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과 소녀를 그린 한 그림이 있어요. 사람들이 해당 그림을 사기 위해 경매장에서 가격을 부르고 있었죠. 약 18억에 그림이 낙찰된 순간, 그림이 파쇄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려는 뱅크시의 퍼포먼스였습니다. 본인의 그림이 낙찰되자마자 기계를 작동시켜 그림이 파쇄되도록 했던 것이었죠. 놀랍게도 원래 18억에 낙찰되었던 이 그림은 파쇄된 이후 300억에 다시 팔리게 돼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뱅크시는 현재 예술계에서 마케팅 천재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퍼포먼스로 굉장히 주목받는 화가인데요. 놀라운 사실은 20년이 넘는 작품 활동에도 그의 정체는 아직도 비밀리에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명예와 권위를 거부하는 뱅크시답게 익명으로 활동 중이죠.
이런 뱅크시의 20년간 작품을 모은 전시인 ‘리얼 밸크시’가 지난 5월 10일부터 그라운드 서울에서 열렸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철학이 담겨있어 사람들이 왜 그토록 뱅크시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는데요. 전시와 함께 같이 알아보시죠!
1️⃣ BANKSY IS NOWHERE
전시회에 들어가자마자 뱅크시의 연보와 그가 활동했던 지역들이 나와있는데요. 그래피티 아티스트 출신인 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온 것을 볼 수 있어요.
항상 신출귀몰한 뱅크시를 보며 ‘banksy is nowhere’(뱅크시는 어디에도 없다)와 ’banksy is now here’(뱅크시는 지금 여기 있다)라는 의미로 활용한 카피도 흥미롭더라고요.
2️⃣ 반자본주의와 평화
뱅크시는 주된 작품 철학은 반자본주의와 평화입니다. 그래서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는데요. 웃고 있는 얼굴과 천사 같은 날개를 달고 있지만 실상은 방탄조끼와 총을 들고 있는 경찰을, 화염병 대신 꽃을 던지는 남성을 통해 전쟁 속 평화를 연출하기도 했어요.
뱅크시는 권위에 저항하기로도 유명한데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원숭이로 그리면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어요. “영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는 재능이나 노력에 의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단순히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최근 작품인 ‘게임 체인저’는 기존의 히어로인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아닌 의료인을 히어로 인형으로 가지고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해당 작품은 224억에 팔리며 뱅크시 개인 작품 중 최고가를 경신하였고, 뱅크시는 이 금액을 전부 의료계에 기부했다고 해요. 뱅크시의 신념을 제대로 보여주는 행보였죠.
3️⃣ 뱅크시에 열광하는 이유
뱅크시가 이처럼 인기 있었던 이유는 그의 반항아적 기질 덕분이에요. 예술계에 몸 담고 있으면서 예술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자본주의와 권위에 도전하고 저항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고 싶어지거든요. 실제로 수많은 기부를 하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가는 모습은 그의 행보를 더더욱 응원하게 돼요.
게다가 그의 방식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틀을 깨는 행동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해요. 대형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전시하고 간다거나, 경매에 낙찰된 작품을 파쇄하는 등 참신함과 대담함이 돋보이죠.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정체가 베일에 쌓여있다는 점도 한몫해요. 사람들은 미스터리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의 비밀스러운 정체가 그와 그의 작품을 더더욱 신비롭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가져다줬어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뱅크시의 매력을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트일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리얼 뱅크시’ 전시는 10월 20일까지 그라운드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으니 새로운 시각을 원하신다면 참신하면서도 당돌한 뱅크시의 매력을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소마코 콕
✔️아직까지 정체가 베일에 싸인 뱅크시는 예술계의 반항아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어요.
✔️뱅크시의 인기 비결은 참신하면서도 당돌하게 사회의 부조리함에 저항한다는 점이에요.
✔️10월 20일까지 그라운드 서울에서 뱅크시 전시를 만나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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