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식주의자가 다녀온 비건 식당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후기

신세계푸드 - 브랜드 론칭

마케팅몬데

2023-11-07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에디터 은아입니다. 저는 주 4일은 재택근무하고 하루는 삼성역 코엑스 쪽으로 출근하는데요. 최근 코엑스몰에 신세계푸드에서 야심차게 론칭한 ‘유아왓유잇’이라는 식물성 대안식 레스토랑이 생겨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참고로 에디터 별명은 ‘육식주위은아’일 정도로 고기 러버 그 자체인데요. 오늘은 육식주의자인 에디터가 직접 다녀온 후기부터 신세계푸드의 실적과 다른 대기업들의 비건 레스토랑 소개까지 알차게 설명 해드릴게요.
– 에디터 은아

신세계푸드
– <you are what you eat>

📌누가 : 신세계푸드
📌무엇을 :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 대안식 브랜드 론칭
📌언제 : 2023년 9월 ~
📌어디서 :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몰
📌어떻게 : 대안육 ‘배러미트’, 식물성 소스, 오트밀크 등의 대안식품 재료 활용 간편식 및 외식 메뉴
📌왜 : MZ세대 타겟의 비건 트렌드 합류 및 대체육 사용을 통한 원재료 가격 안정화

you are what you eat!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은 신세계푸드에서 2023년 9월 야심 차게 론칭한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예요. 식물성 대안식이란 식물성 대안육 등의 대안식품 재료를 활용한 식단으로, 비건식과 마찬가지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한 식단이죠.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한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은 일평균 방문객 300여 명을 기록하고,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만 명 이상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에디터가 직접 방문해 살펴본 ‘유아왓유잇’의 장점을 함께 살펴봐요!

TMI 200% 상세 리뷰

유아왓유잇 외부와 내부

✅ 비건 식당은 샐러드 메뉴만 있을 것 같다고요?

흔히 주변의 ‘비건 식당’을 검색하면 대부분이 샐러드집만 나올 정도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는 비건식은 샐러드입니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유아왓유잇 레스토랑의 메뉴는 일반 식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를 위한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죠.

유아왓유잇 메뉴판

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볼,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커리 라이스, 탄탄면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요. 또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식품과 일부 비식물성 원료가 함유된 저탄소 요리 메뉴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건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돼요.

에디터는 Best 메뉴인 트러플 자장면과 함박스테이크를 먹었어요. 14,800원의 트러플 자장면의 경우 일반 자장면과 비교했을 때 특유의 밀가루 향이 없는 편이었어요. 또한, 먹고 나서 더부룩하고, 느글거리는 느낌이 덜해서 좋았습니다. 함박스테이크의 경우에도 대체육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식감과 맛은 일반 함박스테이크와 동일했습니다. 다만 함박스테이크 안쪽은 조금 따뜻하지 않았던 건 아쉬웠어요.

✅ 코엑스에 운영하기 딱 좋은 이유!

왜 신세계푸드는 코엑스몰에 브랜드의 첫 매장을 열었을까요? 🤔 일일 유동 인구가 15만 명일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에요.

코엑스를 방문해 보신 사람이라면 외국인 비율이 높다는 걸 직접 눈으로 느낄 거예요. 코엑스에 위치한 기업 직원이라서 혹은 코엑스 행사 때문에 공적인 이유에서 방문한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다수는 도심 공항을 출입국 시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분들이에요.

(왼) 외국인 손님을 위해 QR코드로 메뉴판을 찍으면 영어 메뉴판을 제공하는 세심함! / (오) 입구에는 간편식과 굿즈를 판매하고 있어요.

해외는 식물성 식품 메뉴가 일반화되었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채식 급식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등 채식 문화가 일상에 깊이 파고들었어요. 세계 레스토랑 지침서 ‘미쉐린가이드’에서는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레스토랑을 평가하는 ‘그린스타’ 등급이 있을 정도죠. 이런 니즈를 파악하여 코엑스몰에 1호점을 론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에디터가 방문했을 때도 외국인 고객들이 1/8 정도 차지하고 있었고, 신세계푸드 측에 따르면 전체 방문객의 약 20%가 외국인 고객이라네요!

✅ 개인적인 에디터의 평점은요…!

insight 파트에서 아쉬운 부분은 후술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점을 주고 싶어요!

첫 번째로 ‘식물성 대안식’이었음에도 일반식과 비교했을 때 맛있었기 때문이에요. 대안육 ‘배러미트’, 식물성 소스, 오트밀크 등의 대안식품 재료를 사용했다고 했는데, 비건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식물성 대안식의 느낌이 나지 않았어요.

실제 방문자 리뷰 (출처: 네이버 플레이스)

두 번째로,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채식 메뉴가 존재하는 식당의 경우 비건 식당이 아니라면 1~2개의 좁은 선택지밖에 없어요. 반면 비건 식당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에디터 같은 편식쟁이와 가면 편식쟁이의 선택지가 매우 좁습니다.

