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스타그램에 UX 관련 사례를 업로드하는 @uxstorage_라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계정은 이전에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리서치했던 레퍼런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유실되는 것이 아쉬워서 빠르게 기록하는 용도로 2022년에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업로드 주기를 설정하지 않아 꾸준히 올리지 못했고, 이미지만 올리다 보니 지나고 보면 “이걸 왜 올렸지?”라는 순간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2023년 8월부터 매주 월요일에 3개씩 게시물을 업로드하기로 다짐했고, 올릴 때 간단하게라도 내 생각을 기록하자는 결심을 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게시물이 30개뿐이지만, 8월부터 지금까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이미지 중심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텍스트를 사람들이 읽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내용에 살을 붙여서 텍스트 중심의 브런치에 올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삶의 질을 높여주는 10가지 UX 사례’라는 시리즈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01.
여기 숙소 와이파이 비밀번호 뭐야?
<에어비앤비> 와이파이 자동 연결
에어비앤비는 모바일 앱을 통해 숙박 시설에서 와이파이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결정은 에어비앤비 이용자가 주로 처음 방문하는 장소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판단된다. 새로운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찾아 입력하는 과정은 번거로움이 따를 수 있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앱 내에서 간편하게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사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에어비앤비 앱
02.
일단 A랑 C는 정답이 아닌 게 확실해
<산타> 문제 소거 기능
나는 학창 시절에 시험 문제를 풀 때 확실히 정답이 아닌 옵션을 ‘소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이 ‘소거’ 방식을 사용하면 문제를 단순화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 받을 수 있다. 산타는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던 이 ‘소거’ 방식을 온라인 환경에서 적용했다. 이렇게 하면 온라인 환경에서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고, 논리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거법 : 주어진 옵션 중에서 틀린 것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내는 과정)
이미지 출처 : 산타 앱
03.
내가 아까 이 사람한테 돈을 보냈었나?
<토스> 중복 이체 방지 안내
토스는 동일한 사람에게 중복으로 송금할 때,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중복 이체 방지’ 안내 문구를 제공한다. 이러한 문구를 통해 중복 이체로 인한 실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토스 앱
04.
머리가 커서 모자 구매가 망설여져
<무신사> 모자 필터 내 ‘모자깊이’
무신사는 제품의 고유한 특성을 고려하여 섬세한 필터를 제공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들보다 머리가 크다고 생각한다. (베레모 59호..) 그래서인지 모자를 선택할 때, 깊이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깊이감은 제품 사진을 아무리 자세히 살펴봐도 파악하기가 어렵다. 무신사는 이러한 점을 필터로 세심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무신사 앱
05.
음악을 빠르게 추천받고 싶어
<유튜브 뮤직> 샘플 탭
유튜브 뮤직은 사용자들이 더 빠르게 음악을 탐색할 수 있도록 ‘샘플 탭’을 출시했다. 이 기능은 기존의 음악 앱과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을 랜덤으로 추천해 주지만, 노래의 후렴구 부분만 30초 동안 들려주어 곡의 매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는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곡의 도입부만 듣고는 곡의 매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후렴 부분으로 예상되는 1분대로 이동하면 이미 후렴 부분이 지나간 경우도 있어서 음악을 탐색하기 어려웠다. 이런 어려움을 고려하여 유튜브 뮤직에서 음악을 쉽게 탐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뮤직 앱
06.
책이 커서 책장에 안 들어가!
<yes24> 사이즈 비교 기능
가끔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고 배송받을 때, 책의 크기가 예상보다 커서 당황한 적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책이 커서 책장에 넣기가 어려워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특정 책장 칸에는 책을 가로로 눕혀 놓기도 한다.) yes24는 이러한 불편함을 고려하여 모든 사람이 익숙한 물건인 카드와 A4 용지로 책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책의 크기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책의 크기가 책을 구매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기능이 사소한 불편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yes24 앱
07.
이 리뷰 믿어도 돼?
<정육각> 구매 횟수 정보
나는 종종 리뷰 이벤트 때문에, 음식을 먹기도 전에 “맛있어요!”라고 리뷰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 이런 것을 따지고 보면, ‘리뷰를 신뢰할 수 있을까?’싶은 생각이 든다. 이처럼 불신이 가득한 리뷰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육각은 리뷰를 작성한 사용자의 구매 횟수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는 이 사용자의 리뷰가 신뢰할 만한 정보임을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맛이라는 건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여러 번 제품을 구매했다는 데이터 자체만으로도 ‘맛있음’을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지 출처 : 정육각 앱
08.
돈을 너무 흥청망청 쓰고 있어..
<현대카드> 소비 잔소리 기능
소비를 자제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력에 달려 있지만, 현대카드는 소비 충동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소비 잔소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원하는 알림 금액을 설정하여 해당 금액을 초과해서 소비할 경우, 푸시 알림을 통해 메시지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런 잔소리 기능이 소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부가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이미지 출처 : 현대카드 앱
09.
여행 계획 짜는 게 너무 귀찮아!
<여다> 여행일정 받아보기
가끔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운 순간이 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여다에서는 여행자의 선호도와 취향을 고려하여 숙소 유형, 액티비티, 음식 등을 선택하면, 1분 안에 AI가 여행 일정을 자동으로 제안해 준다. 만약 아직 목적지나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AI가 제안하는 여행을 따라가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여다 앱
10.
입주일이 남아서 짐을 맡겨야 하는데..
<다락> 유닛 정보
이사할 때,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계약 기간과 이사하려는 집의 계약 기간이 맞지 않는 경우, 짐을 어딘가에 임시로 보관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락’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다락은 대용량 짐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는 서비스로, 다양한 크기의 보관함(유닛)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다락에서는 사용자가 어떤 보관함(유닛)을 선택해야 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D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다락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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