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포기하지 않았던 꿈으로 이뤄져 있다”

고쿠시칸대학(国士舘大学) 팸플릿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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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界は、
あきらめなかった
夢でできている

세상은
포기하지 않았던
꿈으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요?”
“저는 (하늘을) 나는 게 꿈입니다.”

사생활 스캔들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전인 2000년대 중반, 한 때의 국민가수 김건모가 한 때의 국민 예능 <무릎팍도사>에서 한 대답이었다. 꿈을 묻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에 나오는 공식 질문이었다. 거의 모든 출연자들은 직업이나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희망을 이야기했는데, 그가 나름의 유머감각으로 한다고 한 답변이 바로 그것이었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GRNIKaCcH3E

황당해하는 진행자의 표정. ‘나이 들어서도 오래 음악을 하고 싶다’류의 이야기는 ‘목표’인 것이고, 꿈이란 이루어질 수 없는 것도 있는 거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대답이 프로그램 내내 보인 장난기 가득한 태도의 정점이었기에, 방송이 나간 후 그는 대중과 언론의 큰 비판을 받았다. 그 엄청난 파도에 휩쓸려가 버렸지만, 나는 그의 ‘꿈 철학’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다.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찾은 ‘꿈’의 정의다.  그러나 꿈이란 단어를 그 뜻으로만 쓰진 않는다.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외국어의 범주(영어 dream과 일어 ゆめ) 안에서는 다 그렇다. 내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구체적 목표가 꿈이 되기도 하고, 인류의 평화 같은 (거의) 불가능한 바람도 꿈이 된다. 장국영이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완벽히 불가능한 종류도 있다. 이 넓은 영역 안에 드는 모든 희망을 우리는 ‘꿈’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꿈은 현실과 불가능의 경계에 있다.

일본의 한 트위터 계정에서 발견한 고쿠시칸 대학(国士舘大学)의  팸플릿은 꿈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고쿠시칸은 인재양성을 위해 1917년 사숙(私塾: 사설 교육기관)으로 시작해 1958년에 정식 대학이 됐고, 동경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출처: https://mobile.twitter.com/copy_writter/status/595875328049852416

世界は、あきらめなかった 夢でできている。

세상은, 포기하지 않았던 꿈으로 이뤄져 있다.

하늘을 나는 꿈을 밝혀 욕받이가 된 김건모와 달리, 하늘을 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미국의 어느 형제는 세상을 바꾸고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외에도 손꼽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위인전 속 인물들과 뉴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의 이미지가 저절로 떠오르게 만들면서 학생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다. 짧지만 깊이 있는 한 줄이다.

인생의 반환점을 돈 아저씨가 읽어도 가슴이 조금 웅장해진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든다. ‘포기하지 않은 꿈’만 대단한 거였나?  ‘포기했던 꿈’들도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 아니었나?  

청소년 시절의 꿈은 만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못 이뤘다.

기타를 배운 후로는 음악가의 꿈도 생겼다.
될 리가.

오랫동안 짝사랑한 여학생과 잘 되는 꿈도 있었다.
(쿨럭 쿨럭⋯)

학생 시절 차별없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꿨다.
됐는가?

소설을 써보고 싶은 꿈도 있었다.
한 페이지도 못썼다.

지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쯧쯧.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꿈.
망했다.

회사가 잘 돼서 높은 사옥을 짓는 꿈.
하하하.

일부는 예전에 포기했고, 일부는 포기하는 중인 꿈이다. 그리고, 여기에 차마 다 쓰지 못한 수없이 많은 꿈들이 있다.

대부분은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꿈들이 지금의 많은 것을 만들었다. 만화와 음악의 꿈이 광고 일로 연결됐다. 지적인 욕구는 결국 대학원 진학과 출강으로 이어졌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꿈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고, 회사를 잘 꾸려가고 싶은 꿈이 오늘 아침도 남들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하게 만든다. 좋은 사회에 대한 꿈?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세상이 포기하지 않았던 꿈들로 이뤄져 있다면, 인생은 포기한 꿈이 연료가 되어 전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요즘 새로 업데이트된 꿈 몇 가지는 아래 리스트와 같다. 아직도 철없는 꿈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중에 2-3개는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1. 성시경 소속사 인수 – 매년 아내를 위해 성시경 콘서트 예매를 하는데 점점 젊은 티켓터들과의 경쟁이 버겁다. 최근 지인의 도움을 받아 티켓팅에 성공했으나, 앞으로는 자신 없다.

2. 오마이걸 소속사 인수 – 나는 효정의 팬이며, 아내는 미미에 빠져 있다. 허락을 안하는 건 아내보다는 통장잔고일 것 같다.

3. 일본 유학 – 일본어 공부를 꾸준히 해서, 언젠가 은퇴 후 일본에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다. 기왕이면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공부면 좋겠다. 물리학 같은.

4. 일본에서 출판 – 일본어 글쓰기도 열심히 해서 일본에서 책을 내고 싶다. 광고에 대한 책이 되지 않을까? 

5. 아버지 만나기 – 2년 전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를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 못했던 말을 전하고 싶다. 새 친구들 사귀는라 바쁘신가 한번도 꿈에 방문해주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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