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발전하며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이 가능한 일이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AI 기술을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합니다.
사람이 할 일을 대신하게 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활용하지요.
캠페인을 기획하는 PR러라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빙그레가 매년 진행하는 광복절 캠페인은 PR러들에게 ‘AI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87인 독립운동가 죄수복 대신 한복 입힌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
광복절을 앞두고 빙그레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입는 광복’이 연일 화제입니다.
빙그레는 캠페인을 통해 일제강점기 수의를 입고 옥중 순국한 독립운동가 87인에게 고운 빛 한복을 지어드렸는데요.
‘처음 입는 광복’은 옥중 순국해 빛바랜 죄수복으로 남은 독립운동가 87명의 마지막 모습을 AI 기술을 활용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바꾸는 온라인 캠페인입니다.
빙그레는 AI 기술로 안중근, 안창호, 유관순, 신채호 등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에 김혜순 한복 전문가가 실제 제작한 한복을 입혔습니다.
처음 입는 광복 | 빙그레 (Full ver.) (youtube.com)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빙그레는 지난 2019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정신을 계승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캠페인 영상을 매년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독립운동으로 부당한 징계를 받아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명예졸업식인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AI로 실현한 학생 독립운동가들의 ‘세상에서 제일 늦은 졸업식’
빙그레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 졸업장을 받지 못한 학생 독립운동가 중 복원 가능 사진이 남아있는 학생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후손들이 허락한 94명의 과거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졸업앨범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요.
이에 그치지 않고, 독립운동가 후손 150여 명과 빙그레 임직원,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홀로그램으로 복원한 학생 독립운동가들의 명예 졸업식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
1. 2019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장기 캠페인
앞서 잠깐 이야기했듯이 빙그레는 2019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캠페인 영상을 시작으로 꾸준히 광복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 첫 캠페인 영상에서는 45주년을 맞은 투게더 브랜드가 ‘우리 시간 속에서, 늘 함께하는 가치를 나누는’ 방식을 사진 촬영이라는 소재로 조명해 냈는데요.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PR러들에게 ‘광복절’은 매우 좋은 캠페인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캠페인’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을까요?
대표적인 사회공헌 캠페인이 없는 기업이라면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 사례를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업 스토리를 담아낸 캠페인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로, 지난 1993년 사재를 출연해 비영리법인 김구재단을 설립했는데요.
빙그레라는 회사명에도 독립운동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1967년 최초 설립 당시 회사명은 대일양행(대일유업)이었지만, 도산 안창호 선생이 강조하던 ‘빙그레’ 정신을 담아내고자 1982년 회사명을 빙그레로 바꾸었다고 하네요.
단순히 좋은 캠페인이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가 담아내고자 한 메시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3.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심’ 캠페인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매년 SNS를 타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아마도 ‘진심’이 전달되는 캠페인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단순히 광복절을 맞아 애국심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넛지효과’는 빙그레의 캠페인이 가진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4. PR러들에게 올바른 AI 활용 방법 제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광고 홍보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챗GPT가 보도자료도 작성해 주고, 광고 카피도 뽑아주고, PPT도 만들어주는 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이러한 때에 빙그레의 ‘광복절 캠페인’은 PR러들이 AI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PR러라면 AI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AI를 통해 어떻게 하면 메시지 전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니콜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