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터뷰이에게 건네야 할 것은 열쇠입니다. ‘열쇠 같은 질문’입니다. 그에게 열쇠가 되어줄 질문을 건네고, 그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속을 열고 들어가기를 기다리는 것,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은 이것이 전부입니다.”-106쪽, <인터뷰하는 법> 중에서
좋은 질문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인터뷰하하는 법을 쓴 장은교는 질문을 열쇠에 비유한다. 질문하는 사람이 뭔가 마구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꺼내놓도록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가 스스로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열쇠를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책에서는 그는 “누구도 찌르지 않고, 누구도 궁지에 몰아넣지 않는 질문, 질문을 통해 마음의 방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경험을 한 인터뷰이는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열쇠를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곡괭이 같은, 삽이나 화살 같은 질문이 아니라 열쇠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는 어땠나. 기자들의 질문은 열쇠 같은 질문이었나 아니면 곡괭이 같은 질문이었나. 다시 한번 그때 영상을 찾아보면 어떨까.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되는 선수 인터뷰는 방송사가 선수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놓도록 하려면 천천히 답을 할 수 있게 기다려줄 시간이 없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재촉하듯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갖고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기도 한다.
질문을 하기 전에 상대에게 하고자 하는 질문을 먼저 생각해 보자. 나라면 어떻게 답할 수 있는지,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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