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해 퇴사를 하게 된 이유 중에서는 인스타그램을 더이상 하기 싫었던 것도 있었어요. ‘나는 재능이 없구나..‘ 온갖 자존감이 낮아졌던 시기였죠. 물론, 메타 광고 성과는 굉장했는데요. 뭔지 모르는 막막함이 더 컸어요. 그렇게 인스타그램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퇴사를 했죠. 그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백수인 저에게 메일 한 통이 왔어요.
띵동 ‘브런치에서 협업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메일 내용은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 외주 요청이었어요. 사실 제안을 바로 거절하지 않고, 받을지 말지 꽤 오랫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싫어서 퇴사를 했는데 왜 고민을 했냐구요? 몇 주간 고민 끝에 일을 수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재미있을 거 같아서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였는데 관심 있는 분야여서 여러가지 아이디어, 개선하면 좋을 것 같은 것들이 팡팡! 떠올랐거든요.
이건 이렇게 해보면 좋을 거 같은데, 요런 슬로건은 별론가?
이런저런 의견을 전해주고 싶고,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이 즐거웠어요. 그래서 결국 머릿속 생각들을 PPT로 간단하게 정리해 채널 운영 기획안을 전달드렸고,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전달드렸던 채널 운영 기획안에 브랜드 슬로건이라고 할까요? 소개 문구를 한 줄로 새롭게 카피라이팅하여 제안 드렸는데요. 그 문구가 새로 출시될 앱 캐치프라이즈로 결정! 굉장히 뿌듯하고, 짜릿하더라구요! 일을 할 수록 잘 되길 바라는 애정이 생기는 브랜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인 것 같습니다. =)
위 이야기와 정반대되는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지난달, 같이 일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 요청을 주셨어요. 저는 제안서를 검토할 때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을 어떻게 할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는데요. 여러 상황을 그림으로 그려보았지만 해당 업무는 재미있는 것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거절을 했어요. 저는 믿어주시고, 능력을 잘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지만 제가 크게 성장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거절 후에도 좋은 조건으로 다시 제안 주셨지만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퇴사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 수입이 많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프리랜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지금 내가 일을 하고자 하는 기준이 명확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성장가능성 #재미 #흥미.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일을 선택할 때 어떤 우선순위로 선택하시나요?
modip 님의 더 많은 생각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