반면 유아왓유잇의 경우 일반식과 유사한 비건식도 눈에 띄지만, 그냥 식물성 대안육을 ‘체험’해보고 싶은 논비건에게도 많은 선택지가 있어요. 특히 비채식주의자가 채식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진행한 조사에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51%)’, ‘육류, 유제품이 좋아서(40%)’였는데요. 이런 비채식주의자의 니즈도 같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에 주목하는 이유

(출처: 신세계푸드)

지금까지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생생한 리뷰와 함께 살펴봤어요. 신세계푸드가 야심 차게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물론 가장 큰 부분은 단연 MZ세대의 비건식에 대한 관심과 가치 소비 열풍 때문일 거예요. 채식주의자의 비율은 높지 않지만, 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가치 소비를 위한 먹거리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거든요.

에디터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신세계푸드에서 식물성 대안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 신세계푸드 실적 살펴보기 🔍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우상향하고 있어요. 그러나 매출 그래프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들쑥날쑥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런 들쑥날쑥한 영업이익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원가 부담입니다. F&B 업계 특성상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거나, 환율이 상승하면 이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죠.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가 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신세계푸드는 일찍이 스마트팜 형식으로 채소를 재배했어요. 혹시 2022년 ‘토마토 없는 햄버거’ 이슈, 기억하시나요? 토마토 도매가가 두 배 급등하며, 롯데리아나 버거킹은 토마토가 없는 햄버거를 판매했는데요.

이와 대비되게 스마트팜에서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하던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이런 이슈를 피해 갈 수 있었죠. 이렇듯 신세계푸드는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런 원재료 중에 신세계푸드의 노력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바로 육류예요. 육류의 경우 기후 변화에 의해 가축 질병이 늘어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예요. 가축 질병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더 신경 써야 하죠.

대체육 하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단순히 비건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선보이는 등 대체육에 주목한 이유 역시 원재료 공급의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답니다.

신세계푸드가 후발주자예요!
코엑스 원조 비건 식당과 비교하기 🔍

차세대 먹거리로 비건을 꼽은 건 신세계푸드만이 아니에요. 농심, CJ, 풀무원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이미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어요. 여러 경쟁사 중 가운데, 코엑스에서 비건 식당으로 자리 잡은 플랜튜드의 상세한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 풀무원 – 플랜튜드

(출처: 풀무원 뉴스룸)

오픈 1년 만에 메뉴 10만 개를 판매한 코엑스의 대표 비건 식당, 플랜튜드. 코엑스점의 인기에 힘입어 용산 아이파크몰에도 2호점을 개점할 정도로 큰 인기가 있는 식당이에요. 에디터도 점심으로 먹고 반해서 저녁에 또 먹으러 갈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맛집이랍니다!

(출처: 데일리한국)

메뉴 가격대는 유아왓유잇과 비슷해요. 인당 만 원대의 코엑스 물가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 가능하고, 파스타, 떡볶이, 강정 등의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요. 유아왓유잇과 다른 점은 전 메뉴 모두 비건식이라는 점이에요.

(출처: 풀무원 뉴스룸)

플랜튜드는 ‘비건 레스토랑’ 인증까지 받았는데요. 해당 인증의 경우 DNA검사를 통해 음식에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까다로운 검증을 받아야 하며, 식자재나 원료뿐만 아니라 주방 설비, 조리도구, 식기 등의 조리 환경까지 심사받아야 하는데요. 비건을 지향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출처: 풀무원 뉴스룸)

(출처: 데일리한국)

내부 인테리어도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라는 미션의 연장선으로, 친환경 소재와 리사이클 제품들을 사용하려는 게 눈에 띄어요. 또한, 오픈형 주방 형태로 음식이 만들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메뉴를 주문할 때도, 상세하게 영양 성분을 확인할 수 있어 내가 먹는 메뉴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었어요.

맛도 지금까지 시켜 먹었던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는데요. ‘비건식인데 맛있네’가 아니라, ‘퓨전 음식으로 정말 맛있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비건과 논비건 모두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는 점에서 훌륭했습니다.

✅ 유아왓유잇 VS 플랜튜드, 승자는요?

신세계푸드의 ‘유아왓유잇’ 브랜드를 냉정하게 비교했을 때, 플랜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아왓유잇’ 브랜드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브랜드명이 ‘you are what you eat’임에도 불구하고, 에디터가 먹은 영양 성분 등에 대해 자세히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브랜드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를 자세히 알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인테리어 역시 플랜튜드와 비교했을 때, 쨍한 주황 색상과 판매하는 굿즈 때문인지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식물성 대안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라는 인지를 잘 못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리사이클 제품을 사용한 플랜튜드와 비교했을 때 지구를 생각하는 상대적으로 진정성이 덜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후 경쟁사의 브랜드 플랜튜드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로 어떻게 거듭나도록 전략을 세울 지 궁금해지네요!

개인적인 사견으로, ‘비건’이 큰 트렌드에 올라서며 ‘대체육’ 등의 비건과 관련된 키워드로 마케팅을 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에는 식물성 식품이나 대체육 유형에 대한 명확한 원료, 제조 기준이 없다 보니, 채식을 위해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할 때는 조금 주의깊게 봐야할 것 같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평소 뉴스레터보다 조금 캐주얼한 맛집 탐방 후기(?)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구독자 분들의 피드백 사항이 있다면 대 환영입니다. 🙌
– 에디터 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