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는 일 하나가 있다. 조직 부서 개편이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바뀌었다. 내 선택은 없고, 경영진의 판단에 의해 내 커리어가 달라졌다. 필요한 곳에 투입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게 결코 도움 되는 게 아니었다. 변화해야 할 때 나는 변화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에게도 묻지 못했다. 더욱이 경영진에게 내가 왜 그렇게 옮겨야 하는지 묻지 못했다. 순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니 쉽게 내 자리를 옮겨도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조직을 위한 희생도 아니고, 내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결정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내가 질문하지 못했다. 순응은 독이다. 질문에 몰두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삶에서나 그가 쓴 책에서 자신감을 강조한다. 새로운 가능성은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자신의 본능에 뿌리를 내고 흔들림 없이 그것을 견지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자신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가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겠는가. 랄프 왈도 에머슨이 남긴 철학을 <인생의 12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마크 마토우제크는 이 책에서 우리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바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일어날 때 던져보면 질문 하나를 소개한다.
“내가 내린 선택에 대해, 그리고 내 삶에 대해 얼마나 자주 우리가 속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은 그럴 만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신경 쓰고 우려하는 일에 허비하는가? 실제 자신의 모습보다 더 나은 사람인 척하면서, 동시에 스스로에게 죄인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지 않은가? 이 질문들은 내가 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고민할 때 던져보면 좋을 질문들이다.”-80쪽, <인생의 12가지 원칙>중에서
일관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변화하는 삶에 좀 더 현명하게 대응하고 싶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충동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예측 가능한 행동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에머슨은 저항을 강조한다.
자신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활용하여 내면의 그림자를 밝히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유한 시각을 포기하지 않을 때 기회가 생긴다. 에머슨은 내 시각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하는데서 자신의 실수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인생의 길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내 생각을 말하는 데 더 시간을 쏟아야 할 이유가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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