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다큐] 김은미 – 팝업스토어 전문 기업 ‘스위트스팟’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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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미 | 안녕하세요 저는 팝업스토어 전문기업 스위트스팟이라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김은미고요, 지금 7년째 마케팅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김은미 | “그래서 팝업이 뭔데? 설명해 봐.” 이런 게 되게 많았어요. 근데 요즘은 “저희 브랜드를 경험시켜주고 싶어요. 여기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팔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게 되게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인스타그램에 <팝업스토어 가자>라는 계정도 운영하고, 팝업스토어 팬들이 있는 오픈 채팅방을 운영한다든지, 뉴스레터도 저희가 발행하고, 인플루언서랑 협업을 하는 등 전통적인 시장에서는 하지 않았던 디지털 마케팅이 트렌드인 것 같아요.


김은미 | 어느새 팝업스토어가 데이트 코스 안에 들어가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밥 먹고 영화관 가고, 카페 가고 뭐 노래방 가고 이 정도인데, “저희 데이트하려고 하는데 어디 팝업 가면 되는지 추천해 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데이트를 왜 할까? 데이트 코스로 왜 팝업을 선택할까? 그러면 일단은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고, 재미있고 즐길 거리가 있고 자랑할 거리가 있어야 되는 거죠. 여기에 데이트 코스에 들어올까? 우리 팝업이? 우리 공간이? 그렇게 생각해 보면 고민의 폭이 확 좁아지고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김은미 | 예전에는 그냥 “제품 되게 좋지? 사!” 이러면 그걸 살 수 있었는데 선택지가 너무 많으니까 이제 애정이 생겨야 된단 말이죠. 근데 그 애정을 만들어주는 건 물리적인 시간을 같이 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팝업스토어는 어쩔 수 없이 거기 가면 그 제품이랑 시간을 보내야 되니까 저는 그게 되게 유효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은미 | 모임 같은데 나가면 “저 얼마 쓰는 마케터예요”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저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이 부족했어요. 스타트업에 다니는 분들은 대부분 이럴 거예요. 근데 저는 그때 약간 좀 객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나는 저렇게 설명할 거면 0원으로 하는 마케터라고 설명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성과를 이렇게 낸다고 말해야지.’ 이런 좀… 반항아 같은 기질이 있었고 그걸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돈 안 써도 되는 모든 마케팅을 다 했고요. 예를 들면 어떤 커뮤니티에 가서 저희 회사를 소개한다든지, 그리고 박람회에 제가 혼자 가서 소개를 하기도 하고, 글 쓰는 것도 매일매일 글 한편씩 쓰거나 해서 지금 <팝업스토어 가자> 계정도 오가닉으로 팔 만이라는 팔로우를 모았어요.

처음에 할 때는 대표님이 ‘이거 왜 해야 돼? 너의 리소스를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니?’ 하셨는데 그걸 결국 쟁취해 냈고 그걸로 지금 돈을 벌고 있기도 하니까 잘했던 것 같아요. 많은 예산을 쓰다 보면 이게 매출로 직결되어야 된다 혹은 회사 전체 도움이 돼야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마케터들이 종종 있었어요. 그 B2B에서는 그걸 직결하기가 좀 힘들거든요. 근데도 저는 그 경험들 때문에 퍼포먼스 마케터는 아니지만, 콘텐츠로도 돈을 벌어야 되지, 돈을 벌고 있지, 이거에 대한 자부심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김은미 |
제가 처음에 첫 직장이 대행사였는데 저는 늘 캠페인의 전과 후가 너무 궁금한 거예요. 그리고 계속 새로운 걸 하는 게 힘들었어요. 저는 이거를 진득하게 고민하고 싶은데, 이거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 ‘그냥 나는 인하우스 마케터가 맞겠다. 브랜드 하나를 육아하듯이 키워보는 게 도움이 되겠다,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게 좀 재미있었고요.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지금 스타트업에 있고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하는데 내가 다 해봤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늘 새로운 게 있어요. 늘 해야 되는 게 있고, 스테이지가 달라지니까. 물론 제 최대의 장점이자 약점이 한 곳에 오래 있었다는 것인데, 그게 약점이 되지 않도록 저는 회사 안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해외 사례도 공부해서 적용해 보고, ‘이거 되네? 그럼 이걸로 또 해보자!’ 하면서…”


김은미 |
좋아하는 거를 엄청나게 많이 알릴 수 있는 일이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예를 들면 저는 마케터의 덕목 중 하나가 자기가 맡은 도메인이나 제품을 열렬히 사랑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 사랑하는 거를 내가 여기도 알려보고, 이 방법으로도 알려보고, 이 실험도 해보고 저 실험도 해보고 하면서 조금씩 확산시켜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좋아하는 이거를 많이 알아줘, 너도 좋아해 줘’행동하면서, 팬덤을 만들어 가고 그 과정이 되게 재밌는 거 같아요.


김은미 |
이거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생각이 잘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왜 생각이 안 날까라고 생각을 해보면, 지금 하고 있는 걸 되게 잘하고 싶은 거 같아요. 더 뭘 하고 싶다가도, ‘이 회사에서 B2B 마케팅 최고 잘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돌아와서,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B2B 마케팅으로 한 획을 그어보면 어떨까, 내가 이 회사에서 매출을 책임질 만큼의 마케팅을 해보면 진짜 끝판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케팅은 돕는 거죠, 영업이 해야죠…’ 이런 생각보다는 ‘B2B 마케팅 제대로 한 번 해서 큰 성과를 만들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은미 | 요즘 팝업 너무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효과를 못 보는 분들이 좀 있는 거 같아요. 팝업을 남들이 많이 하다 보니까 ‘우리도 해야 돼’ 하면서, 쫓아가면서 하는데, 파트너(대행사) 선정에 미흡해서 안전 문제가 생긴다든지 그런 것들이 큰 리스크로 작용한단 말이죠. 제가 팝업스토어를 하는 회사니까 이런 걸 어디서 한 번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대행사 찾는 게 어렵고 중요한 일이거든요. 보통 기획은 브랜드에서 하고 의도는 다 말해주지만, 손발이 되는 건 대행사라서 대행사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면 엄청 큰 리스크가 될 수 있어요. 저도 지금 회사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일례로 어떤 곳에서 안전 미흡으로 고객이 사고가 난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면 그 팝업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은 상황이 되죠. 이런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곳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선택지 안에 스위트 스팟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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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터님의 열정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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