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에피소드는 모두 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연 당신은 이 글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요?
인기 있는 콘텐츠의 형태가 동영상에서 짧은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책을 더 읽지 않고, 어린아이들이 5~10 문장이 넘어가는 글조차 읽지 못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솔직히 믿진 않았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서 내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회사에서 취급하는 브랜드의 인기제품이 발매되었다.
제품 발매에 앞서 공지사항을 이미지 몇 개와 짧게 정리된 글로 게시했다.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공지사항 게시 이후 반나절 만에 50개는 훌쩍 넘는 문의 건들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서 들어왔다.
근데 대부분의 질문이 공지사항에 이미 기재된 내용이었다.
한 두 명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동일한 패턴으로 문의를 남겼다.
처음에는 답답했다.
“분명히 공지사항에 이러한 질문들은 다 예상하여 하나하나 안내를 했는데 도대체 왜! 물어보는 걸까? 친절하게 공지사항에 다 적어줬잖아?”
그 이후에는 자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의 안내가 부족했을까? 내용이 부족한가? 표현이 모호한가?”
그리고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은 우리의 공지를 읽지 않았다.
우리가 예상한 그들의 행동은 이러하다.
공지 제목 확인 -> 이미지 확인 -> 온라인스토어 접속 -> 궁금점 문의
그 어디에도 글을 읽는 과정은 없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브런치 사용자들은 다를 것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었다면 더더욱.
MZ 세대들에게 독서가 힙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독서를 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걸까?
그게 맞다면, 이제는 MZ세대가 아닌 이전 세대들이 숏폼 영상에 빠지면서 글을 읽지 않게 됐다는 건가?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글조차 읽지 않는 사람들은 그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
요즘과 같이 정보가 돈과 힘이 되는 시대에 그들은 스스로 돈과 힘을 얻을 기회를 박탈한 것이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악착같이 책과 글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지 않을수록, 책을 읽는 소수의 사람들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삶을 살기 더 쉬워질 것이고,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고, 더 쉽게 성공할 것이고, 더 쉽게 부자가 될 것이다.
거기다가 나는 글쓰기까지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얼마나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지 기대된다.
역시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짓은 군 시절 병원에서 100일간 입원해 있으면서 이틀에 한 권씩 책을 읽은 것과 에디터를 꿈꾸며 대학생 때 블로그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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