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반응률을 높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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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인공지능. 

생성형 AI.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은 새로운 단어들과 함께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표현한 낯선 단어를 먼저 접합니다. 낯선 단어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들은 많은 이들의 선택(클릭)을 받습니다.  

콘텐츠를 통한 반복 학습을 통해 기술을 이해하면 낯설었던 단어도 익숙해집니다. 익숙한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의 반응률은 초기보다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단어가 표현하는 기술, 개념이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사람들은 그 단어를 쉽게 버리지 않습니다. 대화나 글에서 일상 언어처럼 사용합니다. 그러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또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고, 그 낯선 단어는 다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아무도 쓰지 않았던 단어로
내 메시지, 제품을 표현해 보세요.

내가 만든 콘텐츠, 내가 만든 제품, 내가 만든 서비스도 모두 세상에 없던 것들입니다. 비슷한 성공사례가 이미 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죠. 나만의 차별점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꼭 있어야 하고요.) 그 차별점을 전에 없던 새로운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그 표현을 광고, 썸네일, 표지 등의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반응률은 높아집니다.

최근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송길영 박사님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입니다. ‘핵개인’은 생소한 단어입니다. 생소한 단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핵개인? 그게 뭔데?’ 그냥 지나치려다가도 한 번은 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송길영 박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들은 생경하면 에너지를 씁니다.’ 책의 내용이 충분히 좋다면 ‘핵개인’이라는 표현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게 되겠죠.

새로운 표현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도 합니다. 아이폰 14 PRO 모델부터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보여줄 정보량에 따라 크고 작은 섬처럼 위젯의 크기가 변경되면서 구현됩니다. 이 기능이 구현되는 위치는 디스플레이 상단입니다. 전면 카메라가 있는 이곳은 원래 기존 모델의 사용자들이 ‘전면부 디자인을 망치는 요소’로 지적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이곳에 신선하면서도 멋진 이름을 붙인 기술을 넣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내믹 아일랜드’라는 이름에 먼저 반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제 전면부의 디자인을 더 이상 비난하지 않습니다. 내가 사용하기에 편리한 기능이 멋진 이름과 함께 생겼으니까요. 

아이폰 15에도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 (출처 : 애플 공식 웹사이트)

단어가 어렵다면 비주얼로. 

익숙함을 벗어난 비주얼 역시 사람들의 강력한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어떤 콘텐츠에 들어있는 비주얼이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면 사람들은 인지부조화를 겪습니다. 본인이 원래 알던 그 모습을 찾기 위해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게 됩니다. 반응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죠.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각적인 요소(사이즈, 소재, 컬러, 디자인 등)가 기존 대안들과 완전히 다르다면 이를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얼굴보다 더 큰 돈가스, 속이 노란 수박, 콩나물이 생긴 선이 없는 이어폰까지. 모두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이미지입니다. 공인인증절차 없는 송금을 주제로 한 짧은 가상 영상 하나는 엄청난 파급을 일으키며 지금의 토스를 있게 했죠. (당시 토스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픽 영상만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낯선 비주얼을 뒷받침하는 가치가 증명된 제품들은 익숙함이 찾아온 뒤에도 모두 사랑받는 제품이 됐습니다. 제품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제품을 표현할 다양한 콘텐츠의 반응률을 고려할 수 있다면 초기 마케팅은 한결 더 수월해집니다. 제조나 기술적 여건으로 인해 불가능하다면 특장점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초현실적인 영상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보는 것도 반응률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AI가 있는 지금은 이런 이미지나 영상을 제작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으니까요.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언어나 비주얼을 통해 콘텐츠에 ‘새로움’을 더할 때는 고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고유한 메시지나 가치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아무런 메시지도, 가치도 없는 새로움은 그저 ‘낚시’에 불과합니다.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죠. 

여러분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 메시지를 먼저 명확하게 정의해 보세요. 거기에 ‘새로움’이라는 무기를 하나 더해보세요. 아무도 쓰지 않았던 단어, 시선을 멈추게 하는 이미지, 초현실적인 영상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고객과 세상에 도움이 되기 위한 모든 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은 발견될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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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브로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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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브로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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