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오마카세’ 유행의 원인

2023-08-08

 

‘오마카세’라는 말을 아시나요?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오마카세란 ‘맡긴다’는 뜻의 일본어로, 메뉴판 없이 그날의 음식을 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일본식 코스 요리를 가리킵니다.

 

식당마다 가격이 제각각이지만, 기본적으로 ‘코스 요리’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1명당 4~6만 원 정도를 내야 먹을 수 있습니다. 연인 기준 10만 원, 4인 가족 기준 20만 원이 드는 것이죠.

 

 

가벼운 마음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하지만 소셜데이터분석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은 오마카세가 언급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심지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있었던 2020~2022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2022년에는 전년대비 약 50%가 증가할 정도였죠.

 

그러면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은 감소하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수치로 2023년 오마카세 언급량을 예측해보면 2022년 대비 약 40% 이상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요? 

 

(출처 : 썸트렌드- https://some.co.kr/analysis/social/mention)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은 분명 매해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마카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연령층은 ’19~34세’입니다. 나머지 연령층도 관심이 점차 증가하긴 했지만, 19~34세 연령층처럼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은 막 성인이 되었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에게 높았다는 것입니다. 

 

(출처 : 네이버 데이터랩 – https://datalab.naver.com)

 

19~34세, 일명 ‘오마카세 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경제적 풍요기에 성장하고, 저성장 시대에 성인이 되었습니다. 

기성세대와 달리 집중적인 사랑을 받고 자란 ‘오마카세 세대’는 나 자신을 위한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되며 자신의 힘으로 풍요로움을 누리기는 힘들어졌습니다. 

 

둘째.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부 예외는 있기는 하지만 19~34세는 시절에는 기본적으로 돈이 없는 시절입니다. 그래서 중장년층이 아무렇지 않게 사는 물건도 오마카세 세대에게는 큰 맘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셋째. 스마트폰과 SNS 활용에 능숙하다는 것입니다.

청소년기부터 핸드폰을 사용하며 사진 촬영에 익숙합니다. 또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관찰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죠. 

 

이런 3가지 특징이 조합되어 ‘오마카세’에 대한 열풍이 불게 되었습니다.

 

 

 

 

1. 나 자신을 위한 합리적인 대접

오마카세는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나, 그렇다고 불가능한 금액은 아닙니다. 아파트, 자동차, 명품 가방과 옷 등의 사치품과 달리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도 충분히 지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삶에 필수적 요소라는 의식주(衣食住) 중에서 음식은 ‘작은 사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치스러운 느낌은 들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마카세랑 마찬가지로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파인다이닝’보다 평균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접받는 느낌은 똑같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니 자신을 위한 소비에 익숙한 청년층들의 취향에 딱 맞는 것이죠. 이에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울수록, 또한 고물가 시대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질수록 오히려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2. 예상치 못한 음식에서 오는 재미

오마카세 세대는 오마카세 식당에서 나오는 랜덤 음식을 재미있게 생각합니다. 예측불가능함에서 새로움을 느끼는 것이죠. 

 

그런데 사실 ‘예측불가능한 음식’은 원래라면 재미가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고도성장기에 성장한 기성세대는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서 제대로 된 식품을 살 수 있는지 걱정해야 하는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비위생적인 식품은 종종 나오지만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오마카세 세대는 내가 구입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해지지 않은 메뉴에 대한 불신보다는 재미를 먼저 느끼는 것이죠. 

 

 

3. 언제나 SNS에 공유가능한 경험 자산

SNS의 등장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가치가 없었던 ‘경험’이 유용한 자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만 즐겼던 해외여행이 SNS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의 부러움을 사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경험의 자산화’라고 말합니다.

 

오마카세는 비록 작지라도 ‘사치’이기 때문에, SNS에서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한 ‘경험 자산’입니다. 그런데 ‘사치’라도 남들이 다하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모두가 명품을 사면, 사실상 명품이 아닌 것과 동일한 이유이죠.

 

그런데 오마카세만이 가지는 ‘예측불가능성’은 오마카세를 항상 의미 있는 경험으로 만듭니다. 그날, 그 시간에 간 나만이 누릴 수 있는, 다른 사람은 경험하지 못하는 대접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마카세의 미래>

오마카세는 일본에서 온 말이나 핵심은 ‘예측할 수 없는 대접을 받는 즐거움’입니다. 그래서 이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오마카세는 현재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보통 4~6만 원으로 말씀드렸으나 그보다 높은 가격층, 그리고 낮은 가격층도 많아지며 소비자들마다 다른 다양한 경제력을 만족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일식인 오마카세뿐만 아니라, 고기 중심의 우마카세, 커피 중심의 커마카세, 차 중심의 티마카세도 등장하며 대접의 영역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결국, 오마카세의 유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모든 요인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변수는 하나입니다. 현재 수요층인 19~34세가 나이가 들었을 때, 오마카세를 지속적으로 선호할지 아니면 선호도가 떨어질지 유무입니다. 앞으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겠죠. 

 

혹시 대접하실 일이 있다면, 혹은 대접받을 일이 있다면 ‘오마카세’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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