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다음카페에 오픈형 커뮤니티를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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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나 메신저와 연관된 서비스는 늘 우리와 함께 해왔습니다. 어쩌면 PC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조금씩 모습은 달랐지만, 어쨌든 목표는 같았죠. 

자, 그리고 이번에 카카오가 다음카페 내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자체가 매우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트렌드와 어울리는 개념이 많이 들어 있어서 가볍게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도대체 어떤 요소가 들어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시죠.

카카오의 다음CIC는 최근 다음카페 내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 ‘테이블’ 을 론칭했습니다. 빠르고 간편한 소통을 추구하는 요즘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오픈형 커뮤니티입니다.

테이블은 카페 가입이나 등업(등급 업그레이드)과 같은 복잡한 참여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테이블에 접속하기만 하면 게시글과 댓글을 읽고 쓸 수 있다. 개인 관심사나 최신 이슈 및 트렌드 공유, 스포츠 경기 응원 등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손쉽게 개설할 수 있고, 개설된 테이블은 카카오가 직접 관리해 개설자의 운영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테이블은 공개테이블과 인증테이블 두 종류로 운영되는데요, 공개테이블은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한 공간입니다. 인증테이블은 테이블 개설자가 성별, 나이 등 조건을 설정하고 개설한 공간으로, 계정 실명인증을 통해 조건을 충족한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음CIC는 향후 지역, 학교, 직업 등 인증 조건을 확대해 더욱 다채로운 테이블이 만들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직접 전했습니다.

일단 카페에 대한 허들을 줄인 게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죠. 아시다시피, 조건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등업인데요, 글과 댓글 등을 기준에 충족하게 써야 활동이 가능했죠. 물론 승인되지 않은 홍보가 너무 많아서 그렇다는 건 이해하지만, 직관성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잘 커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관심사라는 단어도 주목해야 할 겁니다. 트렌드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하는데요, 함께 염두에 두시면 매우 좋을 개념입니다.

직관성을 높였다는 것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저는 직관적 소통을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마케팅도 그래야 한다고 보는 편이죠. 직관성이란 쉽고, 빠르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는 걸 말합니다. 카페에 가는 목적은 소통일 텐데요, 이 목적에 쉽고 빠르게 도달하면 직관적인 것이죠. 하지만 등업 때문에 직관적이진 못했습니다. 이 부분을 직관적으로 바꿔주는 게 바로 테이블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대중들은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직관적이지 못하면, 그만큼 이탈하게 되죠. 이탈을 막기 위해서 최대한 직관적인 형태를 추구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모든 서비스와 마케팅에서 말이죠.

이 부분은 접근성과도 연관이 됩니다. 직관적이지 못하면, 애초에 접근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유튜브가 대세 뉴미디어가 된 건, 이 부분도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바로 접근 가능하니 말이죠. 여러가지 뉴미디어들이 주는 교훈을 단순히 넘기지 마시고 직관적인 부분들을 모든 방향성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관심사도 함께 생각하셔야 합니다. 취향소비의 시대라고들 말하죠. 각자의 취향, 관심사에 따라 소비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처럼 전형적인 상품, 전형적인 서비스에 잘 접근하지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제품들은 있겠지만, 새로운 소비 환경에서는 굳이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대중들의 변화하는 트렌드나 취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관찰이 신규 시장 개척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도 있거든요. 최근에 편의점에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취급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린 적이 있습니다. 정말 편의점에 안 파는 게 없어요. 심지어 금이나 자동차를 판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있었죠. 적금을 팔기도 하고, 이색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실제로 매출을 낼 수도 있지만, 취향소비의 마케팅 측면에서도 용이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 재료’ 들은 더 많아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러니 이 라인업 속에 숨겨진 취향소비를 읽어보시는 지혜가 필요할 겁니다.

흐름의 변화에 따라 이번 “테이블” 같은 색다른 트렌드 적응은 계속 이어질 겁니다. 트렌드가 말하는 메시지를 통해 좀 더 나은 소통을 시도하시는 계기를 마련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카카오 다음 CIC, GS25, BGF리테일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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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 트렌드(2022)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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