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팬을 만들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먼저 우리 브랜드에 대해서 정의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라면 우리 브랜드의 미션과 핵심 가치를 만들고 조직에서 함께 써보고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을 불필요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필자가 실제 일을 하며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도 외부 고객사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때도 늘 첫 번째로 질문하고 답하는 부분이 바로 브랜드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 제품과 서비스, 왜(Why) 만들었나?
먼저 지금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Why’에 대해서 답을 내려보는 것이다.
단순하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 지금 이것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 말이 어느 정도 맞지만 그것만 갖고 사업을 할 수는 없다.
필자가 봄앤비를 통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이유는 ‘성장’이라는 키워드와 ‘돕는다’는 키워드가 연결되어 고객사와 고객분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오랫동안 일한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일종의 공공제처럼 작은 기업들과 함께 나누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Why’에 대한 고민은 비즈니스의 본질과 이어진다. 무신사는 신발 사진을 공유하던 커뮤니티에서 한 단계 성장할 때 국내 디자이너 샵들의 홍보를 위해서 매거진을 만들었다.
무신사 스토어를 오픈한 이유는 매거진 만으로 디자이너 샵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 아예 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 스토어를 만든 것이다. 무신사 스토어는 철저하게 자체 디자이너가 있는 브랜드 위주로 입점을 했고 그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도왔다.
지금 누구나 아는 커버낫, 디스이즈네벗댓 같은 브랜드부터 수많은 신생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알려졌다. 지금도 무신사는 신입 디자이너 발굴에 진심이다.
우리가 하는 업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거기서 우리는 찐팬과 만날 우리가 가진 ‘찐’을 발굴할 수 있다.
❖ 우리 안에 있는 찐을 정의하기
환경 문제에 진심인 기업 하면 어떤 브랜드가 생각이 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파타고니아 일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등산용품을 만들던 회사였으나 바위에 구멍을 내는 자사의 제품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유로 사업을 접고 등산의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옷을 만드는데도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화학제품이 들어간다는 알고 이본 쉬나드 창업자는 직접 유기농 면을 생산해서 제품을 만들었다.
어떤 목적(사업의 본질) 안에 가진 진짜가 무엇인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최근 필자가 컨설팅을 하면서 또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화장품 회사들이 있다.
흔히 화장품 하면 환경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데 이 회사들은 마케팅 문구가아닌 사업의 본질에 지구와 환경이 연결되어 있습다. 케이스에서 다룰 ‘율립’과 ‘시타’라는 회사다.
화학 원료가 아닌 유기농 원료를 기반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화장품을 담는 플라스틱이 생분해가 되도록 생분해 성분의 플라스틱을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다.
이 기업들이 대기업도 아니고 투자를 많이 받은 유니콘 기업들도 아니다. 그런데 환경과 지구 그리고 나아가서 다음세대를 생각하는 그 찐에 고객들은 반응하고 있다.
유니콘이 된 당근마켓은 처음 판교 지역 직장인들을 연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당근마켓은 이용자와 이용자의 ‘직접 연결’에 진심이다. 직접 연결해서 중고품을 거래하고 그 안에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도록 연결하는 것.
우리가 하는 이 사업이 지금 무엇에 진심이고 무엇에 찐으로 마음과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그 안에 중요한 마케팅 메시지가 있다.
카페를 운영하더라도 카페 안에서 우리는 커피 원두에 진심인지, 커피를 내리는 방법에 진심인지, 디저트류에 진심인지.
우리 비즈니스안에 뭔가 진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고객들이 알아보고 또 찾아온다.
진심인 것을 찾았다면 잘 알려야 한다. 내가 진심인 그것을 고객들이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일을 할 때도 여러분이 어떤 분야에 진심인지 나 스스로의 일을 파악하고 그것을 협업하는 사람들과 나눌 때 성과가 더 잘 나오고 나에 대한 퍼스널 브랜딩이 된다.
❖ 함께 생각을 써보고 모아보자
그런데 내가 이루고 싶고 창업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어떻게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할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쉬운 작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먼저 일단 무작정 글로 써보자. 글은 생각을 정리하게 만든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 창업하고 싶은 것을 써보면 머릿속에 있던 것이 정리가 된다.
첫 번째 만들고 싶은 것을 글로 정의해 본다. 형태가 되었든지 카테고리가 되었든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 지 외형부터 써 보는 것이다. ‘앱으로 만든 OOO, OOO을 위한 제품 등등.’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을 더 발전시켜서 써 본다. ‘OOO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아픔을 치료한다.’, ‘모든 환자들이 정보의 비대칭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질병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도록 돕는다’ 등등.
이렇게 쓴 것은 브랜드 미션과 비전이 될 수 있다.
다같이 워크샵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이 과정을 통해서 조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브랜딩을 위한 워크샵을 진행할 때 인원이 소수라면 각자 포스트잇에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적어 본다. 문장도 좋고 생각이 나는 키워드 중심도 써도 좋다.
자신의 생각이 팀원과 조직원들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 문장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찐은 무엇인가?
혼자서 창업을 했다면 혼자서 열심히 만들어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혼자서 창업을 했기 때문에 나만의 비전 노트에 나의 찐을 열심히 적었던 기억이 있다.
그랬더니 ‘성장’ ‘도움’ ‘지지’ ‘헬퍼’ 이런 단어들이 남았다. 내가 가진 것으로 궁극적으로 ‘남을 이롭게 한다, 남을 성장시킨다’는 것이 봄앤비의 핵심 가치다.
이렇게 만들어진 찐은 결국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된다.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의 외형이 바뀌어도 핵심가치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서비스 리뉴얼이 되었다고 핵심이 변하면 안 되는 것처럼.
이렇게 우리의 브랜드, 회사,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것을 정의해 보는 것은 고객들에게 우리가 제공해야 하는 것을 포장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결국 고객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한 연결 고리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네이버 검색광고 비즈니스에서 일을 할 때 광고주 즉 고객들을 만났을 때 늘 강조했던 얘기는 검색광고는 광고비라는 명목으로 비용이 지출되지만 작은 소상공인들이 직접 만나기 힘든 소상공인들의 고객을 만나도록 돕는 메신저이자 온라인 상에서 간판 같은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광고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광고를 파는 사업자가 광고를 정의하고 어떤 관점에서 광고를 만드는지는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포인트였다.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여러분의 그 찐으로 여러분의 고객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나? 지금 그것을 한 문장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여러분 안에 찐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