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큐브드 시스템즈
‘時代は’, ‘社会は’, ‘欧米は’ …
自分の考えがない人ほど
主語が大きくなる。
시대는…, 사회는…, 서구는…
자신의 생각이 없는 사람일수록
주어가 거창해진다.
아이큐브드 시스템이라는 회사의 아웃도어광고입니다. 인터넷 서칭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카피입니다. 광고주는 그리 크지 않은 기업인데, 옥외광고를 아주 담대한 메시지로 던졌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없는 사람일 수록 주어가 거창해진다”는 말에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정보와 지식이 많아진 만큼, 나만의 확고한 생각과 철학도 단단해지고 있는걸까요?
이 포스터를 포함한 아이큐브드 시스템의 아웃도어 카피 시리즈는 2022년에 제62회 후쿠오카 광고협회상 동상 및 FCC(후쿠오카 카피라이터즈 클럽)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출처: https://twitter.com/ebiflyyyyyyyy/status/1539122777793654784
2. 일본 홈즈
住まいの88%は空気です。
주택의 88%는 공기입니다
일본홈즈의 신문광고 속 카피입니다. 1977년에 광고연감에 등재된 카피이니 46~7년전에 만들어진 것입다. 제가 처음 이 카피를 본 게 광고에 입문하던 90년대 말이니까, 무려 20여년을 마음에 담고 있던 카피인 셈입니다. 처음 볼 때 정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집이라고 하면 외관과 인테리어, 가구 같은 것을 생각하지, 실제 그 넓은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공기’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잖아요. 좋은 카피라이터는 역시 남다른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앞서,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3. 오후의 홍차
きっと幸せは
さわれるくらいそばにある。
분명 행복은
만져질 만큼 가까이에 있다.
2022년에 온에어된 오후의 홍차 TV광고입니다. 광고는 주인공의 피아노 연주를 따라 흐릅니다. 따뜻한 노래에 맞춰 평범한 사람들이 맞이하는 평범한 행복의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것, 참 뻔하게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져질만큼’ 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왠지 모를 행복의 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보기: https://brunch.co.kr/@gounsun/65
4. 포카리스웨트
汗は君のために流れる.
땀은 너를 위해 흐른다.
2019년에 게재된 포카리스웨트의 포스터입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무언가 기분 좋게 외치는 소녀의 모습을 고속의 셔터로 담아냈습니다. 젊음의 힘과 희망이 느껴지는 비주얼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가 땀을 흘리는 게 아니라, 땀이 나를 위해 흐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인공일 수 있도록, 땀에게 역동적인 역할을 부여합니다. 나의 의지와 실천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면서도, 포카리스웨트의 스웨트(땀/Sweat )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5. SPP(신생지펄프상사)
別れた恋人からの、
メールは消せても
手紙はなぜか捨てられない
헤어진 연인이 보낸
메시지는 지울 수 있어도
편지는 왠지 버릴 수 없다.
맞습니다. 그래도 훗날을 생각해 버리거나, 잘 숨겨 놓는게 좋겠지요.ㅎㅎ. SPP라는 종이회사가 2006년에 만든 포스터 속의 카피입니다. 종이의 가치를 감성적인 가치로 크게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원문에 메일(メール)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일본에서 메일은 ‘이메일’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핸드폰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나 카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의 메시지’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이 문장 속 ‘메일’도 연인간에 폰을 이용해 일상적으로 주고 받는 대화라고 생각하여 ‘메시지’로 해석했습니다. 이 포스터가 나올 당시는(2006년) 스마트폰이 폭넓게 사용되기 전이니까, 이 카피 속 메일은 일반 문자메시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포스터 이미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정규영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