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각 나라마다 조금씩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만두안에 들어가는 속재료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에 따라 맛이 달라지죠. 그래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 상황에서 “사찰식 만두” 가 등장했습니다.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또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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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최근 사찰식 왕교자를 출시했습니다. 불교에서 금지하는 고기와 오신채(달래·마늘·부추·파·흥거)를 넣지 않은 만두입니다.
양배추, 숙주나물, 무, 청양고추 등 채소들과 채즙, 소금, 후추, 참기름만을 사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CJ제일제당은 불교 전통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2년여간 연구하고 사찰음식 원형에 충실한 조리법과 맛을 구현했다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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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요즘 많이 쓰이는 말을 동원한다면 “비건” 에 가까운 제품일 겁니다. 물론 사찰 음식은 또 그 나름의 분야가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봐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재료의 범위를 보면 비건과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 시점에서 사찰 음식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튼 중요한 건 CJ제일제당이 이 제품을 출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CJ제일당은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일상에서도 건강한 사찰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즉, 대중들과의 소통 지점이 분명 존재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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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메디케이션” 을 생각해보시죠.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트렌드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더 강해진 트렌드 중 하나죠.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건강을 챙기는 소비는 꽤 많았습니다. 2030이 건기식(건강기능식품)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었죠. 어쩌면 스스로를 위한 소비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힘을 얻을 수 있는 트렌드가 아니었나 합니다. 코로나는 속도를 조금 더 빠르게 만들어 준 것이죠.
그래서 스스로를 위한 소비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찰 음식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되는 비건 역시 이런 소비의 일종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소비하던 음식보다는 건강한 게 사실이니까요. 이렇듯, 스스로를 위해 다양한 해답을 찾고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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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한가지는 취향소비입니다. 저는 이 개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걸 소비하는 트렌드죠. 요즘은 역시즌이라고 말합니다.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잘 팔려서 “얼죽아” 라는 용어가 생겼고, 얼마전 이마트24는 한여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팔기도 했습니다. 이게 다 무슨 뜻일까요? 각자 원하는 방향으로 소비한다는 뜻입니다. 비건 역시 마찬가지죠. 각자의 생각, 가치관 등에 따라 소비하는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이나 생각에 따라 소비하는 취향소비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이 취향이라는 단어는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소비를 바라보자면,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나올 겁니다. 과거처럼 특정 기준에 따라 소비하지 않고, 고정관념에 따라 소비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기준들이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자신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사찰식 만두라는 개념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걸 말하고 있습니다. 트렌드를 면밀히 살피시고, 새로운 소통법을 만드는 데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CJ제일제당, 스타벅스, 이마트24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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