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사전 3장) 대학생들을 위한 MBTI 테스트

시간 투자가 많다고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없다
2024-05-15

대학생들을 위한 MBTI 테스트를 만들다

두 번째 일터에서는 기획, 로고 및 캐릭터 제작, 디자인, 콘텐츠 제작 등 이것저것 다하는 마케터였다면, 세 번째 일터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직, 간접적으로 알리는 콘텐츠 마케터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로 이직 이후 대학생들을 위해 MBTI 콘텐츠를 제작해 보자는 논의가 오갔습니다. 당시 시기도 개강 직전이고,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였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와 유저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었죠. 이미 내부 팀원들끼리 일부 기획이 이뤄진 상태여서 커플 MBTI 보다 수월할 것이라 생각되었어요.

내부 기획을 하면서, 실제 연예인의 MBTI를 맞춰서 할지, 캐릭터로 할지 논의가 많이 되었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귀여울 수 있으나, 대중성이 적다는 문제가 있었고 연예인의 경우 대중성은 있지만 테스트 특성상의 재미 요소가 덜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죠. 

테스트 자체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졌으면 좋겠다는 게 주요 목적이었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궁금해할 요소들(학점, 추천 활동)을 넣고, 해당 유형에 맞는 실제 연예인 MBTI를 대입해서 제작했습니다. 직접적인 이미지는 초상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연예인들의 모습을 한 땀 한 땀 그려 제작했어요.

직접 제작한 MBTI를 다양한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스토리 공유 이벤트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백화점 상품권,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뒀죠 모든 준비가 끝나고, 개강 버프를 받기 위해 콘텐츠가 자체 채널별로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0307 배포 시작 (자체 보유 채널에 링크 배포)  

    참여자 수 : 2516명 / 공유수 : 382명  

    이후 참여자수 급락  – 일 평균 50명  

    0322 배포 중단  

    참여자수 : 3,929명 / 공유수 : 608명   

실패 포인트 – 양적인 시간이 콘텐츠의 질을 만들진 않는다

MBTI라는 주제에 대한 피로도보다 더 주요했던 문제점은, 어느 브랜드에서나 만들 수 있는 콘텐츠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리서치를 보다 면밀하게 하지 않았던 모양인지 유사 콘텐츠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MBTI로 인한 인지도 확보나 신규 유입에 대한 효과도 미비했어요. 또 이전에 겪었던 문제처럼, 참여 유저와 획득 유저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가 없었습니다. 해당 기간 내에 클릭한 링크 수와 유입 된 유저수를 보면서 대략적인 파악은 가능했지만 정확한 파악이 어려웠죠.

또, 이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할애된 시간이 3주였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MBTI를 만들 때는 1주일도 걸리지 않았는데,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보니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고 중간에 기획이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툴 자체에서도 수정할 것들이 하나하나 수정해야 하는 게 많았기 때문에, 기획이 수정될 때마다 손을 봐야 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아졌죠. 막일 그 자체였습니다.

투자된 시간이 많은 만큼, 미비한 반응 때문에 내부에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오히려 3주간 각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여러 개로 실험을 했다면 더 용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MBTI 콘텐츠를 만드는 데 별 다른 비용이 드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참여자가 적은 만큼, 이벤트 참여자도 많지 않았습니다.

이직 전 회사에서 만든 커플 MBTI 테스트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잘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지난번의 성공 방정식이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었습니다. 타깃이 달랐고, 상황도 달랐기 때문이죠. 이번 MBTI를 통해 얻은 실패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획이 탄탄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기획이 탄탄하지 않으면 콘텐츠에 계속 손을 보게 됩니다. 이런 콘텐츠라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야!라는 가설이 없는 채로 수정되는 콘텐츠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린(Lean)하게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예요.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하지 말라.

기획 초반에 이 테스트를 통해 내가 알고 싶은 걸 다 볼 수 있게 하자! 였는데, 많은 내용이 담기다 보니 주목도가 떨어졌고 무엇보다도 스크롤이 아래까지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내용 절반 이상이 잘리거나 수정되었죠.

제가 이전에 잘했다고 해서, 꼭 잘 된다는 보장이 없었고 지난 테스트에 비해 더 낮은 성과를 보여서 더 아쉬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 와니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

브런치 https://brunch.co.kr/@yora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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