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I 좀 쓸 줄 아는 사람인가요?

2024-02-14

얼마 전 AI 사용과 관련된 통계를 하나 봤습니다. 10명 중 6명이 AI를 경험해 봤다는 내용이었죠. 이중 1위로 나온 것이 ‘번역기’입니다. 그리고 음성인식(아마도 AI 스피커나 상담이 아닐까 싶네요)과 대화형 인공 지능 등이 뒤를 잇고 있죠. 

10명 중 6명 “AI 써봤다”…경험률 1위 ‘인공지능 번역기’

이 통계에 대해 누군가는 아직 40%의 사람들이 AI를 전혀 접하지 못(안)하고 있다는 정보의 격차에 주목한 반면, 저는 60%나 AI를 경험해 봤다고?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AI 활용률은 훨씬 더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죠. 

번역이나 음성 인식을 소극적인 사용으로 보고, 챗GPT나 미드저니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적극적인 활용으로 본다면, 위의 통계를 해석했을 때 많아야 40% 정도일 듯합니다. 그것도 ‘경험해 봤다’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죠. 


AI 수용의 4단계 : 나는 어디에? 

AI 수용 단계는 대략 4단계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1) 아직 AI를 경험을 해보지 못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2) 호기심의 단계입니다. 이런저런 AI를 써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흥미 감소 단계입니다. 

4) 적극적인 활용의 단계입니다. 업무나 자기 계발에 활용을 하고 있는 경우죠. 

이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 호기심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꽤나 광범위합니다. 챗GPT나 Gemini(Bard의 새 이름)에게 질문을 해보거나,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그림을 그려 보거나, Suno로 노래를 만들고, RunwayML로 영상을 만들어도 모두 이 단계에 속합니다. 때로는 엄청난 역량을 발휘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몇 번 써보다가 (꽤 오래가는 경우도 있죠) 이걸 대체 어디에 쓰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작스럽게 흥미를 읽게 됩니다. Midjourney를 써서 꽤 괜찮은 수준의 그림을 만들게 됐어도, 노코드 툴과 AI를 결합해서 웹사이트나 앱까지 만들게 됐어도 주변의 놀라움이 식상해질 때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AI로 결과물들을 조금 만들어 낸다 해도 어차피 디자이너가 되거나 개발자가 될 수 없고, 수익을 창출하긴 더 어려우니까요. 

저도 몇몇 AI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해 있지만 이런 분들은 꽤 많습니다. 새로운 AI 소식에 집중하고, 프롬프트를 알려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를 할 줄 안다고 실버 버튼이 따라오고, 브런치에 글 몇 편 썼다고 인기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할 줄 아는 것과 결과를 만드는 건 전혀 다른 문제죠. 

그래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세 번째 단계, 일종의 절필(?)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런 분들 중에는 주변에 ‘내가 좀 써봤는데..’ 하며 무용론을 확대하기도 하죠. 이 부분이 캐즘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AI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일단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AI 뿐 아니라 다른 트렌드에도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하지만 AI를 제대로 쓰려면 활용도가 높아야 합니다. 두 번째 호기심의 단계와 네 번째 활용 단계의 차이는 진짜 나에게 필요한 일에 쓸 수 있게 되느냐 여부에 있습니다. 

몇 달 전에 AI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강의가 유행했죠. 챗GPT에게 코딩을 시켜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더군요. 저도 직접 해보니 꽤 신기했는데요.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진짜 나에게 필요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는 어렵죠. 차라리 아임웹이나 카페24에서 제공하는 탬플릿이 훨씬 강력한 기능에 더 많은 활용도가 있습니다. (AI가 도와준다면 나도 코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심어줬을지도..)  

만약 나에게 진짜 웹사이트가 필요한 거라면 코딩보다는 기획이 중요합니다. 어떤 카피를 쓰고, 어떤 메뉴를 구성하고, 이걸 내가 원하는 결과로 전환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AI는 이럴 때 쓰는 겁니다. 

만약 이렇게 하나씩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면 AI의 활용도는 점점 올라가고,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과도 나기 시작하겠죠. 내가 해야 할 일이 투입할 시간을 줄여 주거나, 아니면 퍼포먼스를 높여줄 수 있는 것이 AI입니다. 또는 그냥 접어 두고 있었던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루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AI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별 볼 일 없을 거라 억지로 밀어내지 말고, 제대로 한번 부딪쳐 보는 건 어떨까요? 아직 대부분의 사람이 눈치를 보고 있을 때가 기회입니다. 


얼마 전부터 AI를 공부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열었던 모임들이 반응이 좋아 토요일 오전에도 추가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AI 전반에 대해 4주간 함께 공부해 보는 모임입니다. 이 모임을 통해 AI 캐즘을 넘어 제대로 활용하실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양식으로 신청해 주세요~  

2월 24일 (토) 오전 4주 과정 참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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