 도와주는 플랫폼도 꽤 많구요.
이런 리추얼은 소확행 트렌드와도 연결이 됩니다. 직장이나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어려운(또는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세대들이 ‘작은 성취’를 느끼기 위한 수단으로 리추얼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브랜딩을 할 때 이러한 리추얼에 어떻게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까요?
브랜드를 일상으로 녹이기.
브랜드와 리추얼을 결합한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오레오’입니다. 오레오를 우유에 찍어 먹는 것이 하나의 의식이 됐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Push형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적합한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예전엔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를 교육하고, 유행을 만들어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했죠. 하지만 지금은, 또 작은 브랜드들에겐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는 반대로 접근해야만 합니다. 먼저 소비자들의 리추얼을 발견하고 우리 브랜드가 파고 들어야 하는 거죠. 성공한다면 우리 브랜드는 매일매일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과거(좌)는 대중에 노출해서 습관화했다면, 요즘(우)은 개인의 리추얼을 토대로 확산 (Ⓒ최프로)
다행히 지금의 소비자들은 나의 리추얼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기획자, 특히 작은 브랜드의 입장에선 인사이트를 발견하기에 (조금은) 쉬워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소비자의 리추얼은 무엇일까?
앞서 달리기 리추얼을 언급했는데요. 이런 리추얼을 가진 소비자들 사이엔 나이키런 앱이 인기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앱이 달리기에 맞는 신발을 소개하거나 옷을 팔기 위한 용도는 아니죠. 다만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입니다. 이와 같이, 브랜드는 리추얼에 기여하면서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리추얼 자체를 아이템으로 판매하는 밑미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소비자가 직접 밑미메이커가 되어 나의 리추얼 경험을 판매할 수 있고, 또 ‘리추얼북’과 ‘기록 노트’ 등을 통해 일상의 리추얼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리추얼을 도와주고 돈도 버는 거죠.
밑미의 리추얼북과 명상노트. (Ⓒ밑미)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하면 지겹게 듣는 말이 소비자 중심으로 생각하라.. 는 겁니다. 그런데 또 우리는 매체를 통해 소비자를 교육시키고 찬양하게 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요. 그 욕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리추얼 자체가 나를 중심에 놓기 위한 실천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그런 나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죠.
달리기, 독서, 요가, 명상, 음악 듣기 등 소소한 일상들은 모두 리추얼이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브랜드와의 접점도 반드시 있다는 얘기가 되구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떤 리추얼이 우리 브랜드와 궁합이 잘 맞을까를 찾는 것과 우리 브랜드가 그 리추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식(리추얼의 기록?)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우리는 리추얼을 통해 매일 소비자들과 우리 브랜드가 만나는 기회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래와 과정을 거쳐야 하죠.
1. 소비자의 다양한 일상 중 우리 브랜드 궁합이 잘 맞는 리추얼 찾기.
2. 소비자 중심으로 리추얼을 지원할 수 있는 방식 만들기.
리추얼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비자가 일상을 공유할 때 브랜드의 가치도 함께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소비자들은 우리 브랜드의 엠버서더가 될 수도 있죠.
혹시, 소비자들이 어떤 리추얼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 밑미를 방문해 보세요. 다양한 리추얼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최프로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