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 박희선 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대기업에서 20여 년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발굴, 기획하며 마케팅을 이끌어 온 그에게 ‘마케터로서의 고민과 보람’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요.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 속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사례부터, 변화하는 시장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그의 열정 넘치는 도전 이야기까지 담아냈습니다.
박희선 님이 강조한 감성과 감정의 중요성, 그리고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이해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케터의 자세는 오늘날 마케팅의 핵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기존의 틀을 깨고 부캐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마케터로서 우리에게 참신한 영감을 줍니다. 그럼, 이제 박희선 님의 경험과 철학이 담긴 인터뷰를 통해 마케터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어보세요 🙂
– 위픽레터 –
위픽레터 | 안녕하세요 박희선 마케터님,
위픽레터 독자분들에게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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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안녕하세요. 박희선입니다. 저는 20여 년간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부터 상품화, 마케팅까지 이끌어온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해왔습니다.
위픽레터 | 박희선 마케터님의 활동을 보면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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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우리가 흔히 아는 초코파이나 박카스, 그리고 보일러 시장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제품들은 처음엔 신선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방 레드오션이 되었죠. 예를 들어, 동양제과가 초코파이를 처음 선보였지만, 롯데제과나 해태제과 같은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금세 유통망을 장악해 버렸어요. 박카스 같은 피로회복제는 법령으로 인해 광고까지 제한되면서 유사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죠. 보일러 시장도 기능이 평준화되면서 경쟁이 심해졌고요.
그런데 경동보일러는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라는 감성적인 광고로 차별화에 성공했어요. 자식들의 효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통해 감성적인 접근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죠. 박카스는 단순한 피로회복제가 아니라, 위로와 격려의 상징이 되었고, 초코파이는 ‘정’이라는 감성을 담아내면서 차별화에 성공했어요. 결국,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성적인 요소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각인되기 때문에 차별화를 넘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인 것 같아요.
위픽레터 | 최근에 새롭게 도전하고 계신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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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네, 최근에는 블록체인, AI, 로봇 사업 등 기술 기반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요. 이 분야들은 기존의 마케팅 공식이 잘 적용되지 않는 만큼 도전의식이 많이 필요해요.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접근을 요구하죠. 이런 신기술을 다루다 보면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커요.
새로운 제품이나 아이템은 기존 시장에 없던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거든요. 마케터로서 그런 고객 경험을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져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느끼는 설렘과 긴장감은 마케터에게 중요한 자극이자 성장 기회라고 생각해요. 신사업이 시장에 등장할 때 오히려 ‘이건 내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자체가 마케터로서 참 매력적이고 보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위픽레터 |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두려움이나 걱정은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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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특히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마케터라면 더 그렇죠. 하지만 저는 요즘 ‘부캐’를 통해 이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본업 외에도 소설을 출간하거나 동화를 제작해서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왔거든요.
부캐를 통해 다른 영역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본업에서도 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긱 워크나 긱 잡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잖아요. 본업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들을 부캐를 통해 쌓아가면서 더 창의적이고 유연한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위픽레터 | 오디오 동화를 팟캐스트로 제공한 경험이 인상적인데,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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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저도 아이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오디오 동화를 틀어주곤 했는데요. CD에 수록된 동화들은 한정적이고, 반복적으로 들려주기엔 다소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도 좋지만, 오디오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오디오 동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부모님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짧은 시간 안에 구독자 수가 2만 명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기도 했어요. 전시회에서 곰돌이 푸 도슨트를 담당하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다양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요.
위픽레터 | 마케터로서 진정한 고객의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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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마케터로서 중요한 점은 진짜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경우, 마케터들은 상사의 의견이나 내부 평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진정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할 위험이 있거든요. 저 역시 회사 생활을 하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진정한 고객은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니즈와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믿어요. 상사의 의견보다는 실제로 상품을 사용하게 될 고객들의 반응을 우선시하면서 마케팅 전략을 짜다 보면 더 의미 있고, 오래 기억에 남는 마케팅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마케팅 철학으로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중시해왔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위픽레터 | 마케터님께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케팅에 스토리텔링을 적용해 나가실 텐데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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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선 | 저는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에서는 성공적인 기업가에게 네 가지 스토리텔링 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첫째로, 엘리베이터 피치처럼 짧은 시간 내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둘째로는, 우리 회사와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요. 셋째로는, 상세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할 수 있는 풀 덱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내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인터널 스토리도 필수적입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와 회사의 스토리가 명확히 있어야 스스로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봐요. 이런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고객을 설득하는 것을 넘어 내부와 외부의 모든 구성원에게 영감을 주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결국 성공적인 마케팅과 사업을 위해서 스토리텔링은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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