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이 “컵” 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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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할 때 필요한 양념 관련 제품을 살 때면 늘 고민에 빠집니다. 큰 통에 들어있는 제품을 사면 확실히 소용량 대비 저렴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다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돌아서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요, 사실 돌이켜보면 가격의 고민이 아니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분명 더 저렴한 제품을 놓고 고민에 빠졌으면서 왜 가격에 대한 고민이 아닌지 궁금하실텐데요, 아마 필요한 순간 한 번 활용하고 정리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았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렌드가 변화하며 이제 이런 고민이 과거형으로 남고 있다는 겁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소용량 개별 포장으로 편의성과 휴대성을 높인 ‘순창 컵고추장’ 을 출시했습니다. 1회 사용량을 컵에 담아 편의성을 극대화했는데요, 순창 찰고추장을 50g(3~4큰술)씩 소분해 담아 2~3인분 요리에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컵에 담겨 있어 필요할 때 즉석에서 디핑소스로 편리하게 활용도 가능하죠. 

또 소용량 개별 포장이라 보관의 부담이 없고 1회 1컵 사용으로 신선한 고추장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하기 간편해 나들이, 캠핑, 해외여행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순창 찰고추장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청정원 측의 설명입니다.

사실 이런 움직임이 아주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런 접근은 기존에도 있었던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 시점에 트렌드를 타고 유사한 제품이 많아지고 있다는 건 이유를 고민해 봐야 할 지점입니다.

일단 편리미엄을 생각해보시죠. 편리함을 위해 소비하는 트렌드입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을 대신해주는 것이죠. 이런 방식을 통해 시간과 여력을 더 확보입니다.

구독하면 편리하죠?

애초에 컵고추장은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편리미엄 트렌드 안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을텐데요, 기존 제품 대비 편리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 역시 편리미엄 트렌드를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시간을 더 확보하고, 또 잘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시간은 그만큼 중요한 존재고, 이 시간을 통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죠. 그래서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는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컵고추장은 이런 트렌드를 상징하며, 앞으로 기업과 브랜드가 이런 방식의 접근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니 타겟 고객의 시간과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아니면 평소 어려웠던 과정을 대체하거나 사라지게 해준다면 더 좋겠죠. 이런 방향성들을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황에 따라 활용이 가능해야 합니다.

또다른 한가지는 “상황” 에 대한 반영입니다. 결국 소용량, 혹은 대용량과 같은 접근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고추장이 많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간편하게 휴대해야 하는 순간도 분명 존재하죠. 만약 1가지 선택지만 있다면 이런 상황에 따른 접근을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각자의 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에 자신을 반영하려는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완전히 어울리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과거보다는 훨씬 각자의 이야기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지는 건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타겟 소비자의 상황을 잘 보시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이 상황은 어떻게 세분화 되고 있는지 판단하시라는 것이죠. 이런 센스가 트렌드 적응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단순하게는 새로운 고추장 제품이지만, 조금 뜯어보면 이런 트렌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고려를 통해 우리에게 어울리는 적용 방식을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사진/대상청정원, LG전자, 동서식품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